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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Prologue!

전통 음악에서 한국 음악까지

편집부

기사입력 2021-07-19 11:03     최종수정 2021-07-19 11:1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국악 프롤로그가 일 년을 채웠다. 열두 번에 걸쳐 소개한 스물네 개의 국악은 국가나 시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 종목을 우선순위로 하되, 비전공자로서 처음 접했을 때 인상 깊었던 레퍼토리 위주로 골랐다. 궁중 음악과 춤, 민간에서 연행되었던 음악과 춤, 연희 등 갈래별 배분도 염두에 두었다. 감동과 재미를 주고 때로는 위안이 되었던 국악의 낱낱을 소개하고 싶었으나 매번 노려보다 내려놓고 만 주제들도 있다. 창작 국악, 퓨전 국악 등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국악’도 그중 하나다. 국악은 전통 공연 예술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이지만 오늘날의 국악은 전통 음악과 춤으로만 한정 지을 수 없다. 경계를 허물고 더 큰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해 온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이하 한국음악프로젝트)’는 전통 음악에서 출발해 한국 음악으로 나아가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일조해왔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진 예술가들은 전통 음악의 가능성을 증명해내는 한편, 자신들의 존재와 음악을 세상에 알렸다. 제1회 대회 대상을 거머쥔 프로젝트 락樂의 ‘난감하네’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최초의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소개된 바 있는 숨[su:m]과 고래야, 영화 해어화에 수록된 ‘사랑 거즛말이’의 원곡을 부른 정가 앙상블 소울지기를 비롯해 정민아, 차승민, 고영열, 장서윤 등 왕성히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이름을 역대 수상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도밴드는 프랑스 서부 해변의 파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바다’라는 곡으로 2018년 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무대에 섰다. 이때만 해도 서도밴드의 절반 정도는 피리, 가야금 등 국악기 연주자로 꾸려졌다. ‘바다’는 동서양 악기의 풍성한 선율과 다양한 리듬이 어우러지며 듣는 이를 이채로운 풍경 속으로 이끄는 곡이다. 이후 서도밴드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개척해나간다. 밴드 구성을 단출하게 하고 자신들의 장르를 ‘조선팝’이라 명명한다.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는 비록 장려상에 그쳤으나 이듬해 차례로 열린 대한민국대학국악제와 KBS 국악신예대상에서 모두 대상을 차지했다. 

방송과 공연을 통해 선보인 ‘사랑가’와 ‘이별가’, ‘언제까지’, ‘내가 왔다’ 등은 판소리 춘향가에서 가져왔으나 언뜻 들으면 팝이나 재즈밴드의 음악 혹은 뮤지컬 OST처럼도 들린다. 최근 발표한 첫 음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만의 색깔로 변주한 민요 강강술래와 뱃노래를 함께 실었는데, 주로 클래식이나 팝 음반을 내는 유니버설뮤직에서 발매되어 주목받기도 했다.

경로이탈은 2019년 한국음악프로젝트의 대상 수상 팀이다. 팀 이름에서부터 추구하는 바가 드러난다. 주지하다시피 경로 이탈의 다음 단계는 새로운 경로의 탐색이다. 그들이 설정한 기존 경로는 민요다. 그들에게 대상을 안겨준 ‘팔자아라리’는 정선엮음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곡이다. 사이렌 소리로 시작해 귀에 착 감기는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전주에 이어 랩처럼 노랫말이 쏟아진다. 민요의 사설에서 골계미만 남겨 두고 변주한 가사에서는 취업과 결혼, 육아 등 현대인의 애환이 느껴진다. 

올해 3월부터는 ‘민요의 유혹’이란 테마로 매달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루는 음원을 발표하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 ‘굿밤타령’이 제일 먼저 소개되는 등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12월까지 8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되어야 전체 줄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경로이탈답다. 지금 들을 수 있는 4곡은 ‘군밤타령’, ‘너영나영’, ‘옹헤야’, ‘까투리타령’ 등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민요를 바탕으로 판소리의 요소를 가미했다. 그러나 담긴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은 모두 지금 현재다. 옛 사람들이 민요를 통해 시름을 달래고 고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그들의 음악에서도 민요 본연의 쓰임새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오는 8월 5일,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무대의 막이 오른다. 총 10개 팀이 미발표 창작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은 국악방송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디오 그리고 지난해 개국한 국악방송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동서고금의 시대를 뒤흔든 예술가의 뒤에는 그의 예술 세계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있곤 했다. 어쩌면 이날이 우리가 될성부른 예술가의 풋풋한 시절을 목격하고 기억할, 그리고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감동을 함께할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필자소개>
김보람 씨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소식지 국악누리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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