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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Prologue !
편집부
입력 2022-05-13 11: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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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함께하는 어린이들 세상
 

신록이 역동적으로 세를 넓히는 계절이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국악과 친해지길 바라며, 어린이 관객을 위해 전통 예술의 재미를 담뿍 담아 마련한 5월의 공연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전북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 얼쑤마루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이야기보따리’가 어린이 친구들을 기다린다. 그중 어린이날 열린 첫 공연 <수상한 외갓집>과 21일 열릴 예정인 <숲속음악대 덩따쿵>은 엄마들이 직접 제작에 나서 눈길을 모으는 작품들이다.

<수상한 외갓집>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 공백이 생긴 여성 예술인들이 주축이 된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제작한 공연이다. 오래된 한옥을 배경으로 집지킴이 신들이 등장하며 농악과 굿, 민요와 연희가 어우러지는 음악극이다. 우리 고유의 삶과 정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낸 작품으로 아이들은 우리 전통문화와 조우할 기회를, 엄마․아빠는 웹툰 ‘신과함께’에 등장했던 가신들과 재회할 기회를,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추억 소환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어린이날 공연을 아쉽게 놓쳤다면, 인천으로의 여행을 계획해보자.

소래아트홀에서 21일(토) 공연하는 <수상한 외갓집>을 비롯해, 제30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을 수상한 <어딘가, 반짝> 등 15편의 공연을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인천의 공공 극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사단법인 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와 인천의 10개 공공 기관이 손을 잡고 마련한 '아시테지 IN 인천 - 아시테지 BOM 나들이' 축제로, 자세한 내용은 아시테지 누리집(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숲속음악대 덩따쿵>은 국립민속국악원 연주 단원인 엄마들이 모여 만들고, 아이들의 모니터링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온 공연이다. 극중 배경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요 ‘산중호걸’에 등장하는 ‘호랑님의 생일날’이다. 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 등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 국악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흥미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 엄마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는 공연이다.

이밖에 14일(토)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의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 공연은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전통 연희가 어우러지는 작품이고, 28일에 펼쳐질 잔치마당의 <금다래꿍>은 교과서에도 실린 서도 민요, ‘금다래꿍’을 바탕으로 사물놀이가 곁들여진 음악극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음악극축제' 역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어린이 음악극들을 선보인다. 5월 둘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비씨의 크리스마스>가, 그 다음 주에는 <만보와 별별머리>가, 마지막 주에는 <말하는 원숭이>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는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어린이 국악극으로 녹였다. 2019년 제27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에 빛나는,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작품이다. <만보와 별별머리>는 창작 연희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광대생각’의 2014년 데뷔작이자 전통 연희 활성화 사업의 창작 작품 부문 대상 선정 작품으로, 탈놀이와 재담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말하는 원숭이>는 창작 판소리 작품 제작에 특화된 ‘타루’가 2016년 만들어 초연한 이후 거의 매년 무대에 오르는 인기 작품이다.

유아기부터 전통 음악을 보다 친밀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국립국악원의 ‘토요국악동화’도 연중 상설 공연을 이어간다. 5월에는 도깨비와 삽살개의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깨비친구 삽살이>가 풍류사랑방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지난 4월 말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관련하여 '음악과 교육 과정 시안 개발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축소 혹은 배제됨에 따른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간 학교 교육에서 국악의 비중을 점차 늘려왔지만, 어린 시절부터 생활 속에서 우리 음악을 들으며 자란 세대와 비교하면 갈 길이 여전히 먼 것이 현실이다. 무언가를 없애기는 쉬워도 다시 만들기는 어렵고, 오래 묵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대물림하여 간직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지키고자 하는 곡진한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져야 비로소 ‘전통’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물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임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되는 계절이다.

<필자소개>
김보람 씨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소식지 국악누리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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