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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콩글리쉬같은 진짜 영어 ‘ You too’ 와 ‘Long time no see’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1-08-10 10:17     최종수정 2011-09-29 16:0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초등학교 시절에 애들끼리 장난스럽게 하는 말 중에 ‘반사’ 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나쁜 말을 하면 그대로 돌려준다며 ‘반사’ 하면서 말장난 하는 놀이인데 어렸을 땐 그거 꽤 쓸만한 말이었다. 상대방 골려 먹을 때도 좋았고 반대로 방어할 때도 잘 써 먹었다. 지난 번에 보니 인터넷의 정치 패러디 사진에서도 한나라당의 공격에 손을 올려 ‘반사’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귀엽게(?) 웃는 모습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한국에선 이 놀이를 즐겨하는 듯하다.    

미국에도 사용하는 용도는 다르지만 ‘반사’ 라는 말이 있다. 그게 바로 ‘You, too’ 인데 가령 누가 나에게 Have a nice day 하면 반사적으로 You, too 한다. 그러면 미국에선 그게 아주 normal한 서로간의 인사가 되겠다. 처음에는 이게 무지 어색했다. 왜냐하면 한국말로 누가 ‘그럼, 주말 잘 지내세요’ 하고 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You too 처럼  “응, 너도” 이 정도로 대답하면 예절에 너무 어긋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 고맙습니다. 그 쪽도 주말 잘 지내세요” 이 정도는 대답해야 인사가 아닌가? 하지만  이젠 나도 익숙해져서 어디서나 You too를 남발한다.

신년 인사로 누가 Happy new year!  하면 바로 You, too. 헤어질 때 친구가 Have a good time.하면 You, too. 시험장에서 친구가 Have a good luck!하면 또 You too. 하하 You, too, You, too, 어렸을 때 반사놀이 처럼 재밌다. 더구나 영어에 능숙치 못한 나같은 외국인에겐 이렇게 짧은 말로 완벽한 (?)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 양득인셈. 하지만 모든게 지나치면 금물, 바로 뽀록이 나게 마련인데..

미국의 동북쪽 메인 주에 휴가를 갔을 때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구경을 하고 다시 미국의 국경을 넘어오는 길에 배가 고파 들른 중국집. 주인인듯한 아줌마가 이것 저것 질문을 하는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부터 시작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냐는 둥. 이 아줌마 캐나다 국경의 조그마한 마을에 외롭게 살고 있으니 아시아인을 만난게 무척이나 반가왔나 보다. 우리는 지금 휴가중인데 메릴랜드 주에서 왔고 뉴욕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 하니 밥먹고 나올 때 Have a nice trip.한다. Have 만 나오면 You too는 자동이라, 그렇게 You too를 하고 보니 웬 넌센스! 나야 여행중이지만 저 아줌만 장사중인데. You too라니? 결국 장사하는 아줌마께 너도 여행 잘해란 말이 되 버렸으니. 쯧쯧 형편없는 나의 영어 실력이 여지없이 들통나고 말았다. 지금도 여행 잘 다니시라는 내 말 듣고 어리 둥절해 하던 아줌마의 표정이 새삼스럽다.

You, too 같이 간단하고 완벽한 영어 표현이 또 있다. 이 말은 한국인이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전설 (?) 이 있는 표현으로 바로 ‘오랬만이야’ 라는 ‘long time no see’ 이다. 마치 콩글리쉬 같은 이 영어 표현의 믿거나 말거나 같은 전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리는 미군으로 군 복무를 한국에서 지냈다. 다른 많은 미군들처럼 해리도 군 부대 주변의 한국 아가씨 순이와 한국의 동두천인가에서 살림을 차렸고 순이를 사랑한 순진한 이 청년, 다른 미군 병사들과는 달리 미국으로 돌아갈 때 사랑하는 순이를 데려 갈려고 하였다. 하지만 정식 결혼을 한 사이도 아니어서 순이의 비자는 번번히 거절당했는데 결국 미국으로 먼저 온 해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순이를 미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드디어 순이가 해리의 고향인 죠지아주 아틀란타 공항에 내리는 날, 해리는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비록 영어를 잘 못하지만 순이는 해리를 보는 순간 너무 반가와 일성(?)을 내뱉었는데 그게 바로 long time no see 였다. 이 이야기가 아틀란타의 지역지에 실리면서 이 독특한 표현은 인구에 회자되어 오늘날 나같은 외국인도 쉽게 쓸 수 있는 당당한(?) 표준말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나같은 외국인에게 모든 영어가 이와 같이 콩글리쉬식이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완벽한 영어의 길은 아직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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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추천 반대 신고

내용은 참 재미있는데 철자법이...
Yoo, too-> You too
오랬만이야-> 오랜만이야
(2011.08.17 16:30)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쓰기

우후 추천 반대 신고

항상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2011.08.10 14:17)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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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보고 있습니다.~ㅋ (2011.08.10 14:4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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