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양시영, Genre: Yang Si Young' (10.4-31/삼청동 갤러리1)
삼청동에 자리한 갤러리1(대표 최사라)에서는 10월4일부터 31일까지 《장르 양시영 'Genre: Yang Si Young'》 전시를 미국 뉴욕전시와 더불어 개최한다. 작위적이지 않은 그 자체의 영혼그림을 그리는 양시영은 영감이 없으면 창의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 순수한 직관을 치열한 정면응시로 이뤄내는 작가다. 디테일이나 기술보다 ‘자신이 직관한 대상 그대로를 순수한 에너지로 풀어내는 작업들’, 편견만 배제된다면 작가의 나이나 프로필은 전혀 고려되지 않을 작품이다. 양시영 작가는 구상성 있는 인물 외에도 꽃이나 경험한 도시의 외적 에너지를 마음이 닿는 대로 표현한다. 대상 인물의 특징은 눈을 감지 않고 치열하게 세상을 응시한다는 점이다. 많은 인물들이 늘 곁을 지키는 양작가의 어머니를 닮았다. ‘장르 양시영’ ‘양시영 화풍’ 같이 자기 개성화의 길로 끌어주기 위한 ‘어머니의 노력’은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공공재(公共材)로서의 양시영이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여는 것, 선입견이 배재 된 ‘독립 존재로서의 양시영 작가’로 우뚝 서는 것이다. 흔히 자폐 스펙트럼 작가들의 예술활동은 에너지가 자기 안에 집중돼 있어 타인과의 소통이 불편하지만, 양시영은 새로운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을 관찰하고 크기 제한이 없는 500호까지 확장된 ‘자기 세계의 가능성’에 늘 도전한다.
자폐작가라는 편견? 영감으로 확장된 가능성을 그립니다.
양시영의 인물들은 내면의 가능성을 외연으로 확장해 ‘자신’을 벗어난 ‘영적 세계-직관한 대상 인물’ 등을 끊임없이 증식시키는 ‘창작의 확장’을 보여준다. 과감한 표현은 스케치나 계획에 따른 일반 작가들과 다른, 초현실주의와 아르브뤼(Surrealism and Arbrue)가 좇고자 하는 ‘순수한 내면의 표출’이다. 미학자 안느 수리오(Anne Souriau)는 ‘표현(expression)’을 “지각적이고 감각적이며 물질적 행위에 의해서 외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삶에 속하는 정신적 에너지가 추상적인 사고나 아이디어로 표명되는 것이며, 심리적인 상태를 외부에서 보이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양시영의 작업은 절대적인 주관성에 의존하는 감성 표현으로, ‘색채들의 강도-섬세한 선과 터치-창작의 제스처와 작업과정’ 등이 ‘무계획의 순수’ 속에서 솔직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는 일반 작가들의 고의적인 결핍과 구별돼야 한다. 일반 작가들이 중성적이고 상징적인 몇몇 대상물을 반복해 제시함으로써 자신을 정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창작행위라는 것이다.
광주의 작은 교회공동체를 10살 때부터 다니면서 세상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는
양시영의 직관, 치열한 개성화의 길
작가의 개성화 과정에 도움을 준 가장 큰 계기는 '아트 스튜던트 리그 오브 뉴욕(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1875년 설립)'에서의 수학이다. 아티스트와 아마추어 모두를 위한 수업프로그램은 ‘연령-인종-학력’을 제한하지 않으며, 한국화가로는 박길웅·김창열이, 해외 유명 화가로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로이 리히텐슈타인(Roy Richtenstein)·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e)·마크 로스코(Mark Rothko)·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등이 있다. 양시영은 이 학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갤러리 전시, 편견 없는 작가교류 등을 경험하면서 ‘성역(聖域)없는 문화의 자율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획득했다.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양시영은 1980년대를 강타한 독일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의 대표주자인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1938~)를 떠오르게 한다. 사회주의 체제에 반대하며 초창기부터 기존의 관습에 저항하는 작품을 선보인 작가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추상미술·아카데미즘 등 당대 미술계의 흐름에 반하는 ‘거꾸로 된 오브제, 과장된 인체의 표현’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굳이 양시영을 구상 초상 계열작가로 구분한다 해도, 사실 작가의 세계는 아카데믹과 아마추어의 장점을 섞은 ‘프로암(프로+아마추어)’의 정체성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에곤 쉴레(Egon Schiele),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루시안 프로이트(Lucian Freud)의 자화상에서 엿보이는 이유는 ‘시적(市籍) 직설’이 작품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직설화법에 대해 “양시영 작가는 배후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기보다 솔직한 자기표현을 통해 스스로를 선과 형태로 변형하는 ‘양시영 만의 장르’를 만든다.”고 평한다. 자신의 장애를 트라우마의 반작용, 이른바 ‘창작의 돌파구’로 삼아 독창성과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고유의 예술적 형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25세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작가의 작업실엔 방대한 전작의 모티프들이 작품에 통합되면서 절묘한 레퍼런스를 만들고 있다. 정해진 형식에 속박되지 않는 끊임없는 ‘숭고(Sublime)와 확장의 가능성’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손의 직관을 따른 개성 어린 작업들은 ‘글로벌한 독립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가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 편견을 지우고 양시영 작가가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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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양시영, Genre: Yang Si Young' (10.4-31/삼청동 갤러리1)
