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제주도에서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 & 투자포럼'행사가 열렸다.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기술거래 최대 장터로 자리매김한 이 행사는 올해로 19번째로 내년이면 20주년을 맞게 된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파트너링을 통한 글로벌 K-바이오헬스 위상강화’라는 슬로건 아래 제약바이오 기업, 벤처 스타트업, 대학교, 연구소, 컨설팅 기관 등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는 9백여 개 기술에 대해 약 2천5백여 건의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최근 3년간 참가 기업과 기술거래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고무적이며 이 행사에 대한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기대감을 읽을수가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나 바이오USA와 같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 하는것을 최대의 성과이자 기회로 판단하고 유력 회사들의 발길이 매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 행사로 인해 이제는 외국까지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얼마던지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협력 가능한 파트너를 찿아 제휴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터비즈가 진정한 글로벌 기술거래 장(場)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는 지적이다.
참여업체와 기술거래의 외형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술거래의 내용과 수준이 진정 글로벌 기준과 부합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참가업체의 면면을 살펴볼때 국내 기술수출 상위업체중 상당수가 빠져 있고 특히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극히 부진했다는 점에서 인터비즈를 통한 대형 기술이전 사례가 실제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겠지만 기왕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생태계를 망라한 굵직굵직한 대형거래 성사 소식이 뒤를 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킬수 있는 거래 기술확보는 결국 이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최고의 흥행을 도모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럴게만 된다면 거의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외국 컨퍼런스나 포럼 등 유사 행사장을 기웃거릴 필요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가능성 있는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외국계 대형제약사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향하게 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신약개발에 왕도는 없다. 글로벌을 향한 차분한 일보일보 전진이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