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그널
클래시그널[CLASSI그널]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감동의 연속, 계속되는 신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최윤영
입력 2023-09-08 09:49 수정 최종수정 2024-01-04 14:52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이 서울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지난 3월 말부터 약 두 달 반에 걸친 기간 동안 부산 한국어 초연을 먼저 선보인 오페라의 유령은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갖고 지난 7월 21일 서울 샤롯데씨어터로 자리를 옮겼다특히 이번 서울 공연부터는 배우 최재림이 유령 역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같은 배역을 맡은 조승우전동석김주택과 함께 4인 4색의 무대를 완성해 또 한 번 기대를 모은다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은 오는 1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클래식 뮤지컬의 대명사이자 한국 뮤지컬 역사에도 커다란 의미를 갖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영국 출신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중 하나다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원작은 유령이라 불린 의문의 존재에 관한 사건을 현실과 결부시킨 추리 소설 형태를 갖췄다뮤지컬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많지만 직접 경험한 듯한 생생함과 놀라운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이라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뮤지컬은 1986년 9월 웨스트엔드 초연그리고 1988년 1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고전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까지 놓치지 않아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힌다아름답고도 강렬한 음악흥미로운 전개비극적 사연을 기반에 둔 인간 본성의 가치 탐구 등 뮤지컬이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을 두루 갖춘 걸작답게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며 잘 만든 작품이 가진 힘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비록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와 수입 급감 등 여타 사정으로 인해 지난 4월 16일을 끝으로 잠시 막을 내리게 됐지만지금도 웨스트엔드 전용 극장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유령의 노래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으니 놀라운 신화는 계속해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장면  © 에스앤코

작품은 얼굴 반쪽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유령과 새로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음악의 천사를 자처하며 크리스틴에게 다가갔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에 고통을 느낀 유령이 집착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다 결국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이 눈앞에 환상처럼 펼쳐진다놀라운 무대연출도 오페라의 유령을 빛내는 요소다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 이후 세월이 흘러 다시 빛을 찾은 거대 샹들리에가 가림천을 걷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분노한 유령에 의해 객석 가까이 추락하는 연출은 언제 봐도 전율이 일 정도로 짜릿하다또 안개 자욱한 호수 위로 솟아오른 촛불과 그 사이를 유유히 지나는 배, 2막 오프닝을 장식하는 가면 무도회 등 잊지 못할 장면들이 뚜렷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올해 선보인 한국어 공연의 경우, 2009년 재연 이후 무려 13년 만에 찾아온 무대라 더없이 소중하다그만큼 캐스팅부터 시작해 기술적인 향상을 더한 오리지널 디자인 무대 준비디테일을 살린 의상과 소품 제작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게다가 캐릭터가 품은 서사를 감성 연기로 완벽하게 설명해낸 조승우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크리스틴을 장악한 최재림아이처럼 순수한 열정과 사랑에 목마른 어른 남자가 공존하는 전동석어긋난 사랑을 무서운 집착으로 되돌려준 김주택 등 각각의 유령들과 크리스틴(손지수·송은혜), 라울(송원근·황건하역을 맡은 배우들의 매력이 확실히 달라서 새로운 조합으로 보는 재미도 있다또 한국어 공연 초·재연 유령 역을 맡았던 윤영석(무슈 앙드레 역)과 2009년 재연 무대에 이어 다시 유령과 인연을 맺은 이상준(무슈 피르맹 역콤비의 유쾌한 무대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긴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오페라의 유령이 선보일 무대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유령의 초대에 응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분명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필자소개>

최윤영씨는 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와 경인방송 라디오 리포터 등 방송 활동과 더불어 문화예술공연 전문 진행자로 다양한 무대에 선바 있다현재는 미디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후 공연 칼럼니스트로서 칼럼을 기고해왔고네이버 오디오클립 최윤영의 Musical Pre:view’ 채널을 운영중이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