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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및 독도를 다녀와서
입력 2005-07-04 09:19 수정 최종수정 2006-09-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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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약학대학 3학년 송영진



우리나라의 최 동쪽에 위치에 있는 외로운 섬, 올해 유난히 말이 많았던 섬 그로 인해 세인의 관심을 받았던 섬. 그런 독도를 가기위해 우리는 두 달이나 먼저 준비를 했다. 우리나라 땅이라고 하지만 울릉군청에 입도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입도할 수 있었고 독도 훼손을 우려해 하루 140명으로 입도 인원 제한을 두었다. 6월초 한창 기말고사 준비기간 느닷없이 입도 금지라는 뉴스보도를 들었다. 보도내용은 입도 신고조차 하지 않고 하선 하며 독도 수비대의 지시에 불응해서 독도 훼손을 우려해서 당분간 입도를 금지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불과 보름 정도 출발일을 남겨둔 우리 일행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었다. 하늘에서 우리 일행을 도우셨는지 출발 5일전에 독도 입도가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첫째 날(6월 20일) 6시 30분까지 일행들과 약속장소까지 가기로 되어있었다. 전날 새벽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약속시간에 맞추어 나가기 위해 한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섰다. 6시쯤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내가 너무 일찍 나왔는지 일행들 중 나 혼자였다. 졸린 눈을 비비며 버스에 올라보니 다른 일행 분들 두 분이 먼저 자리를 잡고 계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김해에서 오셨다고 한다. 잠시 뒤 교수님, 졸업하신 선배님들, 선·후배 학우들이 제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고 버스는 포항을 향해서 출발했다. 두시간여후 버스는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해수욕장 옆에 자리 잡은 여객선 터미널을 통해 동해안의 수심은 역시 깊구나 생각했다. 우리가 승선할 배는 2000여 톤 급의 썬 플라워 호였으니 말이다. 아침식사를 먹고 일행들은 썬 플라워 호에 승선했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의 거리는 260여 길로 미터였다. 썬 플라워 호는 날렵한 몸체답게 3시간 만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빠르면서도 흔들림 없이 운항했기 때문에 일행들 모두 배 멀미로 고생하진 않았다. 하지만 배안에서의 여행은 배의 이름처럼 낭만적이거나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벼랑으로 둘러싸인 도동항은 울릉도가 화산섬이란 것을 말해 주듯 온갖 기인한 모양의 바위들로 도동항을 둘러싸고 있었다. 도동항에 하선한 우리 일행은 미리 나오신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항구 내에 위치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식탁위엔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고 울릉도의 명물 오징어도 삶아 놓여져 있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미니버스를 타고 2박 3일간 머물게 될 숙소에 여정을 풀어놓고 바로 다음 일정을 맞추기 위해 도동항으로 내려왔다. 도동항에서 4시에 두 시간여 동안 울릉도 주위를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배시간 까진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해안 산책로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제야 도착 후 바쁜 일정에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던 울릉도가 좀 보이기 시작했다. 집에서 부산항을 매일 보고 자란 나에게 비친 도동항은 여객선 두 척 정도 댈 수 있을 정도였고 조그마한 오징어 배들이 여남은 척 정박해 있었다. 항구의 바닷물은 지금껏 가본 바닷가중 가장 깨끗했다. 따스한 햇볕 아래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는 물은 바닥까지 훤히 보여서 항구 주변 횟집으로 들어가기 위 설치해 놓은 배수 호스가 다 보일 정도였다. 도동항을 끼고 좌측으로 가니 해안 산책로가 해안을 따라 꼬불꼬불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뻗어 있었다. 해안을 따라 조금들 어가니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기이하게 형성된 동굴들과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았던 남태평양 어느 섬의 맑은 바닷물보다 더 파랗고 맑은 물을 볼 수 있었다. 일행들은 여신 감탄사를 내뱉어 냈고 조금이라도 기억에 담아 가려는 듯 연신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댔다. 눈을 돌려 먼 바다를 내다보니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장관이었다. 전날의 피로와 시험의 스트레스는 그 순간 싹 사라져 갔다. 아쉬움을 남기고 유람선 시간에 맞추어 다시 항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유람선은 도동 항구를 끼고 우측을 향해 출발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었고 관광객을 위해 사방은 뚫려 있었다. 항구가 눈에서 사라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울릉도 괭이 갈매기가 배 뒤를 바짝 좇고 있었다. 노란 부리와 발은 가진 갈매기는 관광객들이 던져 주는 과자를 받아먹고 있었다. 누군가 과자를 들고 있었는데 달리고 있는 유람선위를 갈매기는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날아서 과자만 채어 갔다. 유람선에 보는 울릉도는 산과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평지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화산 폭발로 탄생한 울릉도는 자신의 상처라도 되는 양 파도에 의해 닳고 부서진 기암괴석들은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도동항으로 다시 들어온 우리 일행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를 향해 올라갔다. 일행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서 그런지 지친기색이 역력했다. 저녁식사를 먹고 일행들 모두 모여 내일 독도 입도를 꼭 할 수 있도록 날씨가 맑기를 바라며 잠을 청했다.

