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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및 발틱 3개국 크루스 여행기(3)
입력 2005-08-24 16:09 수정 최종수정 2006-09-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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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의 새로운 명물 홀로코스트 전경

노환성(주)에이팜코리아 고문/건국대학교병원약제팀 자문교수



독일-분단 아픔을 경제력으로 승화
스웨덴-'요람서 무덤까지' 복지완벽주의


* 6월 21일(화요일)

독일의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항구인 Warnemunde에 아침 7시에 입항하다. 쌀쌀한 바람이 불고 좀 스산한 느낌이 가는 북유럽의 전형적인 날씨이다. 조그마한 항구도시인 이 곳 인근에는 제법 큰 도시인 Rostock이 있으며,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초라하기까지도 한 시골역이, 발코니에서 멀리 보이며, 기차로 베를린을 찾는 이 배의 승객들이 줄을 지어 기차에 오르는 것도 내려다보인다.

우리 일행은 준비된 버스 편으로 3시간이 좋이 걸리는 베를린으로 향했다. 물론 이 도시를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가 있어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준다. 독일의 지형은 남부지방은 산악지대가 많지만 북부지방에는 산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 평야지대로서 베를린이 있는 남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변에서 자주 100m 높이의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서 있는 풍력발전단지가 스쳐 지나간다.

바람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80-100미터 높이의 이 풍력 발전기는 1980년대부터 원자력 발전을 독일 국내에서는 폐쇄하고 있으면서, 또 자원에 한계가 있는 석유에너지로부터 독립을 해야만 하는 독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서 독일 북부지방에만 현재 약 30,000개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이며, 지방 자치단체나 개인 또는 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무조건 정부에서 구매를 해주기 때문에, 풍속 8-10m의 바람이 연중 내내 불고 있는 이 지방에서는 농사를 짓는 것 보다는 더 수익성이 있으며, 또 처음에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설치비 등도 정부에서 융자해주기 때문에 풍력발전기 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간 바람의 양이나 일정한 풍속 여부, 방향, 토지 등 풍력발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독일 정부에서 대 부분 설치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독일 전체 전력소비량의 5%를 충당할 정도로 한 몫을 하고 있는 현실이란다.

실제로 이러한 풍력발전 단지는 발틱해를 항해하는 동안에도 멀리보이는 바닷가에서 가끔 볼 수 있어서, 무공해의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참고해야 할 일 중의 하나 일 것 같다.

1988년 동서독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교통의 요지가 되어버린 브란덴부르크 문 옆의 공원에는 아직도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다가 죽었던 동독 사람들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적힌 포스터를 공원의 펜스에 걸어놓고 전시를 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시민들이 그들 사진 앞에 경건하게 머리를 숙이며 꽃을 놓고 가게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작년에 동유럽 여행길에 처음으로 들렸던 이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금년 초에 처음 open 했다는 Holocost 기념조형물 들이 설치된 공원은, 나치에 의해서 학살당한 유대인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만든 크고 작은 직육면체의 검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넓게 자리 잡은 곳으로서, 이제는 이곳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포츠담 회담이 열렸던 장소 주변에는 동, 서독의 합병 당시에는 황무지에 불과했던 곳이었지만, 합병 후 15년에 걸친 새로운 대규모의 공사가 벌어져서, 이제는 거대한 건물 군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 독일 사람들은 이 공사를 피라미드의 대 역사에 비견할만하다고 자랑하고 있단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들인 독일과 일본이 이 구역을 2등분하여 각각 한쪽은 일본의 Sony 그룹이, 다른 한쪽은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이 맡아서 초 첨단의 건물 군을 완성하였기 때문에 베를린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어서, 두 나라가 포츠담 회담의 아픔을 경제력으로 복수 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고 해서 더욱 흥미롭다.

베를린 구경을 마친 후 다시 아침에 왔던 길을 거슬러서 우리 배의 정박지로 오는 동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량의 비가 쏟아져서, 이곳 북유럽 날씨는 항상 변화무쌍 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주었다.

9시 30분에 다시 발틱해를 거슬러 북상하면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향하다.

