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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180> 여성의 우월성 (3)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5-08-19 09:38 수정 최종수정 2015-08-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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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에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한 근거를 소개하기로 한다.

9. 자존심이 더 강하다

남자는 아내에게 사과하면서도 살 수 있지만, 여자는 남편에게 사과하면서까지 살지는 않을 것 같다. TV에서 아내에게 100장도 더 되는 각서를 써 주고 살고 있다는 방송인 이야기를 보았다.

아내로부터 각서(覺書)를 쓰라는 소리를 들으면, 이제 각서만 쓰면 잔소리가 끝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얼른 써주게 되었단다. 아마 아내더러 이런 각서를 쓰라고 하면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대들 것이다.

나도 부부 싸움 후 내가 아내에게 사과를 한 적은 많지만, 아내로부터 사과를 받아 본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러므로 남편들은 자존심 싸움에서 아내를 이기려 들지 말 일이다. 도저히 불가능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10. 모성애(母性愛)가 부성애(父性愛)보다 위대하다

고릴라 모자(母子)를 골방에 가두어 넣고 30분 동안 불을 때 방바닥을 뜨겁게 만든 뒤 문을 열어 보았다. 엄마 고릴라가 아이를 머리에 이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부자(父子)에 대해 같은 실험을 해 보았다.

어찌 되었을까? 아버지 고릴라가 아이를 깔고 앉아 있었단다. 그것도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부성애가 모성애에 KO 패하는 장면이다. 애초에 부성애라는 말이 있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

내가 20년 전 큰 병으로 입원해 보니, 대부분의 아내들은 입원한 남편을 위해 헌신적으로 간호하고 있었다. 세상의 아내들은 대부분 그 정도의 훌륭함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오죽하면 내가 ‘아내 없는 사람은 아플 자격도 없나 보다’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반대로 아내가 입원하고 있는 경우의 남편들은 대부분 이 핑계 저 핑계로 병석을 지키기 않았다. 그걸 보고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들에 비해 훨씬 나쁜 x들이라는 사실을. 만약에 남편들이 아내들의 절반만큼이라도 정성껏 아내를 간호한다면, 아마 그 사람은 ‘드물게 훌륭한 남편’이라고 세상 사람들의 칭송을 받지 않을까?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훌륭하기’ 종목에서도 도저히 아내들의 발꿈치를 따라가지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11. 여자의 수명이 남자보다 훨씬 길다

2014년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은 78.5세이고 여자는 85.1세였다고 한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약 7년이나 더 사는 것이다. 사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승부는 이미 끝난 것이다. 여성의 생물학적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사실은, 위에서 열거한 그 어떤 항목보다 더 분명히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다는 것은 남자들의 복이다. 그래서 아내의 무릎을 베고 죽는 것이 뭘 좀 안다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반대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라. 아내를 먼저 보낸 남자들의 말로(末路)가 얼마나 처량할 것인지를! 다만 아내보다 남편이 너무 먼저 죽는 것은 좀 무책임하고 비겁하다는 생각은 든다.

아내가 남편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훗날 남편에 대한 주변의 평판마저 아내의 평가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생시에는 물론 사후에도 남자가 불리하다는 이야기이다.   

12. 결론

나도 ‘남편이 아내에게 이기고 사는 것이 폼이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아내를 이기고 제대로 사는 남편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 전투를 제외하고는 남자가 여자를 이길 분야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40대 후반부터는 내 경우에도 나보다 아내가 훨씬 더 훌륭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뒤늦게라도 천만 다행한 일이었다.

나는 남자들에게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모든 면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범사에 한시 바삐 아내에게 항복하라, 그것이 당신이 행복한 가정에서 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라고.

끝으로 아내 들에게는 이런 부탁을 드리고 싶다. “아내 들이여, 모든 면에서 열등한 남편을 긍휼히 여겨 주시라”고. 이것이 내가 3편의 글을 통하여 말하고 싶은 결론이다.

사족: 위 글에서 남자 또는 남편이란 대부분의 경우 ‘나’를 가리킴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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