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김성훈 교수 / 프로네시스
인도네시아 연안의 지도를 바꿔버린 쓰나미, 미국 남부를 물바다로 만든 허리케인 카트리나. 중국의 황사 폭풍까지… 우리가 보기엔 그저 파도가 치니까 치고 태풍이 부니까 부는 단순한 문제인 것 같은데… 많은 과학자들이 실증적인 데이터와 첨단 기계장비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런 재앙들을 사전에 막기란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과학은 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일까?
문제의 답은 환경을 움직이는 ‘복잡계’ 시스템에 있다. 복잡계란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행위자의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시스템을 말하며 개별요소들의 단순한 합으로는 그 결과를 쉽게 유추할 수 없다.
사실 알고 보면 세상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들이 이런 복잡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직 잘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은 ‘나비효과’를 생각하면 된다.
그럼 우리 사람의 몸도? 그렇다. 우리 몸도 바로 이 복잡계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인 김성훈 교수는 인간의 세포 안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신호전달체계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어렵기만 한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연구분야를 구축하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그가 이 책을 통해 바로 이 인체, 정확히는 세포 안에서 벌어지는 복잡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쉽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약물 부작용, 내성, 중독과 금단현상, 양방과 한방의 차이, 미래형 맞춤의약품의 가능성, 기적의 신약 등 흥미롭지만 쉽지 않은 최신 바이오 및 약학의 주제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