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자(대한약학회 개국약학분과학회 부회장ㆍ워커힐구내약국)
본 학회의 특징이자 전통 중의 하나인 개국약사회 주최의 Continuing Education은 150불의 추가 등록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세계 개국약사의 향후 목표를 선도해나가는 프로그램이므로 필자는 매년 참석하여 오고 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학회의 공식일정 중간이 아닌 개회식 이전의 Pre-Satellite Program으로 개최되어 워크숍까지의 마지막 일정을 학회 전에 끝을 내었다.
올해의 title은 'Compliance, Adherence or Concordance-Who Cares?'였으며 Concordance라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번 CED (Continuing Education Development) 프로그램은 미국 ASHP (Americ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 가 교육을 주관해서 평생교육 credit을 인정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FIP 학회 참석이 미국 약학교육 인증기관인 ACPE (American Council for Pha! rmacy Education)의 공인을 얻어 이 학회에서 받은 credit을 미국은 물론이고 독일, 프랑스, 일본, 그리고 포르투갈이 각각 자기나라 약사회가 인정하는 약사면허 유지 credit으로 상호인증하게 되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FIP와의 관계에서 이 점이 계속 연구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약학연맹의 약학교육 분과위원회에서는 각 국의 환경에 알맞은 약학교육을 유지하면서 세계적으로 상호인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교육의 품질을 도출해내는 방안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이제 2009년부터 우리나라도 약학교육이 2+4제도로 변하게 된 시점에서 약학교육의 커리큘럼을 짜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 약학대학의 교수님들은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를 충분히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지난 2년간 세계약학연맹이 산하기구인 국제약학대학 학생협의회와 공동으로 작업하여 마련한 효과적인 환자상담법에 관한 책자를 배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자의 제목은 'Counseling, Concordance, and Communication: Innovative Education for Pharmacists'로 되어 있으며, 기자회견에서도 이 제목을 가지고 브리핑을 하였다.
그러면 이 새로운 'Concordance'라는 단어는 어떤 정의를 갖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요약해, 이전에는 환자와의 상담에서 주로 약사가 환자를 교육하는 것만을 위주로 하는 상태에서 이제는 약사와 환자가 같은 눈높이로 상담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의 병의 증상은 보통 그 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말이 존중되어져서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환자의 대화를 잘 듣고 1:1로 서로 이해하는 입장에서 상담 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전된 내용의 약사의 복약지도 및 환자상담을 효과적으로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책자는 대한약사회 뿐만 아니라 약학대학에서도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고 심도가 있다고 본다.
이번 학회를 통해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였던 것은, FIP 전체를 이끌어가는 회장을 계속해서 배출하고 있는 중요한 Section 중의 하나인 Community Pharmacy Section에서 중요한 임원 선출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충분한 자격을 지닌 분들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 후보로 뛸 수 있도록 대한약사회가 추천은 고사하고 대표자 파견도 안 해주어, 매년 활발한 약국활동을 하고 있는 약사가 10명 이상 참석하며 년 간 00의 회비를 내는 회원 국가로서 투표권도 가질 수 없어서 우리나라는 보드멤버를 선출하는 중요한 투표에 참여를 못하였다.
이제 우리 대한약사회도 약사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문제에 있어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화에 발맞추어 세계화를 선도하고 지원해야할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팀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최대한 학회에 참여하였으며, 학회참석 이외에도 우리 팀과 동행한 영남대학교의 최병철 교수와 유봉규 교수의 강의도 들으며 우리의 전문지식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한편, 바쁘게 진행되는 학회 가운데서도 잠시 틈을 타 유명한 투탄카맨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들이 있는 박물관을 관람 하였는데, 정말 그 큰 규모와 희귀한 유물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 우리 팀 전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또한 모두 참여하여 모든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은 것은, Mary J Berg 교수의 추모식에서 틈틈이 연습한 음악을 정성껏 공연했던 일이었다. Berg교수는 FIP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Acardemic Section의 회장을 지냈으며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IOWA약대에서 110년 만에 종신교수 지명을 받았고 Clinical Pharmacy 분야에서 획기적 공로를 세운여성이다.
