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불황 등으로 각박하기만 한 요즘 세상에 아름다운 마음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례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 약국은 의정부성모병원에 인접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약국을 들어서면 전 직원이 신바람 나는 어투로 "어서 오세요!"하며 환한 미소로 환자고객들을 맞이해 병마와의 싸움에 힘들고 지친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과 기쁨을 주기 위해 힘쓴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7월 병원처방(의료보호1종 환자)으로 약을 구입하려던 한 할머니가 소화기계통의 본인부담약값 41,000원이 없어 난감해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한 40대 주부가 선뜻 대신 약값을 내 주는가 하면 불과 몇 일 전에도 약값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대신 약값을 지불해 주는 선행이 연이어 있었다.
뿐만 아니다. 얼마 전 장마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약봉지와 다른 짐들로 우산을 쓸 엄두도 못 내고 있던 낯모르는 할머니 환자를 가는 방향이 다름에도 집까지 차를 태워주는 이의 모습은 마음씨 고운 천사.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런데 도움을 준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낯모르는 사이에 온정을 베푼 것이며 결코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과 겸손한 자세로 선행을 숨기려한다는 공통점이 약국의 직원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었던가보다.
지난해 12월의 추운 어느날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던 장은순씨는 서울 적십자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조제를 못해 애태우는 방글라데시출신의 샬람(39세)씨를 위해 인근 약국을 모두 수소문하고, 퇴근 후 서울 서대문 병원근처의 약국까지 안내하여 약을 조제케 하였으며 저녁까지 배려함은 물론 의정부까지 함께 와 포천 송우리행 72번 버스까지 태워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주었다.
이후 장은순씨는 일주일 후 인사차 찾아온 샬람씨를 반갑게 맞이하고 즉석에서 오누이의 결연을 맺기까지 했는데 외국인으로부터 '누나'라는 호칭을 받고는 무척 쑥스러워 하였다.
이처럼 내 이웃의 곤란함을 내 일처럼 돌봐주고, 어려운 처지를 당한 사람을 위해 사랑을 아끼지 않는 새로운 천사가 오늘도 또 나타나 훈훈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지속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