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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경성약전 교사는 2층 건물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편집부

기사입력 2021-05-13 11:5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100년사’ 개정판(이하 100년사)의 99페이지를 보면, 맨 아랫줄에 ‘경성약학전문학교(이하 경성약전)는 1933년 11월 현 서울 을지로 6가 중구구민센터 자리에 붉은색 벽돌의 2층 교사를 건축하였는데 그 건물은 그 후 1936년 6월부터 1937년 4월까지 3층으로 증축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리고 100페이지에 1933년에 찍은 2층짜리 교사 사진이 실려 있고, 104페이지에는 1987년에 찍은 3층짜리 교사 사진이 실려 있다. 

이 건물은 1945년 광복 후에는 사립 서울약학대학의 교사로 쓰이다가 이 사립대학이 국립서울대학교에 편입된 1950년부터 1959년 2월까지 40년간 서울대 약대의 교사로 사용되었다. 서울대 약대는 서울대 종합화 계획에 따라 1959년 13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이 교사를 떠나 연건동 28번지에 있던 음악대학 캠퍼스로 이전하였다. 그리고 연건동에 있던 음악대학이 을지로 약대 건물로 이전해 왔다. 이 연건동 캠퍼스는 약학대학이 1975년에 관악 캠퍼스에 합류할 때까지 16년간 약학대학의 요람이 되었다. 1976년에는 음악대학도 을지로 캠퍼스를 떠나 관악캠퍼스에 합류하였고, 1987년 남겨진 을지로 교사가 헐리게 되었다. 104페이지 사진은 이 교사가 헐리는 것이 안타까워 약대 동창회장단이 기념으로 찍은 것이었다.     

나는 ‘팜텍’이라는 전문지에 ‘한국의 약학교육사’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호 원고에 ‘경성약전 시절에 교사 건물이 3층으로 증축되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더니 백우현 발행인(서울대 약대 13회)께서 ‘본인이 졸업한 1959년 3월까지 그 건물은 2층’이었다는 이의(異議)를 제기해 해 주셨다. 13회의 졸업 앨범을 찾아봤더니 역시 2층이었다. 

그래서 100년사 책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더니, 1937년에 3층으로 완공되었다는 근거로 1935년에 발간된 ‘경성약전일람’을 들고 있었다. 좀 이상해서 확인해 봤더니 1935년 일람(一覽)이 아니라 1944년 일람에 증축 교사 사실이 언급되어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도 3층으로 증축되었다는 표현은 없었다. 유추컨대 일람에 1937년에 증축 완공되었다라는 표현이 있고, 또 1987년에 찍은 사진에 건물이 3층인 사실로부터 ‘1937년의 증축이 3층으로의 증축’인 것으로 잘못 판단했던 것 같다. 

약대 교사로 쓰이던 시절에 3층으로 증축하지 않았다면 음악대학이 사용하기 시작한 1959년 8월 이후에 3층으로 증축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서울대 음대 50년사’를 찾아봤더니 과연 그런 정황이 기록되어 있었다. 따라서 1944년에 발간된 경성약전 일람에 ‘증축 완공’ 되었다고 한 것은 3층으로의 증축이 아니라 2층의 층고(層高) 내에서의 증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100년사의 99페이지의 ‘3층으로 증축’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참고문헌 15번의 연도를 1935에서 1944년으로 바로잡고자 한다. 부실한 조사에 따른 오류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참고로 1915년 개교한 조선약학강습소는 1918년까지 3년간 서울 중구 장교동 1번지에 있던 장훈학교(長薰學校) 교사를 야간에 빌려 사용하였다. 1918년 6월 20일에 개교한 조선약학교는 한 달 정도 남대문 시장 남쪽에 있다가, 종로 5가의 동대문 분서(分署)로 이전하였다. 조선약학교는 1919년 5월 23일 위에서 언급한 을지로 캠퍼스에 단층 기와집 교사를 짓고 이전하였다. 1930년 조선약학교는 경성약전으로 승격되었고, 경성약전은 1933년 그 자리에 2층짜리 붉은색 벽돌 건물을 신축하였다. 

이 건물은 1919년부터 1959년까지 40년간 조선약학교, 경성약전(1930~), 사립 서울약학대학(1946~), 국립서울대 약대(1950~)의 교사로 사용되었다. 서울대 약대는 2015년 그 터에 ‘근대약학교육기관 설립 100주년 기념비’를 세웠다. 서울대 약대는 1959년부터 16년간의 연건동 캠퍼스 시절을 거쳐, 1975년부터 관악캠퍼스에 합류하여 올해로 46년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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