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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기<하>
입력 2005-10-17 09:35 수정 최종수정 2006-09-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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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균<前 서울시 의약계장>

아마존 열대정글을 탐험하기 위해 비행기로 꾸스꼬를 출발 호젓한 공항 PUERTO MALDONADO에 도착 나무로 차체를 만들어 쿵덕 쿵덕 소리 내는 버스를 타고 무더운 날씨에 어수선한 시내를 돌아 현지 여행사 사무실에 여행용 가방을 맡기고 아마존 투어에 나섰다.

좁고 길게 만든 모터 카노아를 타고 아마존강 밀림을 2시간 넘게 이리 저리 바라보며 CUZCO AMAZONICO ALBERGUE에 도착 부부가 방갈로 한 채씩 배정 받았다. 밀림이 주위를 빙 둘러 쌓였고 앞마당에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MONKEY ISLAND의 야생 원숭이를 찾아 밀림에 들어가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반짝 반짝 작은별 노래를 부르며 손을 치켜 올려 별 모양을 만들고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원숭이는 찾을 수 없고 무덥기도 하여 그냥 본 것으로 간주 돌아오려는데 높은 나무를 타고 검은색 또는 갈색 원숭이 한 무리가 나타나 흥분된 대면을 하게 되었다. 이놈들은 바나나를 양손에 들고 있으면 나무에서 내려와 꼬리를 나무에 칭칭 감고 몸을 쭉 펴서 한 송이라도 많이 달린 송이를 날남 뺏어 달아나는 걸 보며 너무 신기해 동동 뛰기도 했다.

정글의 울창한 숲 사이를 빠져나와 아마존 강변 모래밭에 왔을 때 강물위로 햇빛이 내려앉는 해지는 현란한 석양을 바라보며 모두 걸음을 멈추고 야 ? ? ? 하며 감탄했다.

저녁은 찰 없는 날아 갈듯 한 쌀밥과 고기 그리고 풍성한 과일로 든든히 먹고 작은 배를 타고 어둑어둑한 아마존강을 엔진을 끄기도 하고 오르내리며 손전등을 켜서 강가에 누워 있는 악어들을 보았다. 우리는 보트에서 먼 동쪽 하늘에 떠 있는 달, 엷은 안개, 잔잔히 흐르는 강물, 울창한 밀림이 어우러진 대자연을 보며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로 돌아와 광장에 있는 둥근 의자에 둘러앉아 시원한 브라질 맥주를 마시며 남쪽나라 정글에서 밤늦도록 “선구자” “당신이 최고야”를 부르며 춤도 추고 즐겁게 보냈다.

페루 리마 시가지에 운행하는 택시 30% 이상이 대우 마티즈로 멀고 먼 지구 반대편 이곳 거리에 한국에서 제작한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어 감격스럽고 김우중 회장의 세계경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티즈는 휘발유 냄새만 맞아도 달린다"는 광고가 주효하여 많이 팔게 되었다 한다.

리마에서 버스로 팬 아메리칸 고속도로를 이용 PARACAS 가는 육로변의 풍경은 태평양에서 해변으로 밀려오는 흰 높은 파도가 보이고 흙 사막 모래사막이 펼쳐졌다. 해안사막지역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간혹 개울 상류에 관개지를 건설 사막을 농토로 만들어 옥수수 포도 농사를 하는 지역도 보였다.

판자 집이 즐비한 마을이 있고 공동묘지를 지나가기도 하고 양떼를 몰고 이동하는 누더기를 걸친 양치기도 보였다. 휴게소가 없어 후미진 담벼락에 실례도 하고 도로변 과일가게에서 $20 어치 자두 귤 바나나 등 페루 과일을 구입했는데 18명이 먹고도 남았다.

어두워진 후에 HOTEL PARACAS에 도착 넓은 정원과 담장에 장미 같은 붉은 꽃이 만발하고 나무다리를 걸어 바다로 나가면 여러 대의 보트가 정박해 있고 영화에서 보았던 그림 같은 휴양지였다. 저녁 식사를 하며 젊은 남녀 혼성 전통무용을 감상하고 내일 새벽 물개 섬에 가기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새벽 5시 두터운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찬바람을 맞으며 모터보트로 가는 동안 물개들이 물위로 뛰어 오르며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신기하고 커다란 지상 그림이 그려진 흙섬을 지나 2시간여를 항해하여 두개의 큰 섬이 나타나 보트가 섬 사이로 접근하자 수백 마리 물개가 에워싸고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콧구멍을 벌렁 벌렁 거리며 따라 다녔다.

소위 물 반 물개 반으로 동물 자연 서식지 물개 섬이었다. 섬 기슭에도 크고 작은 물개들이 여기 저기 즐비하게 바위에 배를 붙이고 누워 체온을 조절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섬 전체는 바닷새, 팽귄이 빽빽이 앉아 요란하게 지저귀며 검게 뒤덮고 있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섬에서 물새들이 떼 지어 날아올라 은하수 모양을 그리며 먼 바다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날아가는 광경도 정말 장관이었다.

PARACAS에서 버스 타고 이따금 귤농장, 포도농장을 지나치기도 하며 아득한 사막 사이 도로를 달려 작은 마을 나스까에 도착했다. 간단한 체조로 긴장을 풀고 세계 7대 불가사의 나스까 라인을 상공에서 보려고 4인용 또는 6인용 경비행기에 나누어 탑승했다. 이 나스까 평원에 그려져 있는 거미, 나무, 도마뱀, 고래, 개 등 여러 가지 그림과 직선, 삼각형, 사다리꼴의 수많은 곡선과 신비한 무늬는 기하학 천문학 책 같기도 하였다. 경비행기가 자꾸 출렁 출렁거려 힘들었다.

리마로 돌아와 오랜만에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 로스앤젤스행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4시간을 대기했으나 기관 고장으로 출발이 취소되었다. 기다리는 동안이 지루하여 잡담도 하고 의자에 누워 잠자도 자고 복도를 속보로 걸으며 신체를 단련시키기도 했다.

우리일행은 LAN 칠레항공 안내에 따라 쉐라톤 리마호텔에서 1박 이튿날 로스앤젤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일 인천행 탑승권 5매를 겨우 확보 일행 중 바쁜 사람은 출발하고 남은 사람은 밤 10시가 지나 로스앤젤스 공항 인근 메리어트호텔에 묵었다.

그 시간 식당은 크로스 되고 룸서비스로 치킨 날개 2인분 $50 상당을 주문했는데 손수레로 배달된 치킨, 야채, 빵 등이 넓은 양의 접시에 여러 개에 가득 담겨 있어 이 음식을 어쩌나 걱정하며 허리띠를 풀고 먹어도 다 먹을 수 없었다.

우리일행은 비행기 12회, 경비행기 1회, 배 3회, 산악열차 2회, 여러번 버스 타고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남미 4국을 15박 16일 관광하고 사뿐히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아! 즐거운 남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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