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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Prologue!  
편집부
입력 2022-07-08 11:23 수정 최종수정 2022-07-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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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전통 예술 축제들
 
7월 초부터 전국이 찜통더위다. 한여름은 공연 비수기이지만 시원한 공연장에서 혹은 야외 공연을 즐기는 피서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때마침 전통 공연 예술 기관의 큰 행사들이 올해 7, 8월에 집중되어 있다.

 2022 여우락 페스티벌 –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국립극장

지난 7월 1일 개막한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여름 한가운데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우리 음악 축제다. 2010년 시작한 여우락 페스티벌은 매년 새롭게 진화하며 레퍼토리를 확장해왔다. 2022년에는 무려 열두 개의 공연이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 문화광장 등에서 열린다. 11개 유료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패키지’는 지난 5월 예매를 시작한 당일 매진됐다. 여우락 페스티벌이 지난 10여 년간 쌓아 올린 저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눈여겨볼 만한 공연으로 공명과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이 함께 만드는 무대를 꼽고 싶다.
 
지난해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후 호평이 쏟아졌던 이들의 공연을 올해는 야외 문화광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결성한 지 20년이 넘은 국악 그룹과 10년 전 데뷔해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 일렉트로닉 밴드가 뿜어내는 시너지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출연진 다수가 함께 꾸미는 합동 공연 형식의 <여우락 Extension>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미 각자의 공연에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인 예술가들이 이합집산하여 어떤 무대를 새롭게 창조해낼지가 관전 포인트인데 구체적인 공연 내용과 출연진이 공개되지 않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 ©국립민속국악원

한편, 전북 남원에서는 지난 7월 6일 개막한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이 한 달 동안 펼쳐진다. 개․폐막 공연을 제외하고 총 8개의 다채로운 창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7월 13일 공연하는 <가인춘향>은 사회적 기업인 ‘문화예술조합 섬진강’이 한옥 자원을 활용한 야간 상설 공연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판놀음이 펼쳐지는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는 특별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여러 버전의 소설 춘향전과 판소리 춘향가를 두루 소재로 삼아 ‘춘향전’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선보이는데, 전통 예술을 소재로 재기발랄한 극 작품을 선보여 온 사성구 작가의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에서 출발한 두 편의 공연,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과 <광대가 리골레토>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은 소리꾼과 고수들이 모인 창작집단 입과손스튜디오가 ‘레 미제라블’ 속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엮어낸 작품이다. 원작의 작품 의도와 내용에 판소리의 ‘토막 소리’라는 개념을 버무려 각색한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광대가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희곡을 재창작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를 판소리와 정가, 무가 등을 더해 소리극으로 꾸몄다. 공작이 귀족들을 농락하는 데 일조했던 리골레토가 소중한 딸의 파멸을 맞닥뜨리게 되는 비극이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를 통해 한층 선명하게 다가온다.
 영남춤축제-춤, 보고 싶다 ©국립부산국악원

부산에서는 지역의 춤을 특화한 영남춤축제가 7월 12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다. 첫날에는 ‘영남춤, 올리고 싶다’라는 제목의 특강이 열린다. 토크쇼 <무용담-사무치다>의 매진 사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진옥섭 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영남 춤 이야기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열광케 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석봉스님을 비롯해 김온경, 김진홍, 권명화, 이윤석 등 걸출한 원로 예술가들이 개막 공연에 나서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7월 14일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춤 워크숍의 참가 접수가 시작된다. 권명화류 소고춤, 말뚝이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조금만 배우면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전통 춤을 본고장에서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다. 궁중 춤인 포구락과 박접무, 영남 춤인 진주교방굿거리춤, 통영검무 등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 춤의 진면목과 이 춤들이 지닌 창작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전통vs창작>, 소극장에서 30명의 춤꾼이 홀로 무대를 채우는 <한국전통춤판>도 우리 춤의 참 멋을 새삼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굿음악축제-북녘의 굿과 음악 ©국립남도국악원

전남 진도의 굿음악축제는 올해, 북한의 굿 음악을 소재로 한다. 만구대탁굿과 평안도 다리굿 등이 이북5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북한의 굿을 접할 기회는 사실 흔치 않다. 이번 축제는 7월 15일, 국립국악원 북한음악자료실이 소장한 <평양굿: 다리굿, 잔상굿> 영상의 상영회로 문을 연다. 북한에서 조사한 평양굿의 실상이 담긴 자료다. 이튿날 이어지는 학술회의에서는 황해도 만구대탁굿과 평안도 굿, 함경도 망묵굿 등을 다룬다. 오후에는 함경도 망묵굿과 황해도 만구대탁굿 공연이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다리굿과 망묵굿은 모두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굿의 일종이다. 지난해 굿음악축제에서 진도씻김굿과 부산기장오구굿 등 한반도 남쪽의 천도굿을 주제로 삼은 바 있다.
유튜브에 남아있는 영상을 참고하면, 남북 굿 음악의 차이를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간 진행되는 굿음악축제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데, 올해는 사흘만에 마감되었다. 그러나 개별 프로그램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공연장을 벗어나 달빛 마당에서 관람하는 북녘의 굿과 음악 그리고 여귀산 자락의 밤바람과 멀리서 들려오는 귀성포구 파도 소리로 더위와 시름 모두 씻어내는 휴식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소개>
김보람 씨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소식지 국악누리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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