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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방법 <온라인 예술 교육>

편집부

기사입력 2020-08-28 08:19     최종수정 2020-08-28 08:1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아이들은 집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책상에서 컴퓨터 화면만 보고 수업을 하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폭이 좁아지고, ‘너와 나는 다르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는 다양성에 대해 경험하지 못해 획일화되고 한계에 갇힌 생각을 하기 쉽다. 온라인 수업에서 아이들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배우며 즐겁게 수업 할 방법이 없을까? 온라인 수업의 장단을 어느 정도 파악한 지금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온라인 교육을 시키고 있는 부모로서 어떤 콘텐츠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사진출처 : www.metmuseum.org>

교육적 효과를 충분히 누리면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던 중 발견한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웹사이트 #METAnywhere.
메트로폴리탄의 명성에 걸맞게 웹사이트는 볼 것들이 무궁무진했다. 웹사이트를 보는 내내 시간이 얼마만큼 흘렀는지도 모른다. 손 끝의 클릭 하나로 귀중한 유물들을 하나하나 볼 수 있다는것이 참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또 큐레이터에게 직접 듣는 박물관의 이모저모와 뒷이야기, 상형문자 배우기 등 문화유산,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업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즐길만한 거리가 무엇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았다.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인 #MetKids. 

첫 번째로 눈에 띈 것은 ‘이집트인처럼 벽화 그려보기’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였는지,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 설명되어있어 아이들이 따라하기 쉬웠다. 또한 박물관 지도, 시대와 주제의 분류에 따른 게임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뉴욕 필하모닉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포스터 <사진출처 www.nyphil.org>

나의 호기심을 사로잡은 두 번째 콘텐츠는 뉴욕 필하모닉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선 뉴욕 필하모닉은 오프라인상에서도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거장 번스타인이 교육 콘서트를 시작해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고 나 역시 어린 시절 EBS에서 방영한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를 즐겁게 시청한 기억이 있다. 뉴욕 필하모닉에서는 매진 행렬을 거듭했던 Very Young People's Concert를 확장하여 온라인에서 아동들이 접할 수 있도록 Very Young People's Concert at Home을 만들었다.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어 클래식 음악에 갖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즐겁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를 소개한다. 싱가포르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다양한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는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만 8000여 개 소장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이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박물관과 함께 인상주의 기획전을 진행하고, 오르세 박물관에 동남아시아 인상주의 작품을 영구 소장하게끔 만든 자부심 높은 갤러리이다. 이 갤러리 웹사이트의 특징은 성인과 아동의 경계를 두지 않고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작품을 즐기도록 한다. 특히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던 어린이 미술 축제를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5명의 동남아시아의 대표작가를 선정, 그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바로 #GalleryKids이다.  온라인 콘텐츠들은 국가 예술정책과 부합되어 갤러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Singapore National Gallery  <사진출처 https://www.nationalgallery.sg>
   
웹사이트의 면면을 살펴보니 각각의 기관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로 아이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온라인의 강점을 살려 창의적이면서도 접근성을 키운 콘텐츠들은 예술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교육적이고, 동시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는 콘텐츠들이니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으리라. 아이들은 공연을 보면서 답답한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웃을 것이고, 경이로운 세계 유산을 보면서 다양한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것이다. 

 각 예술 단체들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What)'을 주어야 할 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 좋은 씨앗을 ’어떻게(How)' 줄 지는 때때로 잊고 있다는 것을. 같은 역사와 음악, 미술도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한없이 지루할 수도 반대로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자꾸자꾸 알고 싶고 하고 싶은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은 코로 하지만, 마음의 숨은 표현으로 한다. 아이들은 자기표현을 통해 마음의 숨을 내쉰다" 이는 이오식 아동문학가 선생님의 말씀이다. 온라인 수업을 듣고 온라인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이 들숨이라면, 그 경험을 그림, 춤 노래에 녹여 표현하는 것이 날숨인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내가 그린 그림과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온라인 수업으로 제한된 환경 아래 세상의 일부만 보고 속단하기 쉬운 요즘,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세상을 넓게 볼 기회가 생기면 한다. 화면 속의 세상을 통해서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기를 소망한다. 지금의 답답한 현실에 발목을 잡히는 일 없이 아이들이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하며 자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필자소개>

 박선민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경영)와 홍콩과학기술대학(MBA)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필하모닉 기획팀 및 싱가포르 IMG Artists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선아트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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