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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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절굿대(Echinops setifer)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10-23 09:38     최종수정 2019-10-23 15:3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얼핏 보기에 밤송이 같기도 하고 도깨비방망이처럼 보이며 가시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고 기하학적으로 완전 구형의 옅은 녹색 꽃을 피우는 가을꽃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것이 꽃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열매의 일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짐작된다.

늦여름에서 가을 초입에 꽃을 피우는 절굿대는 가을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다. 절굿대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풀밭에 자란다. 꽃 모양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통상적인 모습이 아니고 크기는 지름이 5센티미터 정도이다.

줄기는 1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이 2~3개로 가지가 갈라지며 줄기와 가지 끝에 둥근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잎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엉겅퀴 잎을 닮았으며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어긋난다. 줄기와 잎 뒷면에는 솜털로 덮여 있어서 잎의 뒷면은 회백색이다.

꽃봉오리는 생길 때부터 둥글고 콩알만큼 적은 것이 점점 자라서 탁구공 정도 크기가 되며 8~9월에 둘러싸고 있는 가시 같은 것이 벌어지면서 꽃잎이 5개로 깊게 갈라지고 암술이 길게 밖으로 뻗는다.

가시처럼 보이는 하나하나가 통상화(筒狀花)로 하나의 완전한 꽃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옅은 녹색의 꽃봉오리 전체는 점차 황갈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수과로서 씨에는 황갈색 털(관모)이 많이 난다.


절굿대라는 이름은 옛날 시골에서 곡식 가루를 만드는 데 사용하던 절굿공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옛날 절구는 집집미디 갖추고 있을 정도로 필수 생활 도구 중 하나였다.

지금은 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해서 시골집에서도 전혀 목격할 수 없다. 절굿공이는 실제로 야구방망이 두 개를 이어 붙인 모양새다. 그래서 절굿대라는 꽃 이름에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꽃송이가 수리취를 닮은 면이 있어 ‘개수리취’라는 별명이 있으며 ‘둥둥방망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틴명의 속명 에키놉스(Echinops)는 에키노스(echinos)와 옵시스(opsis)의 합성어로 ‘고슴도치’라는 뜻의 희랍어 에키노스와 ‘같다’는 뜻의 ‘옵시스‘ 가 합쳐진 것으로 ‘고슴도치 같다’는 뜻이다. 밤송이 같은 꽃송이에서 고슴도치를 연상한 것이다. 종명 제티퍼(setifer)는 희랍어로 ‘뻣뻣한 털’이라는 뜻이다. 식물 전체가 털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어린잎은 산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누로(漏蘆)라 하여 일반적으로 부스럼 치료에 사용한다.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하여 해독하고 고름을 없애서 부종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열매 중에는 에키노린(echinorine) 종자에는 에키놉신(echinopsine)과 에키닌(echinine)이 들어있다.

식물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예로서 ‘절국대’라는 식물이 있으며 작은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로서 ‘절굿대’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많은 한방서에 ’누로(漏蘆)의 기원 식물로 ‘뻐국채‘가 기재되어 있는데 뻐국채는 절굿대와 마찬가지로 국화과 식물이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다.

근래 꽃시장에서 절굿대꽃이 ‘에키놉스’라는 명칭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야생에서는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채집으로 충당할 수는 없을 터이고 아마도 농장에서 재배한 것일 것으로 추측된다.

통상적인 다른 꽃과는 모양새가 특이하고 깔끔하며 세련되어 보이기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짐작된다. 꽃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리 토종 꽃은 그 종류가 많지 않은데 절굿대가 꽃시장에 이미 등장한 것을 보면 특이한 꽃 보습이 한몫을 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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