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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컬처포커스 
편집부
입력 2022-01-21 10:51 수정 최종수정 2022-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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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모호한 메타버스 생태계의 모든 것”

밀레니얼과 더불어 시작된 디지털 시대는 PC통신을 거쳐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전화기·오디오·카메라·PC 등 모든 전자기기가 스마트폰 하나로 통합됐고, 개인화된 미디어가 보편화되어 앱과 콘텐츠에 따른 문화취향이 손안에서 이루어지게 됐다. 2020년대의 코로나 팬데믹은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심화, 확장시켰고 이제 대부분의 미디어와 콘텐츠는 메타버스(Metaverse; 로블록스·포트나이트·제페토 등이 상용화)안에서 통합될 일을 남겨두었다. 메타버스를 분석해온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2000년 중반 메타버스를 네 유형으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logging; 디지털 공간에 삶의 일부를 공유),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를 설명하고, 메타버스가 구현하는 융복합 양상을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통한 생산과 소비라고 예측했다. 놀이와 일이 혼합되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수익창출모델이 뒤섞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모호한 생태계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속에서 어떻게 문화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가. 

<그림1>.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와 같은 IT산업 종사자들의 새로운 생태계는 부의 순위를 바꾸고 있다.  

디지털 시대, NFT와 문화예술의 관계

21세기 정보통신 기술이 집약된 메타버스와 NFT를 기반으로 변해가는 예술시장은 창작과 감상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최근 불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s)에 대해 알아보자. NFT는 동일한 가치의 다른 것과 대체 불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 상의 고유한 자산을 말한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 관련 정보를 여러 주체가 나누어 기록하고 보관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해주는 분산형 데이터 처리기술로, 비트코인·도지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자산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경제를 움직이는 상징이다. 2세대 블록체인 기술인 이더리움은 다양한 응용서비스와의 연계 기능으로 인해 각광을 받아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가상화폐 시장을 선도하는데, NFT가 바로 이더리움 기반의 응용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유일성으로 인해 NFT는 각각 고유의 증명기록을 갖다. 그 기록은 소유권이 변하더라도 변경하거나 없앨 수 없다. 마치 고유의 등록번호처럼 NFT 기반의 모든 디지털 콘텐츠는 변조가 불가능한 고유한 증명기록을 갖는 셈이다. NFT는 음원이나 영상, 미술작품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문화예술 디지털 자산에 적용가능한데,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소유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그림2>. 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 OPENSEA

NFT를 통해 미술작품이 처음 거래된 14년 뉴욕 뉴뮤지엄의 ‘Seven on Seven’이라는 프로젝트로부터 불과 7년, 2021년 4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디지털 미술작가 비플의 NFT 작품이 700억 원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제 이러한 방식은 음원이나 영상자료로 까지 확장되고 있다. NFT 시장의 긍정적인 영향은 예술작품의 가치 보존과 거래 편의성 증진이다. 디지털 예술작품은 특성상 무한한 복제가 가능지만, 특정한 디지털 콘텐츠의 고유성과 유일성을 입증해주는 메타데이터적 특성은 소유자가 시장가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말 그대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거래는 프로버넌스(소유기록)를 명확히 정리해줄 뿐 아니라, 전통적인 아트마켓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NFT 마켓플레이스(OpenSea,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 등) 서비스를 열어준 것이다.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디지털 미술작품을 자유롭게 거래하는 장은 신진아티스트들이 장벽 없이 온라인 마켓을 통해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한 장을 열어, 작품구매의 위계를 최소화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수백만 점의 디지털 아트는 미학, 예술사, 시장적 기준이 제대로 않아 향후 전망을 고려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마켓플레이스가 작가를 선별하고 큐레이션 하는 ‘플랫폼이나 앱’ 등이 등장했는데, 이는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컨텐츠 회사들이 무분별하게 뛰어든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그러므로 전문성에 대한 축적과 작품선별에 대한 보장은 철저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엔 메타버스 전시관을 통해 NFT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사례 등이 늘고 있으며, 손이 아닌 AI에 의한 창작(구글 Deep Dream, The Next Rembrandt 프로젝트, CAN-Creative Adversarial Network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가상자산에 이해,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한 NFT 생태계 등은 감상보다는 투자에 특화된 모델이므로, 기술진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실제 예술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림3> 구글 Deep Dream이 구현한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변형회화

NFT 시대의 저작권 이슈와 전망 

디지털 작품은 실제 작품의 원형을 가진 아티스트와 이를 2차 가공하는 테크니션 사이에 “창작자가 누구인가”라는 저작권의 공유 문제가 발생한다. 아날로그 원작이 없는 짤이나 밈, 웹툰 같은 디지털 작품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유명작가의 아날로그 작품을 디지털 작품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은 확장된 문제를 낳게 된다. 디지털 작품을 소유한다 해서 저작권까지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을 NFT로 만든다고 해서 시장에서 모두 용인해주지 않을 경우도 존재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가상공간의 활용이 다각화 될수록, 복제권·전송권·전시권·배포권·공연권 등의 문제는 산재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시대의 작품 창작과 공연 및 전시 관람은 이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갖가지 새로운 플랫폼 모델을 창출한다. 현실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디지털 교류와 소통방식은 이동성, 편의성은 증대를 낳았고,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자유로운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스크린 터치가 아닌 오감(五感)의 상호작용을 통한 디지털 수익창출 모델은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메타버스와 NFT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를 이어갈 것이다. 21세기의 디지털 기술을 상징하는 메타버스나 NFT가 우리 문화예술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명확하게 예측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문화예술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바로 그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계를 새롭게 구성할 아티스트, 예술행정가 및 조력자, 감상자 및 관람객 등 모든 주체의 책임과 역할이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4차 혁명의 성공이 도래할 것


<필자소개>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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