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약학대학 신입생 선발방식이 크게 바뀐다. 신설 약대를 포함 전국 37개 약학대학이 이른바 2플러스4가 아닌 통합6년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거의 2천명에 육박하는 늘어난 입학정원과 변경된 선발방식으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마감된 내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성균관대 약대가 5백대1, 동국대가 3백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응시자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약학대학 입시돌풍이 불게 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입학 성적 최상위권에 속하는 약대가 학생선발방식을 변경한 것이 자연계 입시전반에 지각 변동을 야기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불안해진 취업심리도 약대지원 발길을부추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더해 논술만으로 약대입학이 가능해진 것도 일반전형 경쟁률 상승과 함께 약대지원 증가의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경향은 의과대학 수시경쟁률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같은 입시경향에도 대한의사협회가 복지부에 의대 입학정원 감축 의견을 전달한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협은 저출산으로 인한 절대 인구 수 감소, 이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면 향후 수년 내에 의사 공급과잉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며, 적정 인력수급을 위한 의대 정원 감축, 정부 주도의 의사 인력수급 논의를 위한 전담기구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약사회 역시 약사인력 수급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복지부와 교육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산업계와 헬스케어 관련산업의 연구개발을 포함 다양한 직능 직군 분야에 종사하게 될 미래인재를 선발하는 약대입시에서 이처럼 지원율이 크게 올라가고 매우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일단 다행스럽다. 하지만 현행 약학교육의 기본 교육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교수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수학생들만 몰려온다고 해서 마냥 반색할만한 일은 아니다. 최상위 1%이내 영재들을 끌어모은 한의과대학의 최근 10년 행보에서 보여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대학 구성원들의 자성과 변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