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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및 발틱 3개국 크루스 여행기(完)
입력 2005-09-21 14:19 수정 최종수정 2006-09-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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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성(주)에이팜코리아 고문/건국대학교병원약제팀 자문교수


6월 30일(목요일)

이틀간의 긴 항해가 시작된다. 이제는 들리는 항구가 없기 때문에 승객들은 차차 하선할 준비들을 하면서 짐을 꾸려야 하고, 또 갑판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즐기기도 하기에, 배 안의 모든 시설들은 승객들로 분비고 있다.

쇼핑센터에서는 땡 처리 식의 물건을 대폭 할인하여 파는 행사를 하며, 또 10달러 균일판매를 하는 행사도 있어서, 갖은 모양의 Fashion 시계, 장난감, 그리고 티셔츠 등을 10불에 균일하게 세일하는 이 행사에는 승객들의 발길로 붐볐으며, 마지막 행운을 노리는 승객들로 카지노 "Fortune"에는 빈 기계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늘 해오던 대로 수영장에서 몸을 푼 후, 10층 뷔페식당에서 L회장부인이 준비해온 컵으로 된 신라면 한 개에 따뜻한 물을 부어, 아내와 나누어 먹으면서 우리의 라면 국물이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점심은 우아하게 즐기자고 해서 L 회장 부부와 5층에 있는 양식당에서 양정식으로 했다. 태국의 푸켓에서 왔다는 미남 웨이터가 이제 내일이면 이별이라고 하면서 더 살갑게 군다. 점심식사가 끝나갈 무렵인 오후 1시 10분쯤, 웨이터가 유명한 다리를 지나가고 있다고 얘기를 해주어서 모두 10층 갑판으로 올라갔더니 Constellation 호는 덴마크와 스웨덴 두 나라를 연결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총 길이 18Km 다리의 높은 교각 밑을 통과하는 장관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다리위로 간간히 승용차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이는데 바다위로 놓여있는 워낙 높은 다리인지라, 마치 조그만 한 물체가 지나가는 것처럼 작게 보인다.

오후 1시 30분에는 4층의 Meeting Room 에서 여행을 주선한 D 여행사에서 준비해온 영화를 감상했다. 이 배안에 있는 시네마 홀에서 하루에 몇 차례씩 최신 영화를 무료로 상영해주고 있었지만, 이 번 여행 중에는 한 번도 가볼 짬이 없었기에 좀 아쉬웠는데 다행히 여행사에서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를 준비해왔단다.

온종일 항해가 있었던 크루스의 초반에도, 캐서린 헵번의 Summer time을 감상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미국의 록키산맥에서 근무하는 산악구조대의 모험을 그린 영화로 상당히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스토리의 전개가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거대한 록키산맥의 장관을 구경 할 수 있어서, 영화가 끝난 후에 모두들 준비해준 주최측에 고맙다는 박수를 보냈다.

7월 1일(금요일)

마지막 항해가 계속되는 날이다.

우선 당장 사용할 물건만은 hand carry 할 수 있게 남겨두고, 모든 물건을 가방에 넣는 짐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며, 미리 선실로 배부된 우리 팀만의 color와 번호가 표시된 baggage tag인 짐표를 가방 손잡이에 부착한 후 오늘밤 9시까지 각자의 선실 앞 복도에 내 놓아야한다. 그러면 이 짐들을 객실 담당자들이 1, 2층에 있는 짐 보관소로 옮긴 후 내일 아침 미리 통보된 순서대로 하선하면, 짐들이 내려져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도록 하는데,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단다.

원래 크루스 기간 동안에는 일체의 개인적인 팁이 없도록 규정되어있으나, 첫 승선 때 짐을 선실에 올려다 주면 가방 한 개당 1불정도의 팁을 주어도 무방하며, 선실로 식사를 주문하여 먹고자 할 때에는 음식 값은 무료이지만 담당 직원에게 약간의 팁을 주는 것이 팁의 전부이다.

그러나 크루스 기간 중의 전체적인 팁은 모든 승객 한사람 당 하루에 10불씩 계산 된 돈이 승객들의 신용카드에서 자동 지출되도록 되어 있어서, 이 돈으로 식당, 객실 및 기타 근무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모든 크루스 회사에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번 여행에는 1인당 140불씩의 팁이 지출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매일 챙겨주는 과일 써어비스는 물론, 두어 차례 얼음에 재인 샴페인 병도 넣어주는 등 각별하게 Room Service를 해준, 남아프리카 출신의 객실담당 직원에게는 따로 불러서 20불짜리 한 장을 손에 쥐어 주었더니 너무나 고마워한다.

저녁식사를 이 배에서는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양식으로 한 후, 4층의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송별 호화 쇼를 즐겼다. 옆 자리에 있는 서구사람들, 심지어는 어린 애들까지도 사회자의 죠오크 에 박장대소를 하지만 우리에겐 언어소통의 문제나 습관의 차이에 때문에 똑 같이 웃어 줄 수는 없어서 서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무대였던 것만은 틀림없었다.

7월 2일(토요일)

4시30분에 기상하여 그 동안 늘 해오던 대로 실내 풀장에를 갔더니, 오늘 새로 승선하게 되는 새로운 손님을 위해서 폐쇄를 해놓고 있어서, 아쉬운 대로 사우나에서 샤워를 할 수밖에 없었다. 5시 무렵에 눈에 설지 않는 안개가 자욱한 Dover 항에 입항을 하는데 멀리 보이는 방파제에는 아침 일찍부터 낙시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6시에 서둘러서 뷔페로 아침 식사를 한 후, 비행기 시간관계상 비교적 일찍 하선 하였더니 모든 짐이 잘 정렬이 되어 차질이 없이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이용하여 런던을 향해 북쪽으로 2시간 30분을 달려서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였다. 오후 3시에 영국을 출발해서 암스텔담에서 바꿔 탄 한국행 KLM 865편은 다음날 새벽 4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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