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기고

<143> 금불초(Inula britan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12-24 10:15     최종수정 2019-12-24 10:2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금불초는 늦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 꽃을 피우므로 개화 기간이 비교적 길고 또한 전국의 산과 들의 습기 있는 풀밭에 자라고 있어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금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이목을 끌만한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물 이름 때문에 혹시나 하고 관심을 두게 되었다.

금으로 만든 부처님이라는 뜻의 금불초(金佛草)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 불교와 얽힌 무슨 깊은 사연이 있을 것만 같다는 선입견에서 금불초에 관한 자료를 섭렵해보았다. 하지만 의외로 금불초와 불교와 관련된 자료는 전혀 접할 수 없었다.

한 나라의 문화나 생활양식은 그 나라에 정착했던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이 기독교 문화권에 있듯이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불교 문화권에 속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조시대 배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우리 민족의식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종교 중의 하나였던 관계로 우리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물에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불교 상징 꽃인 연꽃을 비롯한 부처꽃, 부처손, 중대가리풀, 율무, 모감주나무 등이 있다.



금불초는 줄기가 30~60cm 정도로 위를 향해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몇 개의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밑 부분의 잎은 꽃이 필 무렵 말라 죽고 줄기 중간쯤에 잎자루가 없는 기다란 타원형 잎이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는 자잘한 톱니가 있다. 앞뒤 양면에는 털이 있다. 7~9월경에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위를 향해 수평으로 핀다.

전형적인 국화과 두상화로 꽃잎(설상화)이 꽃송이 가장자리에 한 줄로 배열되어 있고 중심에는 꽃잎이 없는 대롱꽃이 계란 플라이처럼 둥글게 자리하고 있다. 꽃차례 밑에는 총포가 5줄로 배열된다. 총포는 국화과 식물의 꽃에 흔히 나타나는 특징으로 꽃받침이 변형되어 형성되며 작은 비늘 같은 포가 기왓장 잇듯이 구성된 것을 말한다.

이 평범한 풀이 어떻게 금불초라는 대단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외모가 특출한 것도 아니고 치료효능 면에서도 대부분의 식물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약효가 있을 뿐 특별한 약효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사되는 찬란한 노란색 꽃송이가 마치 부처님의 얼굴을 연상시킨 것은 아닐까?

금불초의 속명 이눌라(Inula)는 금불초가 속해있는 같은 속(屬)에 ‘목향’(木香)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목향의 고대 라틴명이다. 영어명은 브리티쉬 엘레캠페인(Britisch elecampane, 영국금불초)이다.

한방에서 금불초의 말린 꽃잎을 선복화(旋覆花)라 하고 뿌리를 선복화근(旋覆花根)이라 하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 천식에 사용하고 소화와 관련된 위장장애에 사용한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맵고 쓴 맛이 강해서 데친 후 물에 충분히 우려낸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에는 동식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엄밀히 평가 감시하는 동식물건강검사국이 있다.

신종유해식물 자문위원회는 2000년 금불초를 종합 검토한 결과 유해 정도를 무해(無害) 및 상중하(上中下) 4단계에서 중 정도로 판정하고 유해식물 명단에 올릴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종묘 중에 섞여 들어온 모양으로 방제가 힘들다는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이다.

독일, 불란서, 스위스와 같은 유럽국가들도 금불초를 위험 식물로 언급하고 있지만 기타 유럽국가에서는 관심 밖이어서 언급 지체가 드물다. 캐나다에서는 그동안 심각한 위험이 없었으며 과학 문헌에 언급 자체가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금불초가 해를 끼치는 잡초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꽃에는 악실라린(axillarin), 케르세틴(quercetin), 이소케르세틴(isoquercetin), 타락사스테롤(taraxasterol)이 있으며 잎과 줄기에는 부리타닌(britanin), 이눌리신(inulicin)을 함유한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한독 김영진 회장 "올해 매출 5천억-희귀약시장 1위 도전"

"투자성과 해-성장호르몬 3상-마곡 R&D센터 통해 ...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약무행정 외길 40년

약무행정 외길 40년

일송(逸松) 이창기(李昌紀) 박사가 최근 ‘약무행정 외...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