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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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알아두면 쓸모있는 비염약 이야기

정재훈 약사

기사입력 2019-03-27 09:40     최종수정 2019-03-27 10:1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봄은 알레르기의 계절이다. 막힌 코를 뚫어주는 비충혈 제거제 스프레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하지만 코막힘은 알레르기의 증상 중 한 가지일 뿐이다. 코막힘에만 도움이 되는 비충혈 제거제 스프레이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게다가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약물성 비염이라는 부작용이 생긴다. 콧속에 약을 뿌려주면 코가 뚫리는 듯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원래보다 코막힘이 더 심해지는 반동성 비충혈이 나타난다.

약으로 인해 도리어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이러한 약물성 비염 부작용을 피하려면 연속으로는 5-7일 이하, 하루에 2-3회 이하로 사용 기간과 회수를 제한해야 한다. 필요할 때만 잠깐씩 쓰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약으로 증상을 관리해줘야 바람직하다.

모든 스프레이를 오래 쓰면 안 되는 건 아니다. 코에 뿌리는 약 가운데는 장기적으로 사용 가능한 것도 있다. 생리식염수나 보습제가 들어있는 스프레이는 콧속 건조함을 줄여주고 섬모 운동을 촉진시켜서 콧속 점액질 배출을 쉽게 해준다.

이보다 고농도의 식염수 또는 해수 스프레이는 코막힘 증상 완화를 위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매일같이 계속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콧속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인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입증된 약이다. 다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진 않는다. 보통 처음 쓰고 나서 6-8시간 지나서야 효과가 나타나며 최대 효과를 보려면 2-4주까지 걸릴 수 있다.

코막힘에 사용하는 비충혈 제거 스프레이가 쓰자마자 효과를 보이는 데 비하면 조금 느리지만, 하루에 1~2회 꾸준히 사용하면 콧속 염증을 줄이고 알레르기 비염의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데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인터넷으로 ‘스테로이드 부작용’ 이라고 검색하면 면역 저하, 골다공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온다며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을 콧속에 뿌렸을 때 약 성분이 전신으로 흡수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콧속에서만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발현되고, 전신으로 흡수되는 약 성분은 얼마 되지 않으므로 스테로이드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의 희박하다. 같은 맥락에서 고혈압이 있을 때는 먹는 비충혈 제거약보다는 뿌리는 스프레이가 코막힘 증상 완화에 더 안전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기간 사용만 피하면 된다.)

코에 뿌리는 약도 제대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코 가운데 위치한 비중격막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뿌린다. 쉽게 말해 오른쪽 콧구멍에는 왼쪽 손으로, 왼쪽 콧구멍에는 오른 손으로 약을 쥐고 엇갈리게 뿌려주는 것이다.

또한 1-2주 이상 오랫동안 뿌리지 않았거나 약을 처음 사용할 때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허공에 대고 2-3회 분무하여 약이 제대로 뿌려지도록 준비한 뒤에 사용한다. 약을 뿌릴 때는 코 속에 너무 깊숙이 넣지 않도록 하며 코가 너무 심하게 막혀있거나 콧물이 심할 경우 가볍게 코를 풀고 나서 약을 뿌린다.

약을 뿌리자마자 코를 풀지 않도록 한다. 약을 뿌릴 때는 고개를 살짝 숙여서 약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약이 뒤로 넘어가면 약을 삼키게 되어 약효도 떨어지지만 살에 들려서 기도로 들어갈 위험도 있다.

비염에 쓰이는 약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가벼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띄엄띄엄 나타날 때는 먹는 항히스타민제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졸음과 입마름을 유발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는 부작용이 덜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 로라타딘)를 권한다.

2세대 중에서도 세티리진은 사람에 따라 졸릴 수 있고, 복용량이 늘어날 경우 졸음 부작용이 두드러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반면, 펙소페나딘은 복용량을 늘려도 졸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항히스타민제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 복용하는 것보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기간 내내 꾸준히 복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혈관성 비염과 같은 경우는 뿌리는 항히스타민제나 뿌리는 항콜린제가 효과적이다. 비염의 경우에도, 자신의 증상과 만성질환 유무에 따라 알맞은 약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인터넷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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