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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49> 아내여 좀 봐주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0-02-02 09:48 수정 최종수정 2010-05-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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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 전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 남성보다 평균 수명도 길고, 모성애도 부성애보다 훌륭하고 (뜨거운 골방에서 자식을 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엄마 고릴라, 반면에 자식을 깔고 앉아 있는 아버지 고릴라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라), 지혜도 많고 (대소사에 아내 주장대로 따르면 실수할 확률이 매우 낮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다리미질하면서 요리하면서 애 옷 입힐 수 있는 것은 여성뿐), 배우자가 아프면 종일 붙어서 간호하는 사랑이 크고 (남편은 아내가 아프면 대개 무슨 핑계를 대고 아내 곁을 떠남), TV 연속극을 이해하는 능력도 크고 (남성이 연속극을 잘 안보는 이유는 사실 이해력이 여성만 못하기 때문이라 함), 대체로 기억력도 뛰어나다 (젊었을 때 남편이 잘못한 일을 늙어 꼬부라질 때까지 기억하면서 남편을 닥달하는 능력은 여성에게만 있음). 자식들도 엄마가 아빠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산다. 아침에 아내의 심부름으로 아들을 깨울 때 “야 빨리 일어나. 엄마 화났어” 하는 아빠가 많다고 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결혼을 앞 둔 신랑에게 늘 당부한다. 아내를 휘어잡을 생각을 꿈에라도 하지 말라고. 물론 아내를 휘어잡고 사는 남편의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멋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한번 휘어 잡아 보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 경험과 관찰에 의하면 그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아내를 휘어잡는데 성공한 순간, 그 가정은 곧 깨지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남편한테 휘어 잡혀 사는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아내를 휘어잡을 생각은 애저녁에 포기하여야 한다.

특히 신혼 초에 아내를 휘어잡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신랑의 선배들이 있는데, 실은 저희들이 못 해낸 일을 후배는 해 낼 수 있으려나 보려는 심보에 불과하니 속지 말아야 한다. 오직 신혼 초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아내에게 순종하라. 행여 반항의 몸짓도 보이지 마라. 신혼 초에 아내를 휘어잡으려다가 또는 아내에게 반항하다가 실패하고 평생 아내에게 보복 당하며 살고 있는 남편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결국 행복한 가정이란 간단하다. 남편이 아내의 주장대로 살면 행복한 가정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아내에게 의존하라. 돈 쓰는 것도 옷 입는 것도 화장실 이용법도 TV 리모콘도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라. 그러면 행복한 가정을 영위할 수 있다.

이쯤에서 아내 들에게도 한마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편들은 모든 면에서 아내보다 못한 존재들이다. 그러니 남편들을 좀 긍휼히 여겨 주기를 부탁드린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아내께서 너그럽게 봐 주셔야 남편도 그나마 갖고 있는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않겠는가? 백화점 갈 때, 여행 갈 때 남편도 좀 데리고 가 주기 바란다.
그리고 제발, 아래 이야기처럼 남편을 우습게 여기는 아내가 되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부부가 외출을 했는데 앞서 가던 남편이 그만 무단 횡단을 했다. 깜짝 놀란 트럭 운전사가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 멍청이, 얼간 머저리, 쪼다야 ! 길 좀 똑바로 건너”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 아는 사람이에요?"
" 아니."
"그런데 당신에 대해 어쩜 그렇게 잘 알아요?"
남편은 그날 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리없이 울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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