삼청동에 자리한 갤러리1(대표 최사라)에서는 10월4일부터 31일까지 《장르 양시영 'Genre: Yang Si Young'》 전시를 미국 뉴욕전시와 더불어 개최한다. 작위적이지 않은 그 자체의 영혼그림을 그리는 양시영은 영감이 없으면 창의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 순수한 직관을 치열한 정면응시로 이뤄내는 작가다. 디테일이나 기술보다 ‘자신이 직관한 대상 그대로를 순수한 에너지로 풀어내는 작업들’, 편견만 배제된다면 작가의 나이나 프로필은 전혀 고려되지 않을 작품이다. 양시영 작가는 구상성 있는 인물 외에도 꽃이나 경험한 도시의 외적 에너지를 마음이 닿는 대로 표현한다. 대상 인물의 특징은 눈을 감지 않고 치열하게 세상을 응시한다는 점이다. 많은 인물들이 늘 곁을 지키는 양작가의 어머니를 닮았다. ‘장르 양시영’ ‘양시영 화풍’ 같이 자기 개성화의 길로 끌어주기 위한 ‘어머니의 노력’은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공공재(公共材)로서의 양시영이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여는 것, 선입견이 배재 된 ‘독립 존재로서의 양시영 작가’로 우뚝 서는 것이다. 흔히 자폐 스펙트럼 작가들의 예술활동은 에너지가 자기 안에 집중돼 있어 타인과의 소통이 불편하지만, 양시영은 새로운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을 관찰하고 크기 제한이 없는 500호까지 확장된 ‘자기 세계의 가능성’에 늘 도전한다.
자폐작가라는 편견? 영감으로 확장된 가능성을 그립니다.
양시영의 인물들은 내면의 가능성을 외연으로 확장해 ‘자신’을 벗어난 ‘영적 세계-직관한 대상 인물’ 등을 끊임없이 증식시키는 ‘창작의 확장’을 보여준다. 과감한 표현은 스케치나 계획에 따른 일반 작가들과 다른, 초현실주의와 아르브뤼(Surrealism and Arbrue)가 좇고자 하는 ‘순수한 내면의 표출’이다. 미학자 안느 수리오(Anne Souriau)는 ‘표현(expression)’을 “지각적이고 감각적이며 물질적 행위에 의해서 외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삶에 속하는 정신적 에너지가 추상적인 사고나 아이디어로 표명되는 것이며, 심리적인 상태를 외부에서 보이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양시영의 작업은 절대적인 주관성에 의존하는 감성 표현으로, ‘색채들의 강도-섬세한 선과 터치-창작의 제스처와 작업과정’ 등이 ‘무계획의 순수’ 속에서 솔직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는 일반 작가들의 고의적인 결핍과 구별돼야 한다. 일반 작가들이 중성적이고 상징적인 몇몇 대상물을 반복해 제시함으로써 자신을 정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창작행위라는 것이다.
광주의 작은 교회공동체를 10살 때부터 다니면서 세상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는
양시영의 직관, 치열한 개성화의 길
작가의 개성화 과정에 도움을 준 가장 큰 계기는 '아트 스튜던트 리그 오브 뉴욕(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1875년 설립)'에서의 수학이다. 아티스트와 아마추어 모두를 위한 수업프로그램은 ‘연령-인종-학력’을 제한하지 않으며, 한국화가로는 박길웅·김창열이, 해외 유명 화가로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로이 리히텐슈타인(Roy Richtenstein)·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e)·마크 로스코(Mark Rothko)·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등이 있다. 양시영은 이 학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갤러리 전시, 편견 없는 작가교류 등을 경험하면서 ‘성역(聖域)없는 문화의 자율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획득했다.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양시영은 1980년대를 강타한 독일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의 대표주자인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1938~)를 떠오르게 한다. 사회주의 체제에 반대하며 초창기부터 기존의 관습에 저항하는 작품을 선보인 작가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추상미술·아카데미즘 등 당대 미술계의 흐름에 반하는 ‘거꾸로 된 오브제, 과장된 인체의 표현’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굳이 양시영을 구상 초상 계열작가로 구분한다 해도, 사실 작가의 세계는 아카데믹과 아마추어의 장점을 섞은 ‘프로암(프로+아마추어)’의 정체성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에곤 쉴레(Egon Schiele),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루시안 프로이트(Lucian Freud)의 자화상에서 엿보이는 이유는 ‘시적(市籍) 직설’이 작품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직설화법에 대해 “양시영 작가는 배후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기보다 솔직한 자기표현을 통해 스스로를 선과 형태로 변형하는 ‘양시영 만의 장르’를 만든다.”고 평한다. 자신의 장애를 트라우마의 반작용, 이른바 ‘창작의 돌파구’로 삼아 독창성과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고유의 예술적 형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25세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작가의 작업실엔 방대한 전작의 모티프들이 작품에 통합되면서 절묘한 레퍼런스를 만들고 있다. 정해진 형식에 속박되지 않는 끊임없는 ‘숭고(Sublime)와 확장의 가능성’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손의 직관을 따른 개성 어린 작업들은 ‘글로벌한 독립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가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 편견을 지우고 양시영 작가가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