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기고

<134> 피나물(Hylomecon vernalis)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08-14 09:38     최종수정 2019-08-14 13: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봄 계절 중에 4~5월이라는 시기는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이른 봄도 아니고 또한 키 큰 활엽수 나무들은 아직 잎이 돋아나기 전인 시기라 숲속에 그늘을 만들지 않아 햇빛이 나무 밑에까지 도달 할 수 있어서 나무 밑에 자라는 초본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생육 조건을 제공한다.

개화기까지는 충분한 햇빛이 필요하고 개화 후에는 적절한 반그늘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4~5월은 숲이 아닌 양지바른 곳뿐만 아니라 나무가 많이 자라는 숲속에도 가지각색의 봄꽃들이 경쟁하듯이 앞 다투어 꽃을 피우게 된다.

피나물도 이러한 봄꽃 식물의 하나이다. 피나물은 진한 노랑꽃을 피우는데 양귀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중부 이북에 분포하고 큰 나무 숲속에 무리 지어 자란다.

잎사귀와 꽃이 큼지막해서 눈에 잘 띄고 보기가 시원스럽다. 뿌리줄기에서 잎줄기가 돋아나 3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며 꽃은 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돋아난 1~3개의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달린다.

원래 꽃받침은 2개이나 꽃이 필 무렵 떨어져 나간다. 꽃은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고 암술은 1개이고 암술 주위에 많은 수의 노란빛의 수술이 소복하게 모여 있다. 꽃이 지고 나면 3~5센티미터 크기의 기둥 모양의 길쭉한 열매가 달린다. 열매 속에는 씨앗이 10~15개 정도 들어 있다.


피나물과 닮은 식물 중에 매미꽃이 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서 서로 혼동해서 부르기도 한다. 매미꽃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매우 희귀한 식물에 속하는 법정보호 식물로서 야생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다.

피나물과 매미꽃의 구별방법은 꽃이 달린 줄기를 살펴보면 된다. 피나물은 뿌리에서 잎줄기만이 돋아나오고 잎줄기에서 꽃대가 돋아나 그 끝에 꽃이 핀다. 잎과 꽃이 같은 줄기에 달린다. 하지만 매미꽃은 잎과 꽃이 각각 다른 줄기에 달린다. 즉 뿌리에서 꽃대와 잎줄기가 직접 돋아나오고 꽃대 줄기는 2~3개로 갈라지고 각각 꽃 한 송이씩 달린다.

피나물이라는 식물명의 유래는 줄기를 자르면 주황색 유액이 나오는데 마치 피처럼 보이는 데서 비롯되었다. 양귀비과 식물들은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노랑매미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속명 힐로메콘(Hylomecon) 은 희랍어로 ‘숲’을  뜻하는 힐로(Hylo)와 ‘양귀비’를 의미하는 메콘(mecon)의 합성어로 ‘숲속에 자라는 양귀비’라는 뜻이다. 종명 베르날리스(vernalis)는 ‘봄에 꽃이 핀다’라는 뜻이다. 영어명 포리스트 포피(forest poppy)도 ‘숲속 양귀비’라는 뜻이다.

꽃이 아름답고 화려해서 화단에 심어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매미꽃은 피나물보다 개화 기간이 길어서 야생화를 재배하는 이들에게 관심이 훨씬 더 많다.

대개 양귀비과에 속하는 식물의 꽃들은 일반적으로 색상이 화려하고 자태가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 피나물과 매미꽃도 양귀비과 식물이며 꽃에 향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피나물꽃 주변에서는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농가에서는 이른 봄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있으나 독성이 있음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름 봄에 돋아나는 식물 중에 ‘나물’이란 글자가 이름 끝에 붙으면 대개 나물로 먹는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그렇지는 않으며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좋은 예가 동의나물로서 생김새조차 곰취를 닮아서 구별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물’이 붙였으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동의나물은 독성이 심해서 나물로 먹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말린 뿌리를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 하여 통증과 신경통, 그리고 관절염, 타박상, 종기, 습진에 사용하며 종기와 습진에는 생뿌리를 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말린 약재의 가루를 기름에 재어서 바른다. 함유성분으로 크리프토핀(cryptopine), 알로크리프토핀(allocryptopine), 프로토핀(protopine) 등의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제약·바이오 등 보건산업, 진흥 더욱 불 지펴야"

권덕철 원장, AI신약개발센터·해외진출 지원 다짐…...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2018년판 화장품연감

2018년판 화장품연감

책소개뷰티누리(주)(화장품신문)가 국내외 화장품과 뷰...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