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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키울라강 下
입력 2006-07-20 09:50 수정 최종수정 2006-09-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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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약사회 김재농(카이로약국)

우리는 2대의 보트에 나누어 출발했다. 바로 급류다. 보트가 미친 듯이 빨려 들어간다. 보트가 튈 때마다 여자들은 비명을 지른다. 그런데 발걸이가 없다. 발을 걸어야 튕겨나질 않는데... 그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소(沼)에서 잠간 쉬다가 또 급류가 온다. 이렇게 쉴 새 없이 급류를 만나니 앞에서 패들을 젓는 사람은 죽을 지경이다. 우리가 보트를 잘 조정하니 2명이나 되는 가이드들은 뒤에 앉아 딴 짓만 한다.

그러나 강폭이 넓어서 좋다. 강변에 푸른 숲이 있어 더욱 좋다. 오손 도손 얘기하고 태양을 만끽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다른 보트와 가까워지기라도 하면 바로 물싸움이다. 실컷 물 퍼 재기고 맞고 생쥐가 되어도 시원하기만 하다. 보트는 유유히 흐른다.

이렇게 얼마를 흐르니 햇볕은 뜨겁지 노 젓기도 싫증이 났다. 마침 급류가 끝날 무렵 보트를 강가에 댄다. 바디-래프팅을 한단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 어리둥절하다. 오라, 맨몸으로 급류를 탄다? 아마 이곳이 행사장인 듯 다른 보트들도 모두 강가에 정박한다. 급류 위로 올라가서 차례차례 맨몸으로 떠내려 오는데 스릴이 있어 보였다. 중요한 것은 반듯하게 누워서 머리를 위쪽으로 잘 유지하면서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를 벌리고 엎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김 약사는 돌에 엉덩이를 몇 번 부딪치고는 평형을 잃고 엎어져서 물을 먹고 아푸아푸 하는 촌극을 벌리기도 했다.

출발이다!

또 다시 래프팅은 계속된다. 강가의 집들이며 바나나 농장도 구경하고 목욕하는 물소가족도 만났다. 투망으로 고기 잡는 장면도 포착했다. 투망은 영락없는 우리나라 투망이다. 큰 고기를 집어 들고 보란 듯이 흔들어 댄다.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내가 한번 던져봤으면... 래프팅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려운 그들 내면의 모습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또한 넓은 강을 가로지른 줄사다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는 없지만 마을과 마을을 잇는 중요한 통로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어떤 급류를 정신없이 헤치고 내려오는데 소용돌이에 말려 사람들이 물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이 2명을 포함한 유럽인 가족이었는데, 그들 모두가 보트에서 갑자기 튕겨나간 것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러나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6살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아이가 팔다리를 벌리고 반듯이 누워 정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완벽한 훈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깊은 소에 도달하여 이번에는 첨벙 첨벙 물에 뛰어들었다. 이글거리는 햇볕에 얼마나 더웠으면 수영도 못하는 여약사님 들이 너도나도 그 깊은 물에 뛰어들었을까.

“둥둥 떠내려가는 기분이 어때요?“
“시원하가기도 하고 스릴 있고 아주 재미있어요!” 전약사가 즐거운 듯 소리친다.
“이 맛을 알면 래프팅을 안 하고는 못 배기는데...”

아주 빠른 급류가 앞을 가로 막는다. 우리들은 물길을 보아가며 열심히 패들을 저었다. 물은 바위를 치고 물결은 하늘로 솟구친다. 물방울이 떨어지는가 하면 다시 튀어 오른다.

그 넓은 강에 물결이 춤춘다, 그래 춤이다! 결코 슬프거나 한 맺힌 춤사위는 아니다. 기쁘고 즐거운 환희의 춤이다.

춤 춰라 키울라야 자연의 축복 속에 마음껏 춤춰라! 보트가 춤 속으로 빨려든다. 모두가 춤춘다. 강물아 우리들의 이 즐거운 마음을 싣고 흘러 흘러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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