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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88> 약국에 갈 때마다 말해야 하는 것
편집부
입력 2021-07-14 14: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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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약국에 가면 이것만은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정보가 몇 가지 있다. 만성질환 유무, 복용 중인 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것이다. 약에 대한 알레르기는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약을 복용하고 나서 가볍게는 두드러기, 심하게는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약물 알레르기 중 미디어를 통해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은 아나필락시스이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급성 과민반응이다. 약에 대한 폭발적 면역반응으로 두드러기, 혈관부종(주로 얼굴에 나타나며 눈두덩이나 입술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 복통, 호흡곤란, 저혈압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약만 원인은 아니다. 벌에 쏘이거나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고 생길 수도 있다. 백신 접종 뒤에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을 수 있다. 보통 알레르기 항원 노출 후 15분 이내에 이런 반응이 나타나므로 백신 접종 뒤에 최소 15분~30분을 병원에 머무르도록 한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경우를 다 합치면 0.05~2% 정도로 나타난다. 이런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보다는 소염진통제 과민반응 같은 약물 알레르기가 더 흔하다. 

소염진통제 과민반응을 예전에는 피린계 특이체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등의 증상이 흔하지만 간혹 혈관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경우는 금방 목이 부어오르고 호흡곤란과 같이 치명적인  과민반응이 생길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거나,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할 때 항상 자신이 소염진통제에 과민반응이 있다는 이야기와 구체적으로 어떤 과민반응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걸 습관으로 해야 한다. 소염진통제에 대한 과민반응은 엄밀히 말해 알레르기인 경우와 가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특정 화학구조의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그 계열의 약만 피하면 된다. 하지만 가성 알레르기는 약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아니고 소염진통제의 기전상 류코트리엔 같은 염증성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생긴다. 이때는 세레콕시브처럼 COX-2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소염진통제를 쓰면 과민반응이 생기지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도 한번에 650mg까지는 쓸 수 있다. COX-2를 억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에 1000mg(일반 정제로 두 알)을 복용하면 아세트아미노펜도 COX-1를 약하게 억제하여 과민반응이 생길 수 있다. 소염진통제에 과민한 사람의 20%가 아세트아미노펜 1000mg 이상을 복용하면 과민반응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으니 한 번에 한 알까지만 복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음주 후 약 복용이다. 술마신 뒤에는 약에 대한 과민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이 면역세포(비만세포)를 자극하여 알레르기반응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더 많이 쏟아내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정 발효시에 생성된 히스타민이 술에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특히 맥주와 와인에 고농도로 들어있고 색깔 있는 술에 더 많다. 

소염진통제 외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생제이다.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의 경우, 환자 10명에 1명꼴로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진짜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순한 설사, 소화불량 등은 알레르기와는 무관한 단순 부작용을 알레르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정확한 여부를 알려면 병원에서 진단검사가 필요하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를 모르고 약을 투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약국, 병의원을 방문할 때는 항상 자신의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정보를 먼저 말하는 것을 습관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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