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재창조

기사입력 2010-03-02 10:19     최종수정 2010-03-02 10: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 성종호 <식약청 약무주무관>

신이 만든 피조물이 인간이라면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거나 미래에 창조 가능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신이 인간을 만든 이유는 한마디로 단언하긴 어렵지만, 인간이 뭔가를 만들 때에는 이유와 목적을 부여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피조물이 고유한 어떤 역할이나 기능을 가지도록 설계하고 목적에 맞게 작동 되도록 만든다. 그런데, 슬픈 이야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인간은 너무나 미약한 존재이기에, 피조물을 창조자인 인간보다 뛰어난 것으로 만들고자 할 때가 많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여류작가 셸리의 소설인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려 보자. 소설속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편의상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 하겠다) 무생물(개인 또는  부분)에 생명을 부여하는 방법을 통해 인간보다 강한 것(사회)을 만들고자 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도 각자 소설의 내용처럼 머릿속에 우리가 원하는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 보자. 가장 뛰어난 부분(개인)을 모아 조립하면 유토피아(조직이나 사회)가 만들어지거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아니면, 피조물이 너무 뛰어나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 되지는 않을까?

무엇이 피조물의 운명을 결정할까? 부속품인 부분(개인)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인간사회에서는 생명을 부여하고 조립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우수한 것만을 모아 기계적으로 퍼즐처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부분(개인)을 이해하고, 조화시켜서 최적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괴물 프랑켄슈타인(전체)이 아닌 우리 스스로 통제 가능한 피조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너무 뛰어난 구성만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우리가 피조물을 통제할 수 없는 늪으로 빠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지금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되고 기술의 발달과 문화 인식의 다변화로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피조물이 생길지도 모른다. 다윈의 진화론에서처럼 우수한 창조물을 위해 뛰어난 개체(개인)만 살아남도록 강요되는 사회가 되고, 우리가 만든 프랑켄슈타인(사회 시스템)이 창조자인 인간을 통제하여 우리가 만든 프랑켄슈타인(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 등)을 관리 할 수 없는 시대가 온다면 그것은 생명을 부여하는 방법(책임, 역할 구분 등)이나 조립 방법(순서)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수(우리가 사는 사회라고 가정) 1에서 100(숫자가 클수록 능력 있는 구성원이라 가정)을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높은 숫자인 프랑켄슈타인(숫자 X)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단순히 더하는 원리가 아닌 빼거나 나눔의 원리가 적용될 수 있고 100이상의 능력을 가진 숫자를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만들 수도 있다. 1+1=2라는 산술적 계산을 뛰어넘는 1+1이 2보다 플러스 알파적인 요소가 가미된 창조물을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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