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연주력과 폭넓은 음악성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오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을 갖는다. '한수진 리사이틀 with 워너클래식'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과 프랑크, 그리고 비발디와 몬티 등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또한 유럽에서 활동한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TO)과 함께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신재민과 호흡을 맞추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한수진 연주자를 최근 약업신문이 만나 이번공연의 구성과 레퍼토리, 그리고 그녀의 음악관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워너클래식에서 ‘An die Musik’ 라는 타이틀의 데뷔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소감을 듣고 싶다.
- 음반 제목을 ‘음악에 붙여’라고 한 것처럼 첫번째 음반인 만큼 작곡가와 저와 팬들을 하나로 이어준 사랑하는 음악 자체에 헌정하는 마음으로 준비했기에 그 첫 모습이 과연 어떻게 비칠지 설레임 가득하게 기다려집니다.
세계적인 음반사에서 내놓는 첫 음반이라는 점에서 매우 각별할 것 같다. 음악가로서 레퍼토리 선정을 비롯하여 음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본인의 음악적 방향성이 궁금하다.
- 음반을 듣는 분들을 마치 연주회에 모신 것 같은 의도로 음반 구성을 리사이틀 형식으로 했고, 제 인생에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곡들로 프로그램을 꾸몄습니다. 첫 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6은 저의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셨던 펠릭스 안드리예브스키 선생님과 11살 때 처음 공부했던 곡이고 연주할 때 늘 곡 안에 담긴 스토리가 너무 예쁘고, 신나기도 하고, 천진난만하기도 해서 모차르트를 만나는 느낌이 들어 최근까지 연주해왔던 인생 동반자같은 곡이예요.
둘째 곡인 프랑크 소나타는 18살때 런던 위그모어홀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이어서 의미있고,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 같은 곡이라 늘 제 가슴을 뜨겁게 하고 어느덧 제 아이덴티티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비버 파사칼리아는 이순열 평론가님께서 저에게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셔서 곡을 탐구하는 동안 그 안에서 수많은 보물같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어 여러분과 나누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 ‘음악에 부쳐'는 가사내용이 특히 긴 치료로 암흑같은 터널 속에 있었던 시기의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고 동시에 제 고백과도 같아 성악곡이지만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4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공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이지만, 반드시 음반에 수록한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1부는 음반에 수록된 프랑크 소나타를 피아노와, 2부는 워너 클래식스와 논의한 끝에 일반적이진 않지만 규모를 키워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결정했고, 청중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발디 '사계'를 선곡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씨는 최근 작곡가 막스 리히터가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비발디 사계 연주로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사계가 가진 매력이 궁금하다.
- 비발디 사계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을 소리로 그려낸 듯한 그래서 소리만으로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악보를 보면 비발디가 음표뿐 아니라 시로 어떤 자연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지 간단한 다이렉션을 주어 연주자가 거기에 담긴 자연의 소리들을 상상력을 통해 전달하게 되죠. 사계가 연주되기 시작하면 연주자와 청중 모두가 비발디가 이끄는 다른 시간과 공간 속으로 빠져들어 거기서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고 경험하며 힐링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비발디의 고마운 의도 아니었을까 싶어요.
유럽에서 활동한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공연에 함께하는 소감은?
- 첫 리허설을 잠시 해보았는데 이전에도 느꼈듯이 많은분들이 저와 같은 유럽의 배경 속에 음악활동을 해온 분들이라 호흡이 자연스럽게 맞는 것 같고 그래서 앞으로 함께할 여정이 많이 기대됩니다. 특히, 한 마음으로 같은 결의 언어로 음악을 풀어내려는 센스와 열정이 있는 오케스트라여서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세계적인 명기로 잘 알려진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공연장에서 다양한 작품과 함께하는 악기와의 관계가 각별할 것 같다. 사용하는 악기와 만나게 된 계기와 악기의 특징이 궁금하다.
- 저의 멘토이셨던 사랑하는 (고)로즈마리 라파포트(전 영국왕립음대 바이올린 교수이자 퍼셀음악원 설립자)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세계적인 현악기딜러인 찰스 비어께 저에게 가장 좋은 악기를 찾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셨고 찰스 비어의 소개로 익명의 악기 소장한 분으로부터 1666년산 스트라드를 받아 평생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미스 스트라드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성격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악기이지만 가끔은 미스 스트라드가 맞춰달라는 요구도 한답니다. 소리가 매우 깊고 맑습니다. 특히 고음이 참 예쁘고요. 제가 악기를 전혀 연주하지 못했던 5-6년간의 시절에도 조용히 제곁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이고 그래서 저에겐 소을 메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스트 한수진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2위 입상과 함께 음악평론가상, 방송 청취자상 등 7개의 부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코리안 심포니와 정명훈 지휘로 한국 무대에 데뷔했으며, 안드라스 쉬프, 기돈 크레머, 프란스 헬머슨 등과 실내악을 연주하고 런던 심포니, 포즈난 필하모닉,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외교부 문화외교 자문위원 및 한-태도국 정상회의 자문위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예술가로 대내외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23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음악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1666년 산 Antonio Stradivarius로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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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연주력과 폭넓은 음악성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오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을 갖는다. '한수진 리사이틀 with 워너클래식'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과 프랑크, 그리고 비발디와 몬티 등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또한 유럽에서 활동한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TO)과 함께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신재민과 호흡을 맞추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한수진 연주자를 최근 약업신문이 만나 이번공연의 구성과 레퍼토리, 그리고 그녀의 음악관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워너클래식에서 ‘An die Musik’ 라는 타이틀의 데뷔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소감을 듣고 싶다.