둘째 날(6월 21일) 아침 6시에 일어나자 발코니로 나가 날씨를 확인 했다. 독도도 우리 일행을 기다리는지 날씨는 아주 맑았다. 여장을 챙기고 도동항으로 내렸왔다. 7시10분에 우리 일행은 독도까지 우리들은 실어줄 삼봉호에 올랐다. 승선할 때 직원 분은 노란 색으로 만든 독도 입도 허가증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다른 일행들중 수녀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은 입도 허가증을 받지 못하셨다고 직원과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끝내 받을 수 없었다. 독도 입도 하시려면 미리 입도 신청서를 내야 하시는지 모르셨던 모양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던 독도를 가고 있다는 생각에 들뜬 기분이었지만 삼봉호는 어제 탔던 배들과는 틀렸다. 밤에 무리를 했던지 배의 요동은 어제보다 심하게 느껴졌고 선장님 말씀이 독도 까진 80여키로 미터 이지만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독도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아는 것 같았다. 잠시 배의 의자를 삼아 잠을 청했다. 한 시간쯤 잤다고 생각했을까 눈을 떠보니 주위는 조용했다. 나만 뱃멀미를 하는 게 아니었나 보다 여기저기 잠을 청하고 있었다. 30여분 쯤 더 달려가니 선장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의 목적지인 독도에 조금 있으면 도착하게 될 것이라며 주의사항과 독도에 대해 선장님이 알고 계신 지식을 들여 주셨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이층 가판으로 나갔다. 눈으로 우리의 땅 독도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잠시 뒤 서도와 동도로 이루어진 독도는 눈앞에 나타났다. 위로 높게 치솟은 서도는 하얗게 갈매기들이 뒤덮고 있었고 섬 안쪽으론 바지선이 정박해 있으면서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서도에서 유일하게 식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어민들을 위해 이층으로 된 집을 짓고 있었다고 한다. 조만간 있으면 어민들이 들어와 살게 될 것이며 독도 첫 주민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삼봉호는 동도에 위치에 있는 부두로 들어갔고 그 곳에는 멋있는 독도 수비대원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파도가 약한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배는 마구 흔들렸고 접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독도 입도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준비했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다행히 능숙한 선장님 덕택에 우리 일행모두 독도에 무사히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가슴 한 곁이 뭉클했다. 그리고 섬은 정말 아름다웠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독도, 갈매기들과 정말 푸르고 푸른 바닷물. 부두를 따라 위쪽으로 이어진 길을 보니 수비대원들의 숙소와 경비초소가 보였다. 얼마나 많은 대원들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젊음을 받쳤을까.

