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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82> 약물상호작용2, 비처방약도 상호작용을 일으키니 조심 !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1-07-20 09: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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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약물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주요 과정은 흡수, 분포, 소실이다. 흡수 과정에 대해서는 항생제인 테트라싸이클린을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 중의 칼슘이 테트라싸이클린과 복합체를 형성하여 테트라싸이클린의 위장관 흡수가 나빠지는 사례를 들 수 있다. 또 케토코나졸을 H2 수용체 차단제와 병용하면 후자에 의해 위액의 산도 (酸度, pH)가 변하여 케토코나졸의 용출과 흡수가 나빠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분포 과정에 대해서는 페니토인을 발프로인산과 병용할 때 후자가 전자의 혈장단백 결합을 치환함으로써 혈장 중 페니토인의 활성형 (비결합형)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소실과정에 대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두통약; 상품명 타이레놀)과 술과의 상호작용을 들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CYP2E1이라는 간 효소에 의해 간독성 물질인 NAPQI로 대사되는데, 술을 마시면 이 효소의 발현이 증가되어 NAPQI의 생성이 촉진된다. 1996년 안토니오라는 미국 사람은 그의 간 손상이 타이레놀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여 제약회사로부터 5백만불을 보상받는 판결을 받아낸 바도 있다 (1996년 1월 17일 자 Washington Post 지).

미국의 FDA는 1997년부터 2006년에 이르기까지 약물상호작용에 관한 6개의 안내서 (guidance)를 발간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대사 단계는 물론, 막수송체 (膜輸送體, membrane transporter)를 매개한 체내 이행 단계, 그리고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상호작용, 생약 (한약)과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까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 일으킨다면 얼마나 일으키는지를 연구하는 방법, 그리고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FDA의 홈페이지 (www.fda.org-drugs, -Guidance, Compliance & Regulatory Information-Guidances (Drugs)-Clinical pharmacology)에 들어가면 “대사 단계에서의 약물 상호작용” 과 “막수송 단계에서의 약물상호작용”에 대해 그 유무 (有無)와 정도를 판정하는 그림 (decision tree)이 나와 있다. FDA에 신약 신청 (IND)을 하고자 하는 회사들에게 친절한 길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약청 (KFDA)에서도 병용 금기 약물 또는 특정 연령대 사용 금기 약물을 공고하고 있다. 그 공고에 따르면 병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 조합의 수는 2009년 말 현재 190가지를 상회하고 있다. KFDA는 또 수시로 “의약품안전성 서한”이라는 공문을 통해 의사와 약사에게 특정 약물상호작용에 대해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컨대 2009년 5월 19일에는 클로피도그렐 (동맥경화 용제)과 프로톤펌프 저해제 (위산과다 및 위궤양 치료제, 예; 오메프라졸, 란조프라졸, 라베프라졸 및 에스에프라졸)를 동시 복용하면 후자가 전자의 대사를 억제하여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이 두 약을 병용하지 말라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5월 22일에는 독사조신, 테라조신, 프라조신 같은 양성전립선 비대증에 쓰는 약을 발기부전 치료제인 PDE-5 억제제 (예: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테나필 등)와 병용하면 증후성 저혈압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니 신중하게 처방, 투약, 복약 지도해 달라고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도 있다.

이처럼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병용할 때의 부작용은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비처방약이라고 해도 처방약과 함께 복용하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동시 또는 비슷한 시간에 한약을 복용하거나, 특별한 보양식을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제약회사는 그런 경우에 대해서까지 연구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괜찮겠지 방심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자”. 이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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