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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주의 산만증

(ADHS, Attention Deficient Hyperactivity Syndrome)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09-10-27 10:25     최종수정 2009-10-27 10:2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 이덕근 박사

미국에는 ADHS 라는 병이 있다. 주위집중 부족증이라고나 할까? 물론 미국에만 있는 병이 아니고 한국에도 있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는 병이다. 의사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질병으로 한국 초등학생 남자애들의 20%는 이 병에 확실하게(?) 걸려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이 병에 걸린 애 들을 많이 보았고 특히 잘 사는 집 애들, 소위 기죽지 않고 자란 애들이 잘 걸리는 병이다. 미국에서 이 병의 최초 진단은 학교 선생님이 하며 선생님은 이 병이 의심되는 학생의 부모를 호출하여 의사에게 가서 진단을 받고 애에게 약을 먹이라고 권한다.

미국에선 개인이 남에게 이유 없이 피해를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하므로 이 질병에 대해 절대로 관대하지가 않다. 공부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졸거나 혼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딴청을 피우는 건 용서하지만 소리를 낸다거나 다른 애들을 괴롭히거나 해서 다른 애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에는 가차없는 벌을 내린다. 교실 뒷자리에 혼자 앉게 한다든지 심하면 교실 밖으로 쫓아내고 마지막엔 부모 호출하여 위와 같이 약을 먹으라고 권한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에서 나랑 같이 일하던 한국의 의사 선생님이 그런 호출을 받아 그 선생님이 황당해 하던 기억이 있다. 그 애는 내가 봐도 좀 개구장이였는데 학교에서 한국에서처럼 행동하다가 한국 선생님들에게는 OK 되던 일이 이 곳에선 제동을 받은 거였다. 그 의사 선생님은 애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야단 쳤다고 하면서 미국에 와서 애 기죽이고 가겠다고 심한 걱정을 하셨다.  그 후론 애가 기가 조금 죽었는지(?) 별 다른 얘기 없이 무사히 1년만에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돌아가면 병이 쉽게 재발되겠지만서도

이처럼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라는 구호(?)는 미국에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애들이 전부 기죽어서(?) 학교 다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 살 때 그렇게 설쳐대는 애들 때문에 눈살이 찌뿌려지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학교에서나 슈퍼에서나 백화점등에서 정말 가관이었던 애들이 참 많았다. 그 애 부모들은 애 기죽일까봐 전혀 타이를 생각을 안하고 도저히 못 참고 내가 좀 뭐라고 하면 당신이 뭔데 우리 애 기죽이냐고. 선생님들도 그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가 무서워서(?) 그런지 별로 상관 안 했던 것 같다.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 남자애들에겐 좀 관대한 문화가 그런 병들을 더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선 그렇게 기 살려서 뭐 할건데 하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때가 전두환 시절이었으니 사람들이 더 그랬었던 것 같기도. 많은 부모들은 남자애들 기 살려서 전두환처럼 거대한 조폭 두목을 만들고 싶었었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한국에서는 이런 질병에 너무 관대해서 탈이지만 미국에서는 반대로 너무 엄격해서 탈인 듯하다. 이 질병에 쓰는 약들은 methylamphetamine 등이 주성분인 Adderall, Concerta 등으로 불리는 향정신성 약물로 분류된 약들로 습관성이 있는 약들이다. 따라서 한 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 써야 되는 약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때까지 이 약들을 먹는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약을 먹던 애들이 어른이 되면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하고 중년 이후론 신경안정제 먹기 시작한다. 그러니 미국의 의약 시장이 클 수밖에…

이 약이 효과는 꽤 있는 듯하다. 한 번은 나이가 50이 된 백인이 이 약을 먹길래 궁금해서 왜 아직도 이 약을 먹느냐 했더니 자기 직업이 정말 집중을 요하는 직업인데 이 약을 먹으면 집중이 정말 잘 돼서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전에 한국 신문에서 부모들이 수험생들에게 집중을 위해 괜히(?) 이 약을 먹인다고 보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작 먹을 나이엔 안 먹고 대학입시라면 모든 것이 OK 되는 한국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해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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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ADHS 가 있다고? 그럼 한국에는 없다는건지? (2019.11.29 07:1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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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ADHS 가 있다면 한국에는 없다는건지? (2019.11.29 07:1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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