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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Prologue!

자장가 vs 놀이 노래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06 13:16     최종수정 2020-11-06 13:2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클래시그널]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나고 자라며 무수히 많은 음악을 들어왔을 것이다. 엄마 뱃속에서 듣는 태교 음악을 시작으로 성장 과정에서 듣고 배우게 되는 노래들. 어쩌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키운 것은 팔 할이 노래일지 모른다. 누구의 기억 속에나 있는 유년의 노래는, 동심으로 회귀하게 하거나 추억의 힘으로 오늘을 다잡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을 기르는 노래

갓 태어난 아기에게 잘 먹고 잘 자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어른들은 아기를 잘 재우기 위해 요람에 넣어 흔들거나 토닥이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낮게 읊조리듯 부르는 이 노래는 백색소음처럼 주변의 소음을 옅게 하고 안정감을 주어 숙면에 이르게 한다. 이 노래가 바로 동서고금 어디에나 있는 ‘자장가’다. 출산 전후로 자장가를 들려준 아기가 훨씬 덜 운다는 연구 결과, 엄마의 노래 부르기가 산후 우울증을 덜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래저래 긍정적 효과를 지닌 이 기능성 생활 음악은 대부분 구전으로 전해진다. 

브람스나 슈베르트의 자장가처럼 세계적인 거장들이 만든 노래도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자장자장’ 하며 시작하는 자장가가 훨씬 익숙하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불리는 노래이면서 각기 다른 노랫말과 가락을 지닌 노래. 자장가는 ‘아리랑’과 닮은 점이 많다. 입으로 전하는 민요들이 그러하듯 자장가 역시 각 지역의 특색이 드러난다. 그 지역에 전해오는 말이나 가락이 자장가에 스며있기 때문이다.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던 아기가 자라 손과 발에 힘이 실리기 시작하면 ‘잼잼, 도리도리, 꼬네꼬네, 걸음마’ 같은 노래들을 불러준다. 온 가족이 함께 부르며, 아이의 첫 손짓 혹은 첫걸음을 응원하고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노래들이다. 놀이운동가 편해문은 ‘아이 어르는 노래’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따른 노래가 단계적으로 섬세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이는 세계가 놀랄 만한 음악 유산이라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하였다. 
 
보림출판사에서 책과 음반을 함께 낸 「자미잠이 자장가」 시리즈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자장가가 해금 연주자 강은일, 소리꾼 박애리 등의 목소리로 담겨 있다. 또 아기들에게 간단한 동작과 함께 불러주면 좋을 ‘짝짜꿍’부터 ‘음마음마’까지의 성장 노래들은 「자미잠이 전래 영아 놀이 노래」 편에 실렸다. 모두 작곡가 류형선이 구전하는 노래들을 채록하고 다듬어 정리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옹알이를 하고 걸음을 겨우 떼던 아기가 쑥쑥 자라 자유자재로 말을 하고 뛰어놀 나이가 되면 노래를 부르는 주체는 자연스럽게 바뀐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스스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여우야 여우야’, ‘남생아 놀아라’처럼 동물이 등장하는 노래, ‘잘잘잘’과 같은 숫자풀이 노래, ‘나무 노래’처럼 말을 이어가며 부르는 말놀이 노래 등 무궁무진한 ‘놀이 노래’들이 변주되고 각색되며 아이들의 놀이를 보다 풍요롭게 한다. ‘대문놀이’, ‘고사리 꺾자’ 같은 노래는 어른들이 하는 강강술래에서도 불린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주먹 위에 흙을 얹어 토닥토닥 다지며 부르는 이 노래는, 요즘 아이들의 놀이와는 거리가 있다. 집을 지어줄 두꺼비도, 흙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옛 아이들의 놀이 노래 상당수가 놀이터 대신 교과서에 남아 전한다. 노랫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점 빛이 바래 가지만, 전래 동요의 친근한 가락과 장단은 여전히 쓸모가 많다. 재창작의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국악방송은 요즘 아이들이 즐길 만한 노래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국악동요’라는 이름으로 묶은 아이들 노래 시리즈는 알록달록한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사로잡고 전통 악기들이 흥겨움을 더한다. ‘손 씻기 발 씻기’나 ‘모두 제자리’처럼 올바른 생활 습관을 독려하는 노래부터 ‘손치기 발치기’, ‘동무동무 어깨동무’ 같은 전래 동요를 새롭게 지어 부른 노래, ‘응가송’, ‘모두 다 꽃이야’와 같이 재미나 감동을 추구한 창작곡까지 두루두루 보고 듣는 재미가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옛 노래가 길러주었던 창의력과 응용력이다. 놀이에 맞게 노랫말을 지어 부르고 상황에 따라 바꿔 불렀던 옛 아이들의 놀이 노래처럼, 아이들의 잠재된 상상력을 이끌어 낼 오늘날의 노래가 필요하다. 


<필자소개>
김보람 씨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소식지 국악누리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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