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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108> 성욕저하장애약 이야기
편집부
입력 2022-05-12 0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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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복잡하다. 우울증은 성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항우울제를 복용해서 우울증 증상이 나아지면 저하됐던 성욕도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반대로 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성욕 저하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 특히 SSRI 계열 약에서 잘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이들 약물은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아서 그 작용을 강화한다. 세로토닌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이지만 성기능 장애와도 관련된다. 테스토스테론, 도파민은 성욕 증가, 세로토닌은 성욕 감퇴와 연관된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지면 반대로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 수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성욕 감퇴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성기능 장애가 의심될 때는 우선 약을 처방한 의사와 상담해봐야 한다. 부프로피온, 미르타자핀 또는 SNRI와 같은 다른 계열의 약으로 바꾸면 부작용이 줄어들 수 있다. 이들 약물은 세로토닌 외에도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다른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주므로 성기능 장애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난다. 

여성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가 들면서 성호르몬이 감소하므로 성욕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정상치인데도 성욕 저하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울증이나 다른 만성질환, 약 부작용으로 인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원인이 있을 경우에는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성욕저하장애도 있다. 18~44세 여성의 8.9%, 45~64세 여성의 12.3%, 65세 이상 여성의 7.4%가 성욕저하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6월 미 식품의약국(FDA)는 새로운 성욕저하장애 치료제를 승인했다. 성분명이 브레멜라노타이드(Bremelanotide)이다. 어려운 이름이다. 상품명은 조금 낫다. ‘경유하여, 통하여’라는 뜻의 via와 ‘쉬운, 편안한’을 뜻하는 easy를 합하여 만든 바이리시(Vyleesi)이다. 약을 통해서 성욕저하장애로 인한 고통을 덜 수 있다는 제조사의 메시지를 담은 작명이다. 

바이리시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성욕저하장애 치료제다. 첫 번째로 출시된 약 플리반세린은 애디(Addyi)라는 상품명으로 미국에서 2015년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플리반세린은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성욕저하장애 치료제로 용도가 바뀌었다. 이 약이 세로토닌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의 항우울제와는 반대로 성욕을 증가시키는 쪽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가 느리게 나타난다. 복용 4주가 되어야 효과가 나기 시작해서 최대 효과를 얻기까지 8-12주가 걸린다. 알코올과 상호작용도 있다. 술을 마시고 2시간 내에 애디(플리반세린)를 복용하면 저혈압, 실신 부작용 위험이 있다. 이에 반해 바이리시는 알코올과 상호작용이 없고 성관계 45분 전에 투여하면 효과를 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먹는 약은 아니다. 일회용 펜 타입의 피하 주사 형태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곧 출시가 예상된다. 플리반세린의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데 반해 브레멜라노타이드는 효과가 나은 편이다. 24주 동안 1,24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성욕이 증가한 사람이 약 투여군에서 51%로 위약(플라시보)의 21%보다 높게 나타났고 만족도 또한 57%로 위약(26%)보다 높았다. 다만 한 달에 만족을 주는 성관계 회수(SSE)에는 차이가 없었다. 

바이리시(브레멜라노타이드)는 멜라노코르틴이라는 호르몬을 흉내 낸 약이다. 이들 호르몬이 작용하는 수용체에  작용하여 약효를 내는 것으로 추측하지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모른다. 여성의 성욕저하장애 치료에 사용이 승인되었지만 남성에게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 약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얼굴이 빨개지거나 코막힘, 기침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제일 큰 문제로 피부색이 햇빛에 탄 것처럼 어두워질 수 있다. 멜라노코르틴이 자외선에 노출될 때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이란 사실을 생각하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 이런 피부 색소침착 부작용은 피부색이 원래 짙은 사람의 경우에 생기기 더 쉽고 약을 매일 사용하면 위험이 더 크다. 게다가 약 사용을 중지하고 나서도 색소침착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약도, 그 약이 작용하는 인체도 전혀 단순하지 않다. 약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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