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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석 교수의 약업혁신
<64> 약국의 미래: 약업계의 위기관리시스템은 실용적인가? 
편집부
입력 2022-06-22 12:12 수정 최종수정 2022-06-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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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약국의 미래: 약업계의 위기관리시스템은 실용적인가? 

국가나 기업과 비슷하게 약업생태계도 끊임없이 위기상황을 만난다. 특히 약사회는 직능단체이므로 회원의 이익을 신속히 대변해야 한다. 그래서 주요 이슈들이 항시 현안으로 떠오르면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상시 가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최근 약업계가 겪어 온 위기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답답함이 느껴진다. 과연 약업계의 위기관리시스템은 누가 구축하고, 어떻게 운영하며, 무엇이 강화되는 중일까 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의하여 위기관리시스템의 혁신을 위한 성공 10계명으로 알려진 것이 있기에 향후 약업계도 이를 차용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미에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 것, (2)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것, (3)통합적 위기관리센터를 구축할 것, (4)돌발 리스크에 대비할 것, (5)현장전문가를 중시할 것, (6)SNS를 적극 활용할 것, (7)원칙을 지키되 유연하게 적응할 것, (8)분권화 된 의사결정을 할 것, (9)위기관리에 피드백을 중시할 것, (10)스마트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것(그림1).


그림1.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분석한 취약했던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 

위기관리의 개념과 실제

피컨과 블록에 따르면, ‘위기관리’란 (1)위기발생을 예방하고, (2)위험을 최소화하고, (3)이미 발생한 위기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4)가능한 빠르게 정상상태로 복귀를 돕는 것이라 정의하였다.
최근 수년간 약업계 안에서 발생한 위기상황을 돌아보면 안전상비약의 소매점 판매, 한약국의 일반약 취급, 코로나19 감염 확산, 마스크 대란, 신속진단키트 대란,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류의 품귀현상, 비대면 진료와 약배송 대란, 화상투약기 대란 등 다양하고 파급력도 크다. 

미래에도 이와 유사한 패턴의 위기현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리라 예상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양상의 연속적인 위기를 극복하려면 약업계도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가 보다 심화되어야 하고 대응체계 역시 고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근거한 위기관리 시스템이 등장하였다. 구시대적 위기대응 방식은더 이상 현장에서 실용성이 덜어진다. 웬만한 조직은 항상 문제의 원인과 예방대책을 사전에 예측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비상계획을 수립했는지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그림2).


그림2. 위기관리의 개념과 과정

위기관리체계는 ‘예방’이라는 1단계와 ‘대비’라는 2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5가지로 세분화한질문을 하는데, (1)최신의 기술과 방법으로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예견했는가? (2)문제발생에 따른 종합대응수칙에 따라 사전예측과 평가를 수행했는가? (3)위기관리의 핵심체계를 중심으로 사전예방대책을 수립했는가? (4)문제의 발생단계별로 피해를 경감시키거나 예방할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했는가? (5)위기관리 시스템에 따라 최신기술(4차 산업혁명의 성과물 등)을 기반으로 첨단화된 인력과 기술을 운용하여 종합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했는가? 등이다.

2단계를 위한 질문으로는 (6)빅데이터 혹은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로써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가 야기할 위기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및 비상계획을 수립했는가? (7)위기관리 대응수칙에 따라 문제의 위기상황 단계별로 종합적인 비상계획을 수립했는가? (8)문제의 발생단계별로 위기관리 핵심체계 및 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비계획을 수립했는가? (9)실제 문제발생 시를 대비해 사전에 비상훈련과 교육을 실시했는가? (10)직면한 문제나 유관 문제들에 대한 핵심위험요소 및 돌발상황 그리고 스마트 위기관리의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비했는가? 등이다.

대표적인 위기관리 방안 

위기를 대응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각종 재난이나 위기에 대한 제도주의적 연구이다. 이는 위기의 종류 및 성격에 따라 법이나 제도적, 또는 실증적 사례 중심으로 연구하고 대비하는 방식이다. 가장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이다.

둘째, 위기를 극복하면서 그 가운데 발생한 복합적 상황을 극복한 정책이나 방안, 사례 등을 이론화, 체계화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1)정보화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한 방향이었고, 한편으로는 (2)문제의 복합화 현상에 따른 공공정책 실행의 갈등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방식이 있으며, (3)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역할분담 같이, 대한약사회와 지회/분회 간 문제관리 체계에 대한 역할분담 접근방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셋째, 최근에 확산 중인 것으로서, 크고 작은 복합적 문제의 발생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한에 있어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성과를 적극 연계시키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AI기술혁명이나 4차 산업혁명의 성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획득된 경험을 약업계가 직면한 전통적 문제해결 혹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혁신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위기관리시스템의 구성

시장환경, 기술환경 등이 근본적으로 바뀌면,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렵냐 하면, 수백, 수만 개 기업이 번창하다가 환경이 급변할 때 적응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10%도 생존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100년기업 200년 지속기업은 3대를, 6대를 이어서 살아남은 기업들인 것이다. 

