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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은빛 봄 (Silver Spring)’ 가게에서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1-10-05 09:5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오늘은 워싱턴 북쪽 도시인 실버스프링 스토어에 지원을 나왔다. 도시 이름이 Silver Spring, ‘은빛 봄’이라? 이름이 아주 고즈넉하니 멋있다. 노인네들이 모여 사는 동네 이름 같기도 한데, 하지만 실제론 흑인들이 70%이상 거주하는 동네다. 그래서 총기 사건도 가끔 난다. 옛날에는 워싱턴 근교라 꽤 번화하고 이름처럼 평화로운 동네였다는것 같은데 어느샌가부터, 바로 메트로가 들어온 다음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하철이 들어 오면 차 없는 흑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그들을 위해 아파트가 지어지고 나면 또 더 많은 흑인들이 들어오고, 그저 악순환이라고나 할까? 말하고 보니 인종차별적 발언이긴 하지만 꼭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 중에 흑인이 많다는 미국의 역사적 사회적 사실이 그렇다.

   아직도 이 곳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사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꽤 괜찮은 도시였던 것이 틀림없다. 한국사람들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환경이 좋은 곳에 살려고 했을테니까. 지금도 Silver Spring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노인분들이다. 애들 교육 다 끝내고 그냥 그 집에 눌러 사시는거다. 동료 약사 유태인인 미스터 송양군장-얼굴 모습이 드라마 주몽의 송양군장과 너무도 닮아 아내와 난 그를 송양군장이라 부른다.-께서도 실버스프링에 사시는 것으로 봐서 더욱 더 Silver Spring의 옛날의 영화가 증명된다고 하겠다. 유태인들도 한국사람들처럼 애들 교육에 무척 신경쓰니까 말이다. 지금 76살인 미스터 알란(송양군장의 본명)이 애들 키울땐 무척 옛날이었고 그리고 그때도 약사였으니 중산층 이상은 됐을테고 그런데도, 일부러 환경 나쁜데로 나와 살 이유는 없었을테니까...

각설하고 지난 번에도 왔을때 느낀거지만 테크니션이 모두 흑인이다. 오늘은 무려 5명이나 테크니션을 봤는데 모두 흑인이다. 그 동안 약사들도 3명 봤는데 3명이 모두 흑인이다. 하물며 프론트 스토어 매니저도 흑인이다. 그러고보니 나만 아시안, 손님들도 50%는 흑인, 인구분포보단 손님중 흑인 분포는 적은데 아마도 그건 흑인들이 건강에 덜 신경쓰기 때문인가? 아니면 가난해서 보험이 없으니 웬만한 건 참고 넘어 가서 그런가?(앗, 또.인종차별 발언!) 그리고 손님 중엔 백인 젊은이들도 꽤 있다.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아직 돈이 없으니 지하철이 들어오는 이곳이 편리하니까 이곳에 사는 듯 하다.

   “예루살렘”, 이름이 예루살렘이란다. 오늘 새로 본 흑인 테크니션이 있어 이름을 물어봤더니 뜻밖에 예루살렘이란다. 예루살렘의 영어 발음은 제루살렘(Jerusalem)이라 미국 사람들은 제루살렘이라 발음하는데 예루살렘이라고 하는게 이상해 유태인이냐고 물어봤더니 유태인 맞단다. 흑인 유태인이라? 나의 의아해 하는 표정을 읽었으리라. 유태인은 꼭 백인이여야만 하냐고 되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그녀의 코를 슬쩍 봤더니 뾰족하다. 유태인 맞네 뭐, 모든 유태인이 그런건 아니지만 유태인의 특징중 하나가 코가 뾰족한 것이다.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유태인 영화감독 스필버그도 코가 뾰족했던 것 같다. 막내 친구 매기의 엄마도 코가 뾰족하고, 나의 동료 약사 송양군장, 알랜도 코가 뾰족하다. 수천년 동안 말이 유태인이지 여러 피가 섞였을텐데 희안하게도 유태인에게 뾰족코는 강력한 우성인자인가보다. 서양사람들이 비교적 코가 뾰족하지만 유태인의 코는 조금 과장하면 진짜 잘 깎은 연필심처럼 뾰족하다.

   유태인은 모계로 종족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딸이 다른 종족과 결혼하면 그대로 온가족, 자식은 물론 다른 종족인 남편까지 모두 유태인이 되지만, 반대로 아들이 다른 종족과 결혼하면 그 자식은 유태인으로 안쳐준다. 그래서 유태인 부모들은 아들은 무조건 유태인 여자랑 결혼하길 원하고 반대로 딸에겐 관대하다. 아마도 그런식으로 그들의 숫자를 불렸으리라. 그래서 흑인 유태인도 나올 수 있었겠고. 매기 엄마도 아들인 아담에게 너가 유태인이랑 결혼 안하면 엄마는 매우 슬플거라고 압력을 넣는단다. 엄마 자신은 비 유태인인 독일계 미국인과 결혼했지만서도. 그렇다면 아마 유태인은 옛날부터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했을 듯하다. 그리고 지나친 딸 선호를 막기 위해 “열 딸 안 부럽다, 한 아들 낳아 잘 기르자” 이랬을지도 모른다. 뭐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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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왕자 추천 반대 신고

잘읽었습니다^^ (2012.01.06 14:1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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