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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OTC는 안전한 약인가?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4-10-08 10:33     최종수정 2014-10-08 10:4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어렸을 적에는 몸이 약해서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 때마다 약을 복용하면 약 기운에 취한다고 할까?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하여 잠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잠이 겨우 들면 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곤 했다. 결국 감기는 낫지만 그것은 복용한 약의 각 성분들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하나하나 다 겪으면서 극복한 험난한 과정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약을 복용해도 그런 부작용을 겪지 않는 걸 보면 그 때 약의 용량이 내게는 좀 과했던 것 같다. 약을 과량 복용하면 이렇게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자연히 높아간다. 

OTC(Over The Counter)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이므로 매우 안전한 약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의사와의 상담도 거치지 않고 약사의 손도 거치지 않고  환자가 마음대로 진열대에서 집어갈 수 있으므로 약의 오남용 가능성은 처방약보다 훨씬 높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타이레놀의 급성간독성 사례로 응급실을 다녀간 경우 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일년에 400건에 달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환각작용을 위해 즐겨 찾는 진해약 덱스트로판 (Dextromethorphan)은 정말 사회적으로도 문제되는 약이다. 

일리노이 주립대 대학생이던 존은 어느 날 그가 살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그의 여자친구의 고백에 의하면 두 사람은 같이 환각작용 얻기 위해 덱스트로판이 들어있는 약물을 다량 복용했다고 한다. 둘은 22살로 OTC인 이 약을 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하며 그래서 막연히 이 약은 과량을 복용해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덱스트로판을 과량 복용하면 좀비 같은 상태인 소위 "Dexing"이라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몸에 서서히 마비가 오고 혀가 꼬이며 환각작용으로 헛것을 보게 되는데 그 때 본 헛것들을 같이"Dexing"을 한 사람들끼리 나중에 교류한다고 한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더 새로운 것을 보려고 용량을 높이면서 결국 운동신경마비, 고혈압, 경련, 저체온증, 호흡마비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12학년 아이들의 6%가 이 약을 감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복용한 적이 있다고 하며 2003년에만 이 약의 남용에 관한 건수가 3,271건에 달하고 사망자 수도 5명이나 되었다.

17살 소녀인 제니퍼도 Dextrophan web site에서 만난 남자친구인 20살의 매튜의 도움으로 이 약을 구입하여 "Dexing"을 하였다. 왜냐하면 18살이 넘어야 이 약을 합법적으로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환각 경험을 위해 "Dexing" 용량을 점점 올리다가 결국 자기집 목욕탕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렇게 위험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이 약을 구입하는데는 18살 이상이면 아무런 제약이 없다. 담배를 살 때와 같은 연령이라 청소년들은 이 약이 담배 정도의 해독이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강력한 제약이 필요한데 Sudafed(Pseudoephedrine)처럼 이 약을 구입시 약사의 손을 거치게 하는 'Behind The Counter'도 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덱스트로판이 들어 있는 상품 수가 무려 123가지나 되고 또 이 약이 'Behind The Counter'가 되면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아직은 이 제품을 'Behind The Counter'로 취급하는데 관계당국에서는 망설이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의사의 처방전도 없고 약사의 손도 거치지 않은 이런 일반약에 대한 끊임없는 주의환기와 경고가 필요한데 1차로 FDA의 역할이 여기에 있으며 청소년을 가진 부모는 자신의 자녀 관찰이 필수라 본다. 아울러 더욱 효과 있고 안전한 기침약의 개발을 기대해본다.  

*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P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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