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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 제일약품 볼링동호회 '굴림사랑'
입력 2004-04-26 15:27 수정 최종수정 2006-09-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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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나라 전체가 무언가 모를 위기감과 긴장감 속에 경기는 풀릴 줄을 모르고 어려워져 간다는 말들만 매스컴을 장식한지 오래다.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말도 없이 영업현장과 각종 세미나장 등을 누비며 파김치가 돼 가고 있다. 취미생활을 따로 챙기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돼 버린 지 오래…. 이번 호에는 월·화·수·목·금·금·금의 빡빡한 일상 속에서도 볼링장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여유를 찾고 있는 제일약품 볼링동호회 '굴림사랑' 회원들을 만나봤다.

저녁 7시, 퇴근길 직장인들의 잰 발걸음으로 가득한 강남구 제일생명 4거리, 제일약품 본사 인근의 서초볼링센터 지하 2층 레인은 벌써 볼 구르는 소리와 경쾌한 핀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굴림사랑 멤버들의 박수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10여명의 멤버들이 유니폼을 입기도 하고, 양복 차림이도 섞여 게임에 여념이 없다. 영업현장에서 바로 달려온 듯 걷은 와이셔츠 팔 소매와 셔츠 사이로 밀어 넣은 넥타이 차림이 묘한 어우러짐을 연출하고 있었다. 업무복 차림에 한쪽에는 어깨를 짓누르는 업무자료들이 빼곡이 들어찬 서류가방과 양복 상의가 걸쳐져 있었지만 이들의 표정은 이 순간만큼은 그 모든 고민을 떨쳐버렸다는 듯 즐거움이 넘쳤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신세대 직장인답게 간단히 피자로 요기를 하고 개인별로 한 게임을 진행 한 후 그 점수를 기준으로 편을 짜고,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간다. 한두 사람의 회원을 제외하고는 아직 본격적으로 볼링을 배우거나 많은 연습량이 있는 것이 아닌터라 엎치락 뒤치락 매 게임마다 점수경쟁이 치열했다.

굴림사랑 회원들은 이렇게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 일과 후 서초볼링센터에 모여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전체 25명의 회원들이 별도의 외부 지원이 있는 것이 아닌 탓에 매달 일정액의 회비를 걷고 매 모임 때 마다 편을 나누고 점수 경쟁을 해 진 팀에서 벌금을 내는 식으로 회비를 보충해 회 운영과 모임 후 뒷풀이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함께 운동하며 업무 스트레스 풀어요!"

굴림사랑은 지난 1988년경 평소 상당한 볼링 실력을 자랑하던 現 정현모 전무가 주축이 되어 비공식적으로나마 회사 내 볼링동호회를 결성해 운영하다 1995년 회사에 정식 승인을 받아 공식 동아리로 거듭나게 됐다.

한때는 30~40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고, 용인 백암에 있는 공장과 지방 지점 사원들과의 교류전을 비롯해 6월과 12월 연 2회 상하반기 결산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90년대 중반에는 프로급 볼링실력을 갖추고 있던 이원화 차장이 볼링 지도를 하는 한편 미국 거주 경력을 살려 볼링공을 비롯한 개인 장비를 미국에서 직수입해와 회원 전원이 개인 장비를 갖출 정도의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때는 전국직장인볼링대회에도 참가하고, 볼링센터 상주클럽 대항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편 제약업계간 볼링동호회 교류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했고, 상하반기에 회원 MT도 가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IMF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회 활동도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20대에서 40대 간부까지 매우 다양한 구성에 많은 회원 수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사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영업부서 인원이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 회원 숫자가 적은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또한 꾸준히 활동하는 회원의 수가 줄어들고 젊은 사원들 위주로 이어지다 보니 전문적인 지도를 받기 힘들어 개개 회원들의 볼링 실력도 줄고 회사 내 교류전이나 각종 대회출전, MT 등 활동도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박효진씨(홍보실)는 "비록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펴지는 못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사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힘겨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안팎의 다양한 정보도 서로 나눌 수 있어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많지 않지만 회원들의 회비를 꾸준히 모아 전 회원이 신발과 아대 등 개인장비를 구입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유롭게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모임으로 꾸준할 활동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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