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편집부
입력 2022-12-30 11:38 수정 최종수정 2022-12-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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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예술 후원의 새로운 방향 모색

국내에도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후원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의 경우 코로나 시기로 공연계가 불황에 힘겨워하고 있던 시기에도 비대면 공연을 계속 진행하는 등 클래식계를 꾸준히 지원해왔고, 롯데그룹은 국내 공연장 최초로 ‘빈야드’식 공연장을 건설해 주목을 받았다. 
 
그 밖에도 재계의 리더들은 음악회를 주최하거나 공연장을 창설하고, 매년 행사를 진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클래식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음악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경영에 관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예술 인재 양성이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것은 음악계의 발전은 물론 기업 문화의 발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금호아시아나의 창업주 박인천이 출자해 설립한 금호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학금 수여는 물론 명품 고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연주자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금호 영재’ 시리즈는 45년 간 1000여 명의 음악영재를 발굴한 국내 음악 영재들의 등용문이다. ‘금호 영재 콘서트’에서는 만 14세 이하의 음악 영재들을 발굴해내는가 하면,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는 만 15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자리로 실내악단까지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지아,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도 금호가 발굴해낸 인재들이다.
 
반면 CJ 문화재단의 경우 대중음악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J음악장학사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중음악 분야 인재를 지원하는 글로벌 장학사업으로 2022년에도 10명의 인재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 튠업(TUNE UP), 스테이지업(STAGE UP), 스토리업(STORY UP) 등으로 영역을 세분화해 젊은 창작자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튠업’은 인디 뮤지션들의 음반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스테이지업’에서는 뮤지컬 창작자들이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재정 및 공간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스토리업’은 단편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신인 영화 감독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그 밖에 유재하 음악경연 대회를 개최하고 미국 버클리 음대 내 보스턴 컨서바토리와 협업해 우리나라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들이 인재 개인을 양성하는 장학사업이나 콘서트 홀 등의 공간지원에 좀 더 적극적이라면 해외 기업들이 인재를 지원하는 방식은 조금 다른 결을 띤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 타코벨은 ‘Feed the Beat’ 캠페인을 통해 신인 음악가들을 지원한다. 이 캠페인에서는 독특하게 타코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후원하는데 매년 200여 팀이 이 기프트카드로 투어 중 식사를 해결한다. 타코벨은 투어를 다니는 음악가들을 선정해 500달러 상당의 타코벨 상품권을 제공하는 대신 그들은 공연장에서 타코벨을 언급해주는 식이다. 타코벨의 입장에서는 식사를 무료로 지원해주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홍보효과까지 얻어가는 셈이다. 관객들에게 “타코벨 음식을 먹었다”고 언급해줌으로써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가를 지원했음을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이는 단순 음악인재 양성을 넘어서 음악가와 기업이 상생해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지원책이다. 

 

기타를 전문으로 다루는 악기 브랜드 깁슨은 예술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보다 그들의 브랜드를 사랑하는 대중을 향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내셔널 공립학교에 깁슨 기타와 앰프, 기타줄, 기타 스탠드 등 음악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지원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깁슨의 악기를 사용할 기회를 늘린다. 브랜드에 대한 자연스러운 선호가 성인 이후에도 이어져 잠재적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긍정적 측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깁슨 세대 그룹이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 기타리스트 및 작곡가들이 유명 기타리스트들에게 일대일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언급된 해외 기업들 사례들은 단순 지원을 넘어서 음악과 브랜드의 연결점을 쌓아가는 방향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를 유도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단단하게 구축해나가는 상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DHL은 신인 음악가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 ‘FAST-TRACK’을 진행하고 있다. ‘내일의 음악을 오늘 배송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유니버설 그룹(UMG)과 협업해 신인뮤지션을 발굴하고, DHL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그들을 전 세계에 소개해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DHL의 프로젝트는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을 음악에 적용시킨 사례라 볼 수 있다. 슬로건 자체에 DHL의 정체성인 ‘배송’을 포함시켜 음악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함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DHL의 강점을 새로운 매체와 연결시켜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브랜드의 특수한 이미지가 강해 이미지 개척에 한계를 느끼는 브랜드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다.

 


소개한 사례들을 통해 기업이 예술을 지원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효과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기업이 예술을 후원하는 목적에는 기본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 혹은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내포되어 있다. 신인 인재 양성은 출발선에 선 예술가들에게 탄탄한 재정적 토대를 마련해 줘그들의 음악적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업의 브랜딩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선 국내 기업의 예술 후원은 기업의 이미지 쇄신보다는 인재 양성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 기업의 사례는 보다 상생의 가치를 생각하고 지원을 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 예술 지원이 꼭 기업의 브랜딩과 연관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업의 예술지원이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직접적인 이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문화예술의 성장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문화예술지원에 대해 생각해볼 때다. 

<필자소개>
 박선민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경영)와 홍콩과학기술대학(MBA)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필하모닉 기획팀 및 싱가포르 IMG Artists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선아트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예술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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