약사회와 약업계의 역사는 해방 후 현대식 약학교육과 제약산업의 태동, 현대식 약국모델의 등장만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불과 70여년, 약 2세대가 지났을 뿐이다. 그간 위기의 순간마다 일본이나 서구 선진국의 약국비즈니스모델, 의약분업모델, 의료보험모델, 약료비즈니스모델, 사업다각화모델 등을 벤치마킹해서 토착화시켰지 고유한 정책이나 제도, 사업이나 위기극복 모델을 개발하여 외국에까지 수출한 경험은 일천하다. 

산업생산력의 근본적 혁신을 산업혁명이라 부르며 혁신적 기술이 이를 주도한다. 인류는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비대면시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화기와 라디오, TV와 인터넷의 발명에 이어서 증강현실, 가상현실, 메타버스 기술이 등장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즉, 전략이 바뀐 것이다.
수천년간 지속되던 대표적 대면활동인 가족생활, 종교의식, 교육, 의료가 이제는 나홀로 가구의 증가, 인테넷 원격예배, 원격진료 및 진단, 원격교육프로그램, 사이버대학, 원격케어 및 약배송이란 변화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타다, 쏘카라는 공유모빌리티 서비스와 새벽배송이나 로켓배송, 택배형세탁 서비스, 파송가사도우미 서비스 등과 같은 변화상은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전략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사회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기술에 따른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의 변화가 밀려드는데 원격진료와 약배송을 터부시하고 배격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의사와 약사 및 소비자들의 조직문화적 변화를 이루는 필연적인 진통과정일 것이다. 그러기에 이해관계자들을 안심시킬 제도와 법, 이해당사자들은 자체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을 더 정교하고 준비하고 운용해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 위기관리시스템과 혁신하는 약업계

스마트 위기관리시스템이란, 4차 산업혁명의 성과를 토대로 다양한 위기에 대한 예방, 대비, 대응, 복구에 이르는 ICT기반의 통합적이고 첨단화된 시스템이다. 즉, 지능정보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ICBMS를 문제발생에 대한 안전관리의 전과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ICBMS란 IoT (사물인터넷), Clouding (클라우드 컴퓨팅), Big data (빅데이터), Mobile (모바일) & Machine intelligence (인고지능), Security (보안)의 줄임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추진할 12개 핵심기술에는 ICBMS 외에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술,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술, 플랫폼 기술, 3D 프린팅과 로봇기술, 게임화 기술, LBS (location based service), IoB (웨어러블), CPS (디자인) 등이 제시되었다. 이제 악업계 종사자들도 이런 12개 핵심기술을 약국이나 약업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이런 기술의 성과와 경험을 가지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위기를 예측, 예방, 대응, 복구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누가 언제 어떻게 갖출지 더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겠다.

레이더는 군사용 장비이다. 군사용 비행기기의 공습을 탐지하는 레이더 기술이 2차 세계대전의 종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레이더를 보유한 미군과 없었던 일본 간의 해상 및 항공전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군사역사가들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레이더는 군사용 위기관리시스템으로 부를 수 있다. 지금은 기상관측 레이더가 태풍이나 급격한 일기변화를 예측, 대응하는 재해위기관리시스템의 일부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의 혁신적 진보가 전쟁의 양상과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쌍안경으로 적기의 공습에 대응하려 24시간 하늘을 지켜보는 수백~수천 명의 육안관측병을 배치하다가, 레이더가 도입된 후에는 실내에 앉아서 화면을 지켜보는 소수의 인원만 배치하도록 바뀐 것이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한 예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화상투약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서 정부와 힘겨루기로 힘을 소진하기 보다는, 미래를 향한 변화욕구,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전문직능인의 권리보호와 책임강화 등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적 대응체계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식과 속도의 증가가 생산력의 증가로 이어졌다. 미래는 생산의 주체가 인공지능과 로봇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약업계 종사자들은 당황하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특징인 창조성, 의지, 변화 적응력, 관계 맺기 능력 등에 주목하여 지금 맞이한 위기를 대응하고 관리하는 지혜가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필자소개>
방준석 교수(숙대약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약사이자 약학자로서 약과 약사, 약국과 약업은 물론, 노인약료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발전방안을 연구하여 사회의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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