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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컬쳐포커스  
편집부
입력 2022-12-09 17:08 수정 최종수정 2022-12-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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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문화예술계를 견인한 다섯 이슈들

"AI 아티스트, 메타버스 예술계, 이건희 컬렉션, 프리즈 서울과 K-아트"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로 생성한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등을 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2022년 달력도 어느덧 마지막 한 장만 펄럭이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계 가장 핫한 이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마주하며 발달한 기술력의 영향과 이건희 컬렉션, 국내외를 강타하며 오간 예술 행사들의 영향이다. 그 가운데 이건희컬렉션은 유서 깊은 서구 유럽의 기증문화를 국내에 되새기는 계기가 됐고, 지방 및 해외순회 전시까지 예정돼 있어 국민들의 정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밖에 NFT아트와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이어진 AI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은 공연·시각 모든 범위에서 도전에 대한 진단이 한창이다. 국내외 대중문화를 견인한 한류의 영향으로 권위있는 음악상을 받은 한국 음악가들과 미술계를 강타한 K-아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프리즈 서울이 한국에 진출해 1조원대 미술시장을 여는 등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국의 문화예술계는 다이나믹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내일을 준비 중이다.
 
AI 아트 논란, 예술가치에 대한 도전

 메타버스 공연의 일상화를 보여주는 '이프랜드'의 콘서트 장면

지난 9월 8일자 중앙일보의 진중권 칼럼은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인가 예술의 종언인가”를 통해 미국의 한 온라인 게임 제작자가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로 생성한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등을 한 내용을 다뤘다. 미드저니는 사용자가 채팅창에 무언가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4장의 이미지를 5분 안에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유저들은 그 가운데 특정 이미지를 선택해 주제와 색 등을 바꾸거나 배경, 스타일 등을 변경할 수 있다. AI가 생성한 작품이 디지털 아트를 선도한다는 것은 알파고의 등장 이후 두려움에 떨었던 AI에 대한 관심이 이제 우리 생활 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계산 기능을 넘어 창조성과 독창성의 영역을 건드리는 AI의 알고리즘은 인간들의 창조물을 바탕으로 한다. 알고리즘의 창작은 미술뿐 아니라 작곡, 시·소설을 쓰는 것은 물론, AI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사회적 제도와 인식보다 변화가 빠르다. 카카오가 올해 기술윤리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를 우려한 결과다. 여러 사례에서 보듯 AI가 만든 창작물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지에 대한 윤리적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예술계, 활용범위 어디까지 왔는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의 광주 순회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현장감이 중요한 공연과 전시를 대안한 온라인의 발전은 이제 메타버스 예술계의 확장으로까지 이어졌다. 회복을 위한 방안이 온오프라인 콘텐츠의 다각화를 발빠르게 견인했다. ‘메타버스’는 이제 생소한 단어가 아닌 트렌드가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가상공간이나 VR 체험 등이 이미 예술계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넘어 일상이 된 것이다. 과거 ‘팬덤문화’를 이끌던 오프라인의 힘은 이제 아티스트의 콘서트나 굿즈들을 메타공간으로 바꿔놓았고, 코로나19 이후 소통에 제약이 생기자 유튜브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는 ‘조회 수’에 따라 광고와 자본이 붙는 시스템이 일반화 되었다. 오프라인 전시와 공연처럼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라이브 방송과 메타버스 등을 통해 집안에서 즐기는 문화들이 확산된 것은 기술발전을 통한 상용화가 우리 삶의 질을 바꿔놓은데 기인한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 지방과 해외 순례까지 나선다.

 지난 9월 열린 프리즈 서울의 뜨거운 현장

역대 최대 규모 기증 사례를 보인 이건희컬렉션이 서울의 뜨거운 관심을 뒤로하고, 지방과 해외 순회전에 나선다. 문화 향유의 장으로 기능한 국립광주박물관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4개월간 23만명이 북적인 전시답게 내년 1월 29일까지 뜨거운 반응을 이어간다. 국내 미술계 가장 핫한 이슈를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2만 3천여 점에 달하는 기증품 가운데 고미술품 2만 1천600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국립박물관에, 국내외 거장들의 미술작품 1천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각 작가의 연고지 미술관에 기증됐다. 이건희 컬렉션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국보부터 고갱·모네·피카소 등 해외 거장의 작품까지 포함돼, 많은 시민들이 한눈에 걸작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광주, 대구, 청주 지역을 순회한 기증전은 이미 미국 시카고미술관·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해외전시까지 예약돼 있다. 기증품을 어떻게 하루속히 국민에게 공개할지가 관건인 가운데, 다양한 유물에 대한 정보들은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만날 수 있다.
 
안방으로 진출한 프리즈 서울, K-아트의 향방은?
 
2022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쿨에서 우승한 양인모 



프리즈 서울은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사인 프리즈가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 서울에서 2022년 9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한 아트페어이다.  9월 2일에는 VIP와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사전 공개가 이뤄졌고 9월 3~5일까지 일반 관람객 방문이 진행됐다. 프리즈 서울은 런던에서 처음 시작한 프리즈가 세계 다섯 번째로 출범시킨 페어로, 아시아 첫 개최지로 서울이 선택되면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프리즈는 2003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2012년)과 로스엔젤레스(2019년)로 확장한 아트페어로, ▷스위스의 아트 바젤(Art Basel) ▷프랑스의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해외 미술계가 국내 안방으로 잠입해 들어온 것과 맞물려, K-POP을 미국에 대중화시키고 메인스트림으로 이끈 주역으로 방탄소년단(BTS)의 성공과도 맞물려 있다. 방탄소년단은 CNN 선정 2010년대 음악을 변화시킨 10대 아티스트로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등과 함께 뽑히기도 했다. 이는 클래식 음악계로까지 확대돼 세계 음악계를 좌지우지한 유태인 파워에 한국음악인들의 도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세계 예술계에 도전장을 낸 K-아트의 한국인 파워가 대두된 것이다. 국제콩쿨의 예만 들더라도 이제 웬만한 콩쿨에서는 한국인의 등장이 놀랍지 않을 만큼 일반화 되었다. 세계무대에서 K-아트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는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새해가 열리고 있다.

<필자소개>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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