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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다녀와서 ②
입력 2006-05-17 16:07 수정 최종수정 2006-08-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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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에 단잠을 자고 있는데 무슨 소리들이 나의 아침을 깨운다. 창밖을 열어보니 새벽별이 뜨고 있는데 여기저기 숲 속에서 새 소리가 요란하다.

무슨 코러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특이한 소리에 잠이 깨었고, 별과 달빛이 희미한 새벽 여명에 그들만의 대화가 이방인의 마음을 상쾌하고 즐겁게 해준다. 넓은 호수가 있고 아침햇살이 아름다우며 조용한 호텔 주위를 산책하면서 이 나라의 문화를 찾아볼 수 있었다.

사회주의 국가로(1962년부터) 불교를 숭앙하는 국민들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낀다.

65%가 농민이고, 135종족 가운데 60% 이상이 미얀마족, 그리고 기타 종족으로 7000만 인구. 한국의 3배쯤 되는 영토를 가진 인도와 중국, 태국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란다. 40~50년 전에만 해도 필리핀과 함께 잘사는 나라로 꼽히던 미얀마.

그러나 1962년부터 군사독재로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 승려와 군부의 통치 속에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단다.

인구의 70%가 불교를 신봉하는 나라. 승려가 가장 우선권이 있는 나라. 통치자의 사회주의 지향으로 국민이 도탄에 빠져있는 나라. 신형 자동차가 없고 모두가 중고품만이 수입되는 나라. 국민이 있는 곳엔 비밀결찰이 있는 듯, 학교에도 경찰관들이 띄엄띄엄 서서 지키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데 건기는 12월부터 5월까지이고 우기는 6월부터 11월까지이다. 연평균 온도는 25 쯤이고 가장 더운 날의 온도는 약 45 라 한다. 특이한 것은 6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는데, 6개월 내내 비가 내린다는 사실에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들은 어떻게 이 계절을 보낼까하는 것이 큰 문제로 생각되어졌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와서인지 굴절된 도로와 영국풍의 고가(古家) 그리고 서구식 건축물들이 눈에 띄었고 오래된 교회와 학교가 우리에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아침 일찍 여기저기 시내 관광을 하면서 그들의 의식주를 볼 수 있었다. 영국식 교통망에 중고차 일색인 자동차 행렬. 400만 명이 생활하고 있는 양군 시내는 여느 도시처럼 활기가 있어 보였다.

정치엔 별로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오랫동안 압정으로 체념을 했는지 지배자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듯하다. 수도를 이전한다고 하는데, 어느 역술인이 현재의 양군은 시운이 다했으므로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국운이 있다고 해서란다. 중국인들이 이전비용을 충당하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가는 식으로 신도시를 건설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크고 넓은 양군은 이 민족의 중심도시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이게 뭐람 하면서 푸념해봤자 소용이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는 듯하다.

양군에서 1 시간 여 자동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니 넓은 들판이 이어지고 숲과 물이 있는 곳이면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숲 속에 띄엄띄엄 집을 짓고 뜨거운 여름철을 피하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그들에게서 50년대의 한국 농촌을 상상해 본다.

보통 한 가정에 식구는 10여 명으로 아이들이 많았고, 맨발에 마을 어귀에서 청소년들이 축구, 배구, 족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이곳에 파송되어 오신 김 목사님께서 시무하는 곳에서 11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장우성(대한약학회 개국약학분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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