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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08-08-27 07:25     최종수정 2008-10-24 10:1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 이덕근 박사

나는 다행히 아직 머리가 빠지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대머리 아저씨들은 머리에 꽤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제약 회사들도 대머리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오래 전에 미녹시딜(minoxidil) 이라는 약물이 대머리 치료제로 개발 되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고혈압 환자가 부작용으로 털이 자라는 것을 보고 대머리 치료제로도 개발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약은 대머리 치료에 실제로는 그렇게 신통한 효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녹시딜 알약은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로게인(Rogaine) 이라는 이름으로 샴푸로도 개발되어 처방전 없이 약국 선반에서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가 있다. 하지만 역시 이것도 그다지 신통치는 않은 듯하다. 그만큼 대머리 치료가 어렵다는 것일게다.

미녹시딜에 이어 또 다른 대머리 치료제가 몇 년 전에 제약회사 머크(Merck) 에서 나왔다. 상품명이 프로페시아(Propecia) 인데 미녹시딜의 개발과정과 비슷한 경우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뒤이어 개발되었다.

이 약은 DHT(5a-dihydrotestosterone) 라는 물질을 체내에 생산하는 5a-reductase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메카니즘으로 개발 되었는데 DHT가 전립선을 비대하게 하고 남자의 머리를 빠지게 하는 주원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제약회사 머크(Merck) 에서는 하루에 1mg 투여로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다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더 이상의 탈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뿐 새로 머리카락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효과도 대머리 아저씨들에게는 희소식인지라 프로페시아는 약국에선 굉장히 잘 나가는 품목중의 하나이다.

한달치가 72불 정도 하는데 미용이나 성형, 다이어트에 관련된 것은 보험회사에서는 커버해 주지 않으므로 대머리 아저씨들은 매달 72불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다른 초이스가 없으므로 (프로페시아가 나온 이후 미녹시딜 정제는 대머리 치료제로 거의 처방되지 않는다.) 대머리 아저씨들은 기꺼이 72불을 매달 지불하고 있다.

이 약은 제네릭이 아직 마켓에 나와 있지 않지만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로 쓰이는 같은 성분의 프로스카 (Proscar, 성분명: finasteride) 5mg 은 제네릭이 시장에 나와 있다. 대머리 치료 효과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다가 뒤늦게 발견된 효과이고 전립선 비대증에 관한 특허는 이미 만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삭 빠른 대머리 의사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 5 mg 처방전을 자기 스스로 발행해 약국에서 제네릭을 조제 받은 후 pill cutter를 이용하여 4 등분하여 대머리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실제론 5 등분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1 알을 5 등분 하긴 힘들기 때문에 그냥 4 등분 하여 복용한다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질병이므로 보험회사에서 당연히 커버를 해주고 또 프로스카 한알은 프로페시아 4 일치를 커버하니 금전적으로 보면 엄청난(?) 이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마다 본인 부담율은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전립선 치료제 1달치 10 불 정도면 무려 4 달치의 대머리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대강 계산해도 일년이면 800불 가량의 이득이 되겠다. 물론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다. 만일 환자에게 이런식으로 처방하다 들키면 이 의사는 보험회사에서 영원히 축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고 보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있는 사람들이 꼭 이런 짓을 한다.

이 약물은 메카니즘상 당연히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는 약이며 임신을 하고 있는 여성이 다루는 것은 물론 좋지 않다. 왜냐하면 남자 아이를 임신했을 경우 생식기 발육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민감한 여약사는 꼭 남자 테크니션에게만 이 약의 카운팅을 시킨다.

이렇듯 DHT는 성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므로 대머리 치료를 위해 이 약을 복용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성욕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옛말에 대머리 아저씨들은 정력이 좋다 하였는데 그 말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머리털하고 성욕하고는 매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프로페시아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들은 정력에 좋다면 무슨 음식, 어떤 약이라도 드시는 모양인데 대머리 아저씨들은 머리털을 위해서라면 정력 감소 그까이거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걸 보니 대머리 아저씨들이 선천적으로 정력이 센게 틀림없는 사실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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