- 음반 제목을 ‘음악에 붙여’라고 한 것처럼 첫번째 음반인 만큼 작곡가와 저와 팬들을 하나로 이어준 사랑하는 음악 자체에 헌정하는 마음으로 준비했기에 그 첫 모습이 과연 어떻게 비칠지 설레임 가득하게 기다려집니다.
세계적인 음반사에서 내놓는 첫 음반이라는 점에서 매우 각별할 것 같다. 음악가로서 레퍼토리 선정을 비롯하여 음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본인의 음악적 방향성이 궁금하다.
- 음반을 듣는 분들을 마치 연주회에 모신 것 같은 의도로 음반 구성을 리사이틀 형식으로 했고, 제 인생에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곡들로 프로그램을 꾸몄습니다. 첫 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6은 저의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셨던 펠릭스 안드리예브스키 선생님과 11살 때 처음 공부했던 곡이고 연주할 때 늘 곡 안에 담긴 스토리가 너무 예쁘고, 신나기도 하고, 천진난만하기도 해서 모차르트를 만나는 느낌이 들어 최근까지 연주해왔던 인생 동반자같은 곡이예요.
둘째 곡인 프랑크 소나타는 18살때 런던 위그모어홀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이어서 의미있고,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 같은 곡이라 늘 제 가슴을 뜨겁게 하고 어느덧 제 아이덴티티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비버 파사칼리아는 이순열 평론가님께서 저에게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셔서 곡을 탐구하는 동안 그 안에서 수많은 보물같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어 여러분과 나누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 ‘음악에 부쳐'는 가사내용이 특히 긴 치료로 암흑같은 터널 속에 있었던 시기의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고 동시에 제 고백과도 같아 성악곡이지만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4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공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이지만, 반드시 음반에 수록한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1부는 음반에 수록된 프랑크 소나타를 피아노와, 2부는 워너 클래식스와 논의한 끝에 일반적이진 않지만 규모를 키워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결정했고, 청중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발디 '사계'를 선곡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씨는 최근 작곡가 막스 리히터가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비발디 사계 연주로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사계가 가진 매력이 궁금하다.
- 비발디 사계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을 소리로 그려낸 듯한 그래서 소리만으로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악보를 보면 비발디가 음표뿐 아니라 시로 어떤 자연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지 간단한 다이렉션을 주어 연주자가 거기에 담긴 자연의 소리들을 상상력을 통해 전달하게 되죠. 사계가 연주되기 시작하면 연주자와 청중 모두가 비발디가 이끄는 다른 시간과 공간 속으로 빠져들어 거기서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고 경험하며 힐링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비발디의 고마운 의도 아니었을까 싶어요.
유럽에서 활동한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공연에 함께하는 소감은?
- 첫 리허설을 잠시 해보았는데 이전에도 느꼈듯이 많은분들이 저와 같은 유럽의 배경 속에 음악활동을 해온 분들이라 호흡이 자연스럽게 맞는 것 같고 그래서 앞으로 함께할 여정이 많이 기대됩니다. 특히, 한 마음으로 같은 결의 언어로 음악을 풀어내려는 센스와 열정이 있는 오케스트라여서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세계적인 명기로 잘 알려진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공연장에서 다양한 작품과 함께하는 악기와의 관계가 각별할 것 같다. 사용하는 악기와 만나게 된 계기와 악기의 특징이 궁금하다.
- 저의 멘토이셨던 사랑하는 (고)로즈마리 라파포트(전 영국왕립음대 바이올린 교수이자 퍼셀음악원 설립자)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세계적인 현악기딜러인 찰스 비어께 저에게 가장 좋은 악기를 찾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셨고 찰스 비어의 소개로 익명의 악기 소장한 분으로부터 1666년산 스트라드를 받아 평생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미스 스트라드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성격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악기이지만 가끔은 미스 스트라드가 맞춰달라는 요구도 한답니다. 소리가 매우 깊고 맑습니다. 특히 고음이 참 예쁘고요. 제가 악기를 전혀 연주하지 못했던 5-6년간의 시절에도 조용히 제곁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이고 그래서 저에겐 소을 메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스트 한수진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2위 입상과 함께 음악평론가상, 방송 청취자상 등 7개의 부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코리안 심포니와 정명훈 지휘로 한국 무대에 데뷔했으며, 안드라스 쉬프, 기돈 크레머, 프란스 헬머슨 등과 실내악을 연주하고 런던 심포니, 포즈난 필하모닉,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외교부 문화외교 자문위원 및 한-태도국 정상회의 자문위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예술가로 대내외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23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음악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1666년 산 Antonio Stradivarius로 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