일행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부두 끝으로 갔다. 그런데 부두 밑의 자갈밭이나 숙소로 이러진 길을 수비대원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했다. 오직 50여 미터 되는 부두에서 입도 시간 30분을 보내야만 했다. 입도의 기쁨이 싹 사라져버렸다. 힘들게 독도에 들어왔는데 부두에서만 보내야 한다니, 바로 옆에서는 KBS 환경 스페셜 촬영한다고 바닷가를 헤엄치며 다니는데 많이 섭섭했다. 하지만 내가 대원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또 다시 독도로 들어오는 길은 막히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좋게 생각하고 부두에서 독도를 감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30분을 짧았다. 그사이 선장님의 승선하란 소리가 들려왔다. 난 독도를 뒤로 한 채 배에 승선했지만 마지막까지 교수님께선 아쉬움이 남으셨는지 가장 마지막으로 승선 하셨다. 선장님은 우리의 아쉬움을 눈치 채셨는지 바로 도동항을 향해서 출발하지 않으시고 독도를 한바퀴 선회해 주셨다. 서도를 기점으로 돌면서 독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부두에서 본 독도는 독도의 참모습이 아니었다. 물개 바위를 비릇해 서도의 갈매기들, 가파른 벼랑 기이하게생긴 바위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모 방송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적도 있다고 하는 독도의 한반도였다. 서도의 암석들 사이로 튀어 나와서 초목들로 이루어진 지형이었는데 꼭 한반도 지도를 옮겨 놓은 것 같았다. 독도가 난 대한민국 땅이라고 알리는 것 같았다. 나와 일행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멀어져 가는 독도를 보면 이층 갑판에서 독도가 사라질 때까지 쭉 서있었다. 승무원께서 그런 우리들에게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 30여 년째 삼봉호를 타고 독도를 다니지만 올 때마다 독도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갈밭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네들의 손발톱을 깍아와서 묻고 가는 경우도 있어서 훼손의 우려 때문이라고 하셨다. 돌아오면서 난 동해안 제일 끝 섬, 무한한 자원의 보고, 우리의 영토, 천혜의 섬 그 어떤 수식어로도 독도의 참 모습은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동항에 다시 들어온 우리 일행은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일정에 맞추어 도동약수 공원과 독도 박물관을 찾아갔다. 항구에서 6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약수터 이었지만 경사가 대부분인 섬이라 20분 정도 걸어야 도착 할 수 있었다. 땀도 흘렸고 시원한 약수도 흐르고 한 컵 받아서 물을 마셨다. 그런데 시원할 줄로만 생각했던 약수는 목으로 내려가기 전에 도로 다시 입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탄산과 철성분이 함유된 약수이었다. 특히 철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피 맛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장기간 복욕시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란 문구도 있었다. 마시고도 기분이 찜찜한 약수터였다. 독도 박물관은 바로 옆에 있었는데 독도에 관한 고문서들이 대부분 전시 되어있었다.

둘째 날 일정을 마친 우린 마침 그날 일행 중 생일을 맞이한 학우가 있어 깜짝 파티를 해주기로 계획하고 초코파이와 맥주 몇 병을 사서 숙소로 향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마련된 야외무대로 모였다. 둘째 날 처음으로 숙소 이곳저곳 가보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다녀볼걸 하고 후회를 들게 할 정도로 야외무대 시설은 대단히 좋았다. 야외 수영장과 그네식 의자, 나훈아 아저씨의 콘서트 공연, 저 바다 멀리 떠 있는 오징어 배들, 그윽한 보름달 아래에서 여정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보냈다.

삼일 째(6월22일) 아침 8시부터 마지막 일정인 울릉도 육로 관광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

미니버스에 탄 우리 일행은 전날 삼봉호의 뱃멀미와 밤에 무리를 했던지 다들 많이 지쳐보였다. 기사 아저씨께서 우리 일행은 복 있는 분이라고 하셨다. 울릉도에서 바람불고 비 오는 날 빼면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은 일년 중 60여일 정도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있는 3일 동안 궂은날 하루 없이 날씨가 좋았으니 말이다. 파도도 높아서 독도입도도 못하고 많이들 돌아간다고 하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우리 일행은 다들 착한사람들만 온 게 분명하다. 도동부두를 따라 사동, 남양, 태하, 천부, 섬목, 나리분지를 향했다. 첫날 유람선을 통해서 바다위에서 보았던 곳이라 나리분지를 제외하곤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육로를 통해서 가는 중간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보며 작년 매미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고 설명하시는데 실로 매미의 위력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했다. 나리분지로 가는 길은 기사님 말씀처럼 대단히 가파랗다. 꼬불꼬불 이어진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니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가 나왔다. 몇 채의 집들이 모여 분지 중아에 마을을 이루고 있었고 분지 주변엔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교수님 말씀으론 옛날에는 천궁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는데 지금은 대부분 더덕이 심어져 있었다.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뽕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마침 열매가 열려 있어서 오디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시큼하기 도하고 향긋하기도 하고 때론 달콤하기도 했다.

육로관광을 마치고 도동항으로 온 우리 일행은 울릉도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는 성게 미역국과 홍합밥을 점심으로 먹고 두 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집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해서 나물과 특산품 몇 가지를 사고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남아서 봉래폭포에 가보려고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작년 매미의 피해로 길이 끊어져서 갈 수 없다고 하니 많이 안타까웠다. 오후 4시 썬 플라워 호에 승선했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울릉도와 나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독도를 뒤로 하고 포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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