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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39> 암투병과 하나님 은혜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09-09-15 10:32 수정 최종수정 2010-05-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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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4년 5월12일 직장암 3기(정확히는 C2 phase) 판정을 받고 같은 달 16일에 개복 수술을 받았다. 그 때의 나이가 47세, 그야말로 한창 때이었다. 수술한 의사는 내 나이는 암세포에게도 한창 때라며 내 예후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부득이 인공 항문을 달고 몇 주간의 방사선 조사를 받은 후 1년 반 동안 항암제 (5-FU) 주사를 맞았다. 다시 개복 수술을 하여 인공항문을 제거하고, 정기 검사를 받다 보니 어느덧 세월이 흘러 금년으로 15년이 지났다. 이제야 비로소 나았나 보다 생각이 든다. 나는 내 병이 어떻게 나았는지 모른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기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성경을 보면 유다의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에 걸렸을 때 울면서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15년간의 생명을 연장 받았다. 그 동안 은근히 15년이라는 숫자에 신경이 쓰였었는데 올해로 15년을 넘긴 것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그런 신경 안 쓰며 살고자 한다.

나는 수술 이후 지금까지 홍삼 엑스 또는 선삼이라는 인삼 제품을 열심히 복용하고 있다. 수술 후 5년까지는 지방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등의 노력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내가 잘해서 병이 나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처럼 조심하면 모든 사람들의 암이 다 낫는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결론은 아무래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는 그 동안 죽을까 봐 지나치게 두렵지 않았고, 또 암에 걸린 내 인생이 억울하지도 않았었는데, 이야말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의 결과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경우, 예수님은 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믿음대로 될지어다” 하시며 병을 고쳐 주셨다. 나는 그리스찬이다. 그럼 예수님은 나의 믿음을 보고 내 병을 고쳐 주셨는가? 과연 내 믿음은 그처럼 굳건하였는가 생각해 본다. 물론 나는 그 동안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하나님의 치유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러나 솔직히 하나님의 치유가 내게 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는 못했던 같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나를 고쳐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베데스다 연못 가에서 38년간이나 못 걷던 환자를 일으켜 걷게 하셨다. 놀라운 것은 그가 예수님을 별로 믿지 않았는데도 고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하용조 목사님은 누구를, 왜 고쳐주시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헤아릴 길 없는 하나님, 예수님의 선택의 문제라고 하신다. 

암 환자들은 나를 보면 희망을 갖는다. 특히 3기에서 살았다고 하니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아내는 내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암환자들에게 열심히 조언한다. 예컨대 고기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어라, 되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하라 등등. 그러나 나는 나처럼 하면 모든 암환자들이 낫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조언에 신중을 기한다. “암은 이렇게 이겨라” 따위의 말도 하지 않는다. 고귀한 생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 경솔하게 조언하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로 암을 이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고는 권한다. 하나님 은혜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좋은 의사, 좋은 약, 좋은 식생활 등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것도 다 하나님 은혜의 영역에 속한다. 사람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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