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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수퍼에 박카스 주고 리필받자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1-04-06 10:08     최종수정 2011-04-08 16:3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스 베이커가 수면제 Ambien 처방전을 들고 왔다.  컴퓨터에 등록 하니 컴이 자동으로 Ambien을  제네릭인 성분명Zolpidem 으로 바꿔 버렸다. 한동안은 환자에게 제네릭을 원할건지 브랜드를 원할건지 미리  물어 보았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묻지도 않고 그냥 제네릭으로 조제한다. 고객들이 별로 불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회사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100명중에 99명정도는 전혀 불평을 하지 않더란다. 불평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만큼 제네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무엇 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이걸 한국에선 대체조제라 한다는 데 이게 왜 대체조제인 지 모르겠다. 같은 약을 주는데….?

최근에 제네릭이 시장에 나온 것들, 이를테면 고혈압약인 Cozaar (제네릭: Losartan) , 유방암약인 Arimidex (제네릭: Anastrozole), 이런 것은 등록 전에 환자에게 물어 본다. 사실 환자의 의사를 묻는다기 보다는 제네릭이 시장에 나왔다는 정보를 알려 주는 것이다. 실제론 환자들이 브랜드를 계속 고집하고 싶어도 약값을 감당하기가 영 힘들다. 보험회사는 시장에 제네릭이 나오면 바로 브랜드에 대한 보험커버를 아예 삭감하거나 그 비율을 현저히 낮춘다. 보통 한달 치가 25 달러 환자 부담액 (copay)이던 것이  제네릭이 나오면  바로 4-7배이상 치솟게 된다.  그러면서 제네릭 코페이는10달러로 낮추게 되니 대부분의 환자들은 별 불만 없이(사실은 꼼짝없이) 제네릭을  선택하게 되는것이다.

다시 미스 베이커의 처방전을 보니 10mg을 하루 두알을 먹으란다. 이러면 DUR (Drug Usage Report) 이 뜰텐데… 아니나 다를까 DUR 이 뜨면서 Pri-authorization을 요구한다.  Pri-authorization은 고가의 약이 처방되었을 경우, 또는 상용량 보다 과다 용량이 처방 되었을 경우 의사에게 그 이유를 보험회사에  설명을 하라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야 보험이 커버해 줄 수 있다라는 것인데 전화한다고 다 커버되는 것도 아니고 커버된다해도 시간이 좀 걸리므로 많은 의사들이 본 처방을 포기하고 싼 약으로 다시 처방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식으로 보험회사는 이익을 취하지만 한 편으로는 환자의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용법이 보통과 다르거나 새로 나온 약들이지만 대체 약물, 특히 제네릭이 존재할 경우 보험회사에서는 바로 이런식으로 제어를 하게 된다.

어쨋거나 용법도 문제지만 갯수도 문제다, 무려 180개, 그러니까 하루에 두 알 90일치을 처방하고 리필을 세 번 주었다. 결국 일년치라는 건데 .이러면 보험회사에 또 걸린다. 이약은 향정신성 의약품이라 보통 한 번에 3달치 조제를 허용하지 않고 리필이 5번, 즉 6개월치가 최대처방량인데  편법으로 한 번에 3달치에 3번의 리필을 주었다.

미스 베이커에게 이러이러해서 보험에서 커버를 안한다 했더니 그럼 그냥 자기돈으로 사겠단다. 자기돈으로 사시는 분이야 말릴 순 없다.  그래서 결국 석달치 180알을 200불에 사가셨다. 정상적으로  보험에서 처리되었다면  60달러정도일텐데…미국은  의료 보험이 이윤을 추구하는 민영회사라 어떨때는 얄밉고 너무하다 할 때도 있지만 한국의 의료보험 공단에서 적자를 메꾸기 위해선 위와같이 배워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리필 제도는 꼭 도입되어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콜레스테롤 환자등 만성 환자들은 자주 의사를 보면 물론 좋겠지만 그 분들이  매달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자가진단으로 자기 몸을 항상 체크한 다음 조금 이상이 있을 때만  가 보면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환자들에게 1년치 약을 리필을 통해 주고 있다. 일년에 한 번 의사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한국 약국에서는 특히 이 부분을 확보했으면 한다. 리필이 허용되면  약국 수입에도 좋고,  환자도 편하고 의료비용 줄어서 좋고, 의료 보험 공단도 의료비 절감되 좋고    모두 좋다. 더구나 리필제도가 도입되면 리필이 떨어졌을때 긴급 처방을 약사가 할 수 있어 환자에 대한 약사의 신뢰감도 수직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서 일반약 수퍼 판매는 조금 양보 하자. 물론 미국의 수퍼는 대부분 그 안에 약국이 있어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일반약이라도 직접 약사와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아예 상담 기회도 없다는 것과는 천지 차이이다.  하지만 그래도 박카스나 활명수등 몇가지는 수퍼에 주자. 별로 명분이  없다. 미국에서도 약사가 없는 세븐 일레븐등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은  팔고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역시 미국에서 하고 있는 리필제도를 도입하자.  되로 주고 말로 받자는게 필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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