FIP의 'Women for Pharmacy Luncheon'의 발기자이기도 한 그녀가 54세의 나이로 급성 동맥 고혈압으로 요절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여 마련된 추모식에서 우리의 정성이 가득한 무대로 인해, 그녀가 특별히 아꼈던 모임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 나가는데,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보람이 있었고 의미가 깊었던 모임으로 기억한다. 또한 매년 해왔던 'Community Pharmacy Section Dinner'에서도 우리의 노래가락으로 한국의 진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대한민국 약사들을 세계의 약사들에게 홍보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인종차별이 극심하였던 FIP 학회에서 우리의 음악은 그 장벽을 소리 없이 무너뜨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한편 매년 FIP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IMS Health가 VIP만을 초대하는 party가 있었는데, 그 파티에서 우리 팀이 항상 민속공연으로 공헌을 해 두었던 덕분에 VIP만 받는 초대를 우리 팀은 전원이 받고 노을이지는 전경을 바라보면서 테라스에서 멋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전원 저녁 초대를 해준 Francoise Forissier에게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IMS Health는 불란서에 본부를 둔, 약학에 관련된 모든 통계를 내고 있는 회사로서 FIP학회를 매년 후원해주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이다. 특히 FIP의 개국약학부의 평생교육을 후원하는 회사로서 개국약사들을 의료팀의 일원으로서 실무에서 좀더 실제적이고 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참여시키는 추세를 따라 그 목표를 향해서 나가는데 용기를 주기 위해 2004년에 IMS FIP CPS Prize를 제정하였는데, "How pharmacists can be fully engaged in patient oriented healthcare - aspect of management, change strategy and training" 이라는 논문 제목을 걸어서 1등에게는 8000유로, 2등 2명에게는 각각 4000유로의 상금을 주는데, 그 시상식이 party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진행되어졌다.
1등에는 코스타리카의 Genvanni Vargas Solano가 2등에는 스위스의 Jean-Marc Krahenbuhi, 그리고 나이지리아의 Olanike Adedeji와 Ukamaka Okafor가 각각 수상하였다.
그 수상식을 보면서 필자는 우리도 보다 많은 관심과 준비를 통해 이러한 상에 도전한다면 우리나라의 약사들도 충분히 이러한 상을 수상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또 그러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팀은 정기적으로 FIP학회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자동적으로 IMS Health 본부와의 관계가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IMS Korea의 후원도 받고 있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에 접한 항구 알렉산드리아는 여름 휴양지로서 유럽의 피서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클레오파트라, 쥴리어스 시저, 마크 안토니 그리고 옥타비안의 비극이 연출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해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경이 보이는 식당에서 IMS Health Korea 장정구 사장님의 후원으로 정감 있는 점심시간을 보낸 것은 우리 팀이 귀국하여 다시 제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큰 활력소가 되었다. 다시 한번 지면을 통해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 학회의 마지막 highlight인 Closing Dinner Party는 이집트답게 낙조가 떨어지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피라미드 옆에서 낙타의 호위아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하였는데, 이 저녁파티는 우리의 일행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학회를 알차게 보람있게 참여하고 무사히 끝낸 후, 돌아오는 길에 룩소를 비행기로 가서 그 유명한 카르낙신 전왕가의 계곡에서 어마어마한 왕들의 무덤과 합셉수트 여왕이 건축한 유일한 신전인 장제전, 돌을 깎아서 직접 세운 오벨리스크, 카르낙신전 등을 관광하면서 과거의 어느 시점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일어났고 인간의 지혜가 무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FIP학회 장소는 삼바춤으로 대표되는 정열의 나라인 브라질의 Salvador Bahia에서 2006년 8월 25에서 31일에 걸쳐 열린다. 이 곳에서는 지구의 7대 불가사의라고 할 수 있는 20여개의 폭포가 함께 떨어지는 이과수폭포를 관광할 수 있다. 2007년은 우리의 이웃 나라인 만리장성으로 유명한 역사적인 도시인 중국 북경에서 8월 31일에서 9월 6일까지 열린다. 우리 모두 공부도 열심히 하고 관광도 즐기면서 행복한 전문 약사로 거듭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