* 6월 23일(목요일)

그림같이 아름다운 별장들이 숲 사이로 보이는 수많은 섬들 사이로 항해를 해서 8시30분 Sweden 의 Stockholm 에 입항하다. 원래 이 도시는 북유럽의 Venice 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인데, 실제로 배를 타고 입항하면서 살펴본 주변의 경치는 베니스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이 나라의 넓이는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지만 인구는 900만으로서 수도인 이 도시에는 17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입헌군주제로서 국왕이 있기는 하지만 상징적인 존재로서 수상이 권한을 위임받아 통치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대단해서 국회의원의 1/2 이 여성이라고 한다. 이 나라 국토의 50% 이상이 울창한 산림자원으로 덮여있어서 비교적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의 10대 임산물 수축 국에 들 정도로 경제상태가 좋아서, 국민소득이 26,000불이라고 한다.

유럽연합에 최근에 가입하여 아직 준비가 덜 된 몇몇 나라를 빼고는 모두 Euro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도 자기나라 화폐만의 사용을 고집하는 나라---물론 준비가 안 되었다는 등 나라마다 핑계를 대고 있기는 하지만---는 이곳 스웨덴을 비롯하여 영국, 덴마크 등 3개국이라고 하는데, 북유럽을 여행하게 되는 사람들은 꼭 알아두어야 한 일이다.

항상 복지 정책의 모델이 되고 있는 이 나라는, 모든 근로자가 43일의 법정 휴가를 갖도록 정 해져 있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말 그대로 모든 국민에게 18세 까지는 매 달 15만 원 정도의 보조금이 정부에서 지급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16세전까지는 부모의 통장으로 입금이 되지만, 그 이후에는 본인의 통장으로 입금이 되며, 18세 이후에 대학을 가게 되면 30만 원 정도의 대학 보조금에 생활 융자금까지 합한 100만 원 정도가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의 청소년들은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단다. 물론 학교에 재학 중 일 때는 대학교까지 일체 무료이며,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미술공부에 필요한 재료까지 국가에서 보조를 해준다고 하니 우리에겐 가히 꿈만 같은 얘기 인 것 같다.

이 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최초라고 자랑하는 것으로서는 중앙은행 제도와 지폐의 사용이 있으며, 자동차의 안전벨트도 이 나라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낮에도 모든 자동차가 라이트를 켜게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모든 차량이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도록 하고 있단다.

우리 교민은 약 1,000명 정도인데 대부분의 한국인 여성들이 스웨덴의 남성과 결혼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이 나라는 그 동안 58,000여명의 외국 입양아를 받아들인 바가 있는데 그 중 8,400명 정도가 우리 한국에서 입양되었다고 하니, 불행했던 우리의 과거에 새삼 가슴이 찡 해온다.

시내 관광 중 특이한 것으로 항구 근처에 위치한 큰 산에 마련된 방공호 시설을 들 수가 있는데, 비록 중립국이긴 하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피난할 수 있는 큰 규모이며, 따라서 이 들이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을 통조림 형태로 보관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들 통조림을 매년 일정 한 날에, 유효기간이 가까워오는 것만을 선별하여 시민들에게 아주 싼값에 세일을 한다고 하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지금부터 약 400년 전에 덴마크 등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건조했다가 전쟁터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진수 식 직후에 침몰했던 배를 약 40년 전에 인양하여 원상을 복구해놓은 Basa 박물관은 이 배가 비록 목재로 만든 전투함이긴 하지만, 거북선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고 늘 자부심을 가져온 우리에게는, 이 배의 엄청나게 큰 규모나 잘 갗추어진 내부시설 등이 우리를 놀라게 해 줄만 했다.

잠자리에 들면서 시간을 한 시간 앞으로 당겨서 맞추어 놓은 후, 모닝콜을 부탁했다. 이 크루스를 하는 동안에는 3시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소련 쪽인 동쪽으로 갈 때는 3차례 시간을 앞으로 바꿔놓아야 하며, 다시 되돌아서 Dover 로 오는 중에는 시간을 뒤로 돌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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