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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멀리 보는 혜안(慧眼)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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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08 09:34 수정 2018-08-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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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염천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수천명 약사들이 약권 수호와 의약품 안전 사용을 위한 총궐기대회에 참여했다. 대한약사회 추계에 따르면 청계광장에 모인 약사는 3천3백명으로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뜨거운 지열이 올라오는 아스팔트 도로위에서 서너시간 이상 집회를 진행하는 약사들의 모습은 가열찬 투쟁의지와 측은지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현장이 되었다고 한다. 주최측이 밝힌 이날 궐기대회의 명분은 편의점 판매약 확대 저지와 법인 약국 도입을 반대하는 의지를 천명하고 일반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이날 집회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엇갈렸다. 약사들이 거리로 뛰쳐 나와 편의점 판매약 확대와 법인 약국 도입을 그토록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약사 자신들의 밥그릇챙기기 일부분이자 국면전환용 세(勢)과시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청계광장에 모인 약사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집회에 참석했는지, 위기의식을 최대한 부각시킨 집행부의 판단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날 표출된 약사들의 간절함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약사회의 협상전략과 위기대응방식도 이제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달 한약사 문제와 관련된 약사회 내부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론화과정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한약사 문제는 직능간 영역 다툼으로 약사사회에서도 통합 약사와 약사 이원화 등에 이견이 엇갈리고 있어 대한약사회도 뚜렷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된 한약사문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는 민감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취소됐다. 토론회 개최를 앞두고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판을 펼쳐 보지도 못한채 의견조율과정에서 없던 일이 되고 만 것은 결국 소통과 기획부재, 준비부족을 한꺼번에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최근 현직 한약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유명무실한 한약사제도를 이제 그만 폐지해 달라는 민원을 직접 제기할 정도로 한약사제도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제도시행 이후 지금까지 약 2천명이상의 한약사가 배출되었지만 한방분업 미시행과 약사직능과의 충돌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는 한약사제도에 대해서도 약사회는 이제 분명한 내부 정책결정을 내려야 할 때인 것 같다. 향후 정부와 상대단체가 참여하는 협상테이블이 마련됐을 경우를 대비한 전략과 전술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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