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약 키트 넘어 백신과 치료제까지 앞서 가자
입력 2020-03-25 10:00
수정 2020-03-25 10:34
국내 확진자 수는 정체 내지 감소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사태는 결국 팬더믹(세계적대유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예방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어 전 인류의 대재앙이 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 나라의 노력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지경이다. 진원지 중국에서는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청폐패독탕 투해거온과립 등 중약제제를 실제 임상에 사용하거나 권고해 치료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또 항바이러스제가 당국의 승인을 받아 환자 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발빠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기업 등이 힘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15곳 내외의 기업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중이며, 몇몇회사는 정부기관과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최초치료제를 개발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회사가 개발한 제품(파빌라비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회사는 현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파빌라비르의 대량생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일본, 중국을 뛰어 넘는 하루 검사 약 10,000건을 수행할 뿐 아니라 10분내 진단이 가능한 초고속 진단키트 등 발전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씨젠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시약은 유럽인증(CE-IVD)을 받은 데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유용하게 공급되고 있다. 관련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분자진단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제사회를 돕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우정바이오를 비롯한 음압병동과 의료시설에 대한 항균 멸균처리 전문업체들도 최적의 의료환경 구축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해 놓고 있다.
유렵과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는 결국 팬데믹 종식과 바이러스전쟁 승리를 위해 전 인류가 협력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은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를 넘어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변이되고 진화된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새로운 전염병 대응태세 구축은 물론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예방백신이나 진단키트, 더 나아가 치료약을 확보하는데 전 인류적 공동대응과 전선이 구축돼야 할 것 같다. 응급치료약으로 활용됐던 HIV 말라리아를 비롯한 관련 약품들의 적응증 확대는 지체 할 수 있는 선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