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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44> 한국 약사학 (藥史學) 연구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09-11-24 11:05 수정 최종수정 2010-05-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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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춘 필자는 2007년 4월 일본약사학회(藥史學會)총회 (동경대학약학부 강당)에서 ‘한국의 약학사’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 (강연요지; ‘藥學史雜誌’ 제42권 제1호 게재)을 한 바 있다. 일본의 藥學史雜誌는 올해에 제44권을 발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창간호의 역사는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당시 필자는 약학사를 연구하는 일본의 인력과 수준을 보고 기가 죽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약학사 연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을 안타까워했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대학의 김진웅 교수가 우연한 기회에 우리나라에도 이미 약학사 연구의 움직임이 있었던 자료(발기대회 인쇄물)를 발견하였다.

즉 1972년 5월에 김광수, 김일혁, 김조형, 김태봉, 신길구, 우종학, 유경수, 이선주, 이은옥, 장상길, 정동규, 지형준, 한구동, 홍현오 씨가 홍문화 교수를 대표로 하여 발표한 ‘한국약사학 (藥史學)연구회 발기 취지문’을 입수하게 되었다. 발기 취지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약학사는 본초의 역사로부터 비롯되며 민족의 문화와 더불어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근년의 과정만 치더라도 서양의약의 도입으로부터 이미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오늘날 약학의 발전은 눈부신 바 있으며 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질병의 치료와 건강유지를 위한 약학의 사명은 그 중요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약학도 오랜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렀으며 세분화, 전문화를 거듭하고 있으나 과연 그 뿌리가 어디에서 비롯하였으며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인가는 체계적으로 고구되지 못하고 있음은 심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약학의 발전과 제약산업의 융성에 발맞추어 한국약학의 특성과 방향을 찾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바탕으로서 약학사는 그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으나 불행히도 아직까지 이 방면을 미개척지로 남겨놓고 있음을 볼 때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약사학 연구의 의욕을 북돋우고 나아가서는 한국약학의 특성을 발견 발굴하기 위하여 약사학 연구회를 발기코저 하오니 동학 제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는 바이다”.

이 연구회의 회장은 당시 서울대 생약연구소 홍문화 교수, 감사는 서울대약대 이선주 교수, 학술간사는 생약연구소 지형준 교수, 총무간사는 당시 약업신문사 장상길 편집부국장이 맡게 되어 있었다. 이들 외에 한구동, 우종학, 홍현오, 김일혁, 김조형, 김광수, 유경수, 이은옥, 김석찬, 도상학, 유용근, 박경철 씨 등 총 16명이 회원이었다. 총 10개조의 회칙 중 제1조에서는 이 연구회를 영어로 The Korean Society of History of Pharmacy로 부르기로 하였다. 제5조를 보면 연 회비는 1,000원이라고 되어 있다. 1972년 6월부터 1973년 5월까지의 예산안을 보면 회비 수입 7만 원(정회원비 2만원, 특별회원회비 5만원), 찬조금 7만 원, 잡수입 1만 원으로, 총 수입합계 15만 원으로 되어 있다. 아무리 옛날이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매우 적은 금액이었던 것 같다.

상기 발기취지문을 보면 그제나 지금이나 약사학 (藥史學) 연구에 관한 우리의 상황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분들의 새까만 후배로서 심히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누구 이 분야를 살려낼 분은 안 계신지…. 약사학은 정년퇴임 했거나 정년을 앞두고 있는 노교수들의 심심풀이 대상으로 맡겨두기에는 너무나 막중한 분야이다. 또 모두 자기 전공 연구에 바쁜 젊은 교수들에게 약사학을 부전공 비슷하게 연구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대안은 오직 하나, 6년제 커리를 짜고 있는 이 참에 약사학 전공자를 약대 전임으로 채용해야 한다. 어찌 약사학 뿐이랴? 약사법규, 약물경제학, 사회약학 등 약학의 울타리 역할을 해 줄 소위 인문약학을 전공자들도 채용해야 한다. 귀가 있는 사람은 들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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