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약사회장 선거, 직선제 지속여부 고민할 때
대한약사회장 및 시도약사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마무리됐다. 올해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네거티브 선거전을 가져 왔다.
네거티브 선거전의 여파로 투표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도약사회장 선거는 평균 투표율은 68.2%였지만 대한약사회장 선거투표율은 59.9%에 불과했다
유권자 10명중 4명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낮은 투표율은 당선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간선제였던 약사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게 된 것은 일선회원들의 약사회무에 대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 때문이었다. 그들만의 선거가 아닌 내 손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약사사회의 발전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하지만 직선제이후 5번째 선거가 치러졌지만 병폐만 부각되고 있다.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 약사사회 편가르기, 네거티브 선거전, 막대한 선거비용 등 문제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점은 약사사회 편가르기이다. 약대 동문회간의 특정 후보 지지, 또 동문내에서는 파벌 등 직선제가 약사사회는 화합하고 발전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약사사회를 분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병폐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직선제 존속여부를 약사사회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니면 그동안 노출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재선에 성공한 조찬휘 당선자는 취임 직후 선거제도 전반을 손보아야 한다. 자신의 구미에 맞게 선거 제도를 고쳐서는 안 되고, 회원들의 민의가 반영되고, 정책과 인물중심의 선거가 실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약사 유권자 10명중 4명이 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도 함께 말이다.
김용주
2015-12-16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