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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265> 참한 며느리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9-01-16 09:16 수정 최종수정 2019-01-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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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같이하는 J집사 내외분이 최근 며느리를 맞았다. 만나보니 요즘 보기 드물게 참한 사람이었다. 그 며느리의 칭찬할 만한 점을 이하에 정리해 보았다.

1. 아들과 다툰 며느리 감이 혼자서 시부모를 만나러 왔다. 시부모는 놀랐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시부모를 만나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하고 같이도 안 올 판인데 아들이 안 오는데 며느리 감만 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2. 시부모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열명 정도의 교회 멤버들이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 아들과 며느리 감이 나왔다. 교회 멤버들은 놀랐다. 보통은 ‘그런 자리는 저희들이 거북하고 어려우니 아버지 어머니만 다녀 오세요, 저희들은 따로 먹을게요’ 하며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아들 며느리라면 아마 안 왔을 것이다. 식당에 온 며느리 감은 밝은 얼굴로 수저와 컵 등을 어른들께 나눠드리는 등의 서비스를 하였다. 다들 ‘색시가 참 싹싹하다’고 칭찬할 수 밖에 없었다.

3. 결혼을 앞두고 시부모가 ‘집안에 이러이러한 대소사가 있다’고 일러주자 며느리가 바로 받아 적더란다. 요즘은 결혼 후에도 집안 대소사가 귀찮아 챙기지 않는 며느리가 많다고 하는데, 결혼도 하기 전에 큰 며느리로서 주인 정신을 갖는 모습에 시부모는 감명을 받았단다.

4. 결혼 전에 시아버지 생신이 있었는데, 그날 며느리 감이 신접 살이 용 집으로 마련해 놓은 아파트로 시부모를 초대 하더란다. 가 봤더니, 촛불 케이크와 하트 모양 장식 등을 준비해 놓고 서프라이즈 파티 비슷하게 축하를 해 주었다고 한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시아버지 생신을 챙기다니, 시아버지는 다시 한번 큰 감동을 받았다.

5. 결혼식 당일, 식이 끝나 하객들이 다 헤어진 후 며느리가 이모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결혼식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렸단다. 신혼 여행 가기도 바쁠 텐데, 그리고 바쁘지 않더라도 어른들께 일일이 전화를 드리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이와 같은 인사성은 우리들이 결혼하던 1970년대에도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6. 결혼식 후, 신랑 신부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거기서 자주 동영상을 찍어 카톡으로 시부모께 보내왔다고 한다. 애들이 궁금해도 처분만 기다릴 수 밖에 없던 시부모가 엄청 기뻐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7. 결혼 직후, 시아버지가 가족 카톡방에 며느리를 초대하였는데, 이를 두고 시어머니는 부담가게 며느리를 왜 초청했냐고 시아버지를 추궁하였다. 며느리를 카톡방에서 나가게 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놔둘 것이냐를 두고 시부모 내외가 갈등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며느리는 ‘저도 얼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어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했단다. 이 대답을 들은 시부모는 ‘공연한 걱정을 했네’하며 안도하였단다.

8. 독실한 교인인 시부모는 아들 내외가 결혼 후에 교회에 잘 다니기를 바랐다. 그런데 아들은 부모의 기대와 달리 교회에 잘 나갈 생각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이 상황을 파악한 며느리는 신랑을 잘 설득해서 교회에 함께 잘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지혜로운 며느리에 시부모는 안심하였다.

9. 끝으로 금상첨화로, 며느리는 우리들이 볼 때 인물도 매우 좋았다.

이렇게 하는 짓마다 예쁜 며느리를 본 J집사님 내외분은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예뻐 하신다. 교인들도 며느리 잘 봤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요즘에는 시부모가 귀찮아서 시부모 전화번호도 알려 들지 않는 며느리가 있다던데, 이 댁 며느리는 정말 요즘 사람 같지 않게 참하다.

시대가 바뀌어도 시어른에게 잘 하는 며느리가 귀염을 받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인 것 같다. 성경을 보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말씀이 다섯 번째 계명으로 나온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젊은이에게는 고리타분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J집사님의 아들 며느리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지금부터 영원히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전체댓글 4개
  • 며느리 2019.01.30 14:24 신고하기
    정말 별로네요..
    답글 아이콘
  • ...... 2019.01.22 11:06 신고하기
    평소 교수님 칼럼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이번 칼럼은 좀 실망스럽네요. 며느리가 무조건적으로 시가 식구들에게 맞춰주는 것이 무조건 참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게 좀 의아합니다. 그 집 아드님은 처가에게 반대로 잘하나요?서로 잘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방적으로 며느리가 잘하기에 결혼 잘했다고 하는 거면 좀... 저도 보기가 불편합니다. 시대가 변했는데 왜 아직까지 시가에 대해 며느리가 하인인 것처럼 모든 걸 챙기는 게 당연히 곱고 예쁜 건지 모르겠습니다 . 효도는 각자의 부모에게만 잘 하면 되는 것을
    답글 아이콘
  • 태움은 그만 2019.01.21 15:54 신고하기
    이제 며느리를 슈퍼을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
    알파걸로 회사에서 어렵싸리 포지셔닝하며, 육아와 시댁일까지...
    슈퍼우먼이 아닙니다.

    어찌하면 더 서포트 해줄 수 있을지...
    어찌하면 사위들이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진정하게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위가 얼마나 처가에 하는지가 궁금하군요.
    동일하게 한다면 OK!
    답글 아이콘
  • 솜다리 2019.01.18 09:46 신고하기

    영화나 동화 속이야기가 되었습니다..그래서 드물게 비공감 클릭이 있나봅니다... 참 애석한 현실이지요..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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