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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편집부
입력 2022-12-21 10:51 수정 최종수정 2022-12-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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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K-문화를 위하여 - 지역문화 양성을 위한 노력

슈가의 솔로곡 ‘대취타’를 혹시 들어본 적 있는가. 불어서 연주하는 취악기와 때리는 타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의미의 ‘대취타’는 조선시대 왕의 행차부터 군대행진에 이르기까지 공식행사에서 연주되던 음악이다. 송현석 학예연구사는 음원이 발매된 2020년 당시 뉴스인터뷰를 통해 “국악이 대중음악에 실험적 요소로 들어와 노출될 때 보통 국악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오는데 대취타의 경우 대취타를 충분히 각인할 수 있도록 드러내고 있다”며 대중음악에 전통음악을 전면으로 내세웠음을 언급한 바 있다. 대취타가 수록된 슈가의 앨범(믹스테이프)은 비공식음원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200’차트 1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고조선 건국 이래 오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시간이 쌓아올린 궤적 아래 문화의 정통성과 고유함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패션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시도는 꾸준하지만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전에도 접했을 법한 익숙한 소재들이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이 때야말로 문화가 더 풍성해지고 깊이를 더할 양적• 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의 형성은 역사와 전통, 사회적 맥락뿐만 아니라 지리적 특성까지 모두가 결합된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구체적인 노력에 지역문화 양성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국내 지역문화의 적극적인 양성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지만 기업의 지원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외에서 문화 양성을 위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들을 소개해본다. 

스미소니언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전경

먼저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모든 사람의 배경 즉 문화, 유산,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는 신념 아래 북미 원주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미소니언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의 설립 및 전시 지원으로 2021년에 “Nation to Nation: Treatie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American Indian Nations”라는 전시를 후원했다. 
 
박물관 지원 외에도 매년 11월 미국의 ‘원주민 기념의 달’ 기념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미국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 8점을 보존하기 위한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북미 원주민 고객을 위한 원주민 직원 네트워크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금융 관련 교육, 원주민 채용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원주민 지역을 지원하고 있으나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문화 예술 지원이다. 
 
다음은 호주에서 원주민 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호주 콴타스 항공”이다. 그들은 항공사가 가진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문화 양성에 힘쓰고 있는데 바로, 1994년부터 호주 원주민들이 전통문양 그림을 선정해 비행기에 새겨 운항하는 것이다. 1991년에는 보잉 787-9에 에밀리 케임 켄와리의 “얌 드리밍”을, 2005년에는 패디 베드포드의 “멘두우르지”를 보잉 737-800에 새겼다. 그 밖에도 르네 쿨리차가 호주 서쪽 사막 풍경을 표현한 “야나니 드리밍”, 호주 자연색에서 영감을 받은 “우날라 드리밍” 등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콴타스와 함께 하고 있다. 또, 항공기 이름을 원주민 언어에서 선정한 단어로 지어 원주민들의 언어가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작품 관련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운영해 원주민들이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주민들의 전통 문양을 활용해 디자인된 콴타스 항공의 비행기
 
지역문화는 아니지만 전통문화 지원에 적극적인 국내기업도 있다. 크라운 해태에서는 전통 공연 육성을 위해 “남산국악당”과 “락음국악단”을 창단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락음국악단의 경우 크라운 해태의 회장 윤영달이 직접 ‘즐겁고 행복한 음악 예술’이라는 의미의 ‘락음’을 직접 지어주었으며 이는 민간기업에서 순수 전통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례적인 사례다. 윤영달 회장은 북한산을 오르다가 우연히 들은 대금소리에 반해 전통문화를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개인적인 경험이 계기가 되어 기업차원에서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사례들을 살피다보면 결국 기업의 전통문화 지원의 당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문화예술 지원 마케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이 국내 전통문화 지원에 적극적일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마케팅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기업의 정당성 확보다. 문화 예술 지원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면 투자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기업 활동의 폭 확대로 이어진다. 둘째, 시장 점유율 확대로 문화콘텐츠를 통해 높아진 기업인지도는 더 이상 제품만을 보고 선택하지 않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유도해 충성고객 유치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셋째, 고용자 복지 혜택으로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할 후 잇으며 이는 신규지원 확보로 이어진다. 또, 기업 내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직원의 복지 및 창의력, 직무 만족도를 증대시킬 수 있고 생산력 확대로 연결된다. 즉, 기업이 문화예술 육성에 적극적일수록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충성 고객 확보 및 신규 직원 유치가 용이해지며 이는 생산성 확대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이 기업의 제품을 찾는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국내 지역 문화 양성으로 구체화시킨다면 지역민들에게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인식시켜줄 수 있고, 이는 지역 자체가 기업의 충성고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기업과 문화가 상생하고 공존을 꾀할 때 궁극적으로 기업, 문화예술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 특히 그 관심이 지역사회로 향해 지역문화가 발전하게 된다면 이는 결국 전통문화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문화가 곧 국력이 되는 정보미디어사회에서 K-문화의 깊이있는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 숙고할 때다.

<필자소개>
 박선민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경영)와 홍콩과학기술대학(MBA)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필하모닉 기획팀 및 싱가포르 IMG Artists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선아트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예술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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