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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편집부
입력 2021-10-29 09:42 수정 최종수정 2021-11-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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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코츠(1886~1957)  출처 www.bbc.co.uk:sounds.

영국 라이트 뮤직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릭 코츠( Eric Coates)

'클래식은 진지하다'라는 대중들 속의 인식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이 심미적 목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어하거나.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비엔나 학창시절, '알망드', '지그'같은 바로크 시대의 춤곡들을 분석하고 사유하던 나에게 교수님이 툭 던진 말 " 댄스에 맞춘 음악일 뿐." 춤곡임에도 어렵게 다가갔던 것이다. 진지함말고 대놓고 '가벼운 클래식 음악'은 없단 말인가.게다가 퀄리티까지 갖춘 음악이라면 금상첨화.

라이트 뮤직(Light Music)의 왕이라고 불리는 에릭 코츠(Eric Coates)의 음악은 추천할 가치가 있다. 라이트 뮤직은 말 그대로 덜 진지하고 가벼운 클래식 음악이다.  '라이트 뮤직'이라는 단어의 어감에서 저퀄리티에 깊이없는 음악일 것이라고 넘겨짚으면 돌아가신 작곡가 모짜르트, 하이든이 섭섭해 하실 듯.

모짜르트가 작곡한 Ein musikalischer Spass (음악적 농담)를 비롯 다수의 디베르티멘토들이 라이트 뮤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작품성이 뛰어나다. 빈 신년음악회에 주 레퍼토리로 등장하는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왈츠를 비롯한 다수의 오페레타들 또한 클래식에서 인정받는 라이트뮤직이다.

에릭 코츠는 1886년생, 영국출신으로 라이트 뮤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명문 왕립음악원출신으로 비올라, 작곡을 공부했던 그는 비올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사중주단을 비롯해서 오케스트라에서 차근차근 연주경력을 쌓았으며 1912년부터 영국의 세계적인 페스티벌 프롬스(Proms)를 일궈낸 헨리 우드의 지휘아래 퀸즈 홀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했다. 엘가, 드뷔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등 당대최고의 작곡가들의 지휘아래 연주했으며 클래식 음악어법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는 비올라 주자이면서 동시에  작곡가로써의 활동을 병행했는데 1911년 프롬나드 콘서트에서 발표한 Miniature Suite가 인기를 끌었고 작곡가로써 입지를 점차 갖추며 악단의 비올라주자로 리허설 참석이 힘들어지자 1919년 결국 비올라를 접고 작곡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는 1920년대에서 부터 1930년대에 걸쳐 가장 비싼 작곡가 중에 한명이었으며 공연활동 뿐 아니라 1920년대에 자리잡은 영국방송의 대중적 파급력을 일찌감치 간파했던 인물이었다.  '에릭코츠의 음악과 인생'이라는 책을 쓴 작가 마이클 페인은 그의 저서에서 "영국방송 BBC가 설립되면서 에릭 코츠의 음악활동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말한다. 에릭 코츠는 BBC와 함께 수많은 공연과 녹음을 진행했는데 예를 들어 In Town Tonight이라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의 테마 '나이츠브리지'는 잘 알려져있다.

그의 음악적 특징이라면 역시 명징한 멜로디와 유려한 사운드를 꼽을 수 있다.
귀에 착 감기는 캐치(catchy)한 멜로디는 물론이거니와 정통 클래식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이 작품속에 묻어나온다. 비올라 주자인 만큼 현악기 사운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균형감있게 현악과 관악의 조화를 이끌어낸다. 명쾌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것이다. 영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작곡가 엘가도 에릭 코츠의 음악에 호감을 갖고 그의 레코드를 사모았다고한다.

에릭 코츠가 오케스트라에서 역할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았던 비올라를 연주했던만큼 그 고충을 잘 알았을 터.악기들의 역할이 골고루 안배될 수 있도록 배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눈길을 끈다.게다가 군더더기 없고 파악하기 쉬운 구조를 지녔는데 도입부- ABAB -코다와 같은 구조가 대표적인 예다. 작곡가 엘가의 행진곡에서도 이와 같은 구조들을 엿볼 수 있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기억시킨다. 또한 그의 음악은 리드믹한 요소가 강조된 경쾌함을 자아내는데 당시 영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이유중에 하나다.

더 타임즈지가 그의 음악에대해 "가볍지만 진정성 있는 음악"이라고 평했는데  서로 엇비슷한 라이트 뮤직이 아닌 주제에 걸맞는 적절한 음악을 내놓을 줄 알았다.
특히 영국스러움이 묻어나는 곡들이 많은데 런던 모음곡( London Suite), 세 엘리자베스(The three Elisabeth)등 수많은 곡들이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다.적십자의 노동자들을 위해 쓴 Calling All Workers 또한 클래식의 대위법이 그만의 방식으로 녹아든 그의 대표작이다. 작가 마이클 페인은 " 차이코프스키, 프랑스 발레학파, 당대 영국의 현대음악등이 에릭 코츠의 음악에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그의 음악이 가볍지만 진지함이 묻어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깊은 음악적 내공 위에 군더더기를 버리고 가벼움을 추구했던 것이다. 곡도 매우 짧은 편이다. 여러모로 바쁜 이 시대의 현대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곡가임에 틀림없다.

댐 버스터 행진곡 (The Dambusters March)을 추천한다 .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개막식장으로 향하는 장면에 등장했던 곡이다. 1955년 개봉했던 전쟁영화 Dambusters의 테마곡으로 당초 영화를 위해 쓰여진 곡은 아니었다. 에릭 코츠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참고하여 작곡중이었는데 작품을 끝낼 무렵 영화제작자의 연락을 받게되었다. 영화 제작자는 그의 애국심을 자극하여 결국 영화속에 음악을 담았다.기분이 우울할때나 나른한 권태로움에 빠져있을때 들어보라, 마치 죽은 세포가 살아나는 듯하다.
유튜브 링크:  댐 버스터 행진곡 (The Dambusters March) 


<필자소개> 
아드리엘 김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지휘와 바이올린을 전공, 졸업(석사)했으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부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한바 있다, 현재는 지휘자, 작곡가, 문화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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