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약사·약국

<91> 미스 이코노무 (Ms. Ikonomou)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1-11-30 10:39     최종수정 2011-11-30 10:4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Electronic으로 아목시실린 처방전이 왔는데 코니가 또 타이프 에러를 한 것 같다. 아목시 실린 875 mg하루에 두 번일텐데 아목시 실린 125mg하루에 두 번으로 들어 왔다. 한 두번이 아니다. 덜렁이 코니가 또 실수한 거다. 아마 약사인 날 믿고  신경을 조금 덜 쓰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게 바로 의약 분업이기도 하고…쩝. 어쨋거나 잘 못된거는 바로 잡아야 하니까 옆방이지만 바로 전화를 걸었다.  ” 코니. 또 아목시실린 125mg 으로 왔는데?,”  “오 , 아임 소리 , It should be 875mg as you know, Thanks for checking it” “OK, 코니”

미니클리닉은 약국안에 작은 오피스를 만들어 놓고 소아과,내과 영역의 진찰과 처방을 한다.  그래서 오는 처방도 매일 비슷하다. 아이들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세파계 류, 어른들 감기나 독감 치료 항생제나 Inhaler, 그리고 Tobramycin, Vigamox 등의 항생제 안약처방, Ofloxacin등의 귀염증치료 제등이 주 처방이다. 다 해 봐야 30종류도 안 된다. 미니클리닉은 성분명으로 처방한다. 비보험 환자들도 많이 오므로 환자의 부담을 적게 주려하는 의도도 있고 회사 전체로 보면 제네릭 처방이 이익이 크므로 그렇게 한다. 제네릭이 없는 약도 성분명으로 처방해서 처음엔 조금 헷갈렸다. 이를테면 Moxifloxacin opt. soln (Vigamox), Mometasone Nasal spray (Nasonex)등이 그렇다.

미니클리닉 간호사는 약사와 부서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회사 직원이다. 코니는 우리 약국에 있는 미니 클리닉의 처방 간호사 (Nurse practitioner)중 한 명이다. 미니클리닉도 일주일 내내 오픈 하니까 2-3 명의 간호사가 돌아가면서 근무하는데 그 중 코니가 제일 근무시간이 많은 우리가게 레귤러이다. 코니는 Constance 의 애칭이고 그녀의 라스트네임은 Ikonomou다. 발음은 이코노무라 한다. 그리스 계 아버지와 미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낳는데 그리스식  결혼이야기My Big Fat Greek Wedding에 나오는 그 아가씨처럼 생겼다. 그러니까 키가 크고 조금 통통하고 눈이 부리부리한 그 아가씨처럼. 자기 아빠도 영화에 나오는 그 아빠처럼 매우 완고한 정통(?) 그리스아빠라 한다.  그래서 자기는 아빠의 강요(?)로 정규학교에 다니면서도  방과후 시작되는 그리스 학교에 일주일에 3 번을 다녔단다.

우리 한국인을 비롯한 ethnic  school은 아이들이 지칠까봐 보통 일주일에 한 번,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하는게 보통인데 일주일에 세 번이라니? 그리스의 대단한 교육열, 그리고 자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엄청나다는걸 새삼 알았다. 사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역사(?) 까지 포함하면 몇만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니 왜 그러지 아니하겠나? 그 때는 너무 힘들어 아빠를 야속해 했지만 지금은 아빠가 많이 고맙단다. 왜냐하면 아빠 덕분에 이중언어를 구사할 뿐 아니라 그리스 역사와 문화를 몸에 익힐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코니는 아빠의 친척들이 다 그리스에 살아서 방학때 는 그리스에 가서 지내다시피 했다는데 그리스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고 오랜 역사의 향기가 그윽한 정말 멋진 나라라고 나에게 자랑한다.

요즘 그리스 사태로 경제가 안좋아 많이 걱정이 되는데 사실 자기가 보기에도 그리스 사람들이 좀 느긋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유럽에 비해 미국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편이다. 휴가도 별로 안쓰 고. 아무래도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니까. 신대륙을 찾아 이민왔으니 여기서 생존하려면 열심히 살았어야 했으니까말이다.  그 유전자가 후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을테고. 지난 번에 가게에 오신 어느 독일계 할머니도 고향을 한 번 다녀오시더니 독일 사람들은 너무 논다고 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복지제도에 차이가 있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최고 선진국이지만 기본중의 기본인 의료보험조차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이 곳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정녕 살아남기 힘들테니까.   

코니가 자기 라스트네임인 이코노무가 그리스 말로 economy 란다. 그리고  꽤 많은 이코노무들이 그리스에 산다는데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 산의 신들이 보우하사 그리스가 빨리 이코노무위기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JINNY 추천 반대 신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전 캐나다인데... 공감되는 글이 많아요. ^^ (2013.04.18 03:05)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쓰기

np candidate 추천 반대 신고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졸업하면 직장이나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인터넷 들어와봤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파트타임으로 rn 으로 일하는데 가끔 환자들한테 의사들이써준 처방전 전해주면서, 약사님들은 이거 어떻게 읽을까? 슬쩍 걱정될때도 있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2011.12.11 04:28)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쓰기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건선, 손발톱까지 깨끗하게…충분히 관리 가능”

건선은 오랫동안 치료하기 힘든 자가면역질환으로 ...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생약이 가지고 있는 성분의 약리작용을 근거로 방